그러나 사울은 계속 다윗을 죽이려고 창으로 벽에 박으려 하였다(10절). 미갈이 다윗을 도와 피신하게 하였고(11-17절), 사무엘이 그를 얼마 동안 보호하였다(18-24절). 도망 중에 있으면서 다윗은 좌절 속에서 요나단에게 부르짖었다: “내가 무엇을 하였으며 내 죄악이 무엇이며 네 부친 앞에서 내 죄가 무엇이관대 그가 내 생명을 찾느뇨”(삼상 20:1). 그러자 요나단은 그에게 “네 마음의 소원이 무엇이든지 내가 너를 위하여 그것을 이루리라”고 말했다(4절). 그래서 다윗은 요나단에게 그를 위하여 거짓말을 하라고 했다. 다윗은 한 움큼의 거짓말을 했다—너무 많이 하였다. 사실상 성경이 요나단이 한 것으로 말하는 거짓말도 다윗의 거짓말이다. 요나단은 자기 친구를 위하여 거짓말을 하였던 것이다(5-8, 28, 29절). 사울은 그 말을 듣고 요나단에게 대하여 창을 던짐으로 답변하였다. 성경은 요나단이 노했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그 부친이 다윗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다윗을 위하여 슬퍼”하였다(34절). (249.1)
 바로 그 장에 다윗과 요나단 사이의 끈끈한 언약이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그 언약 체결에 있어서 요나단이 앞장을 섰다. 우리는 다윗의 목소리가 아니라, 다윗을 위한 사랑과 헌신을 표현하는 요나단의 목소리를 듣는다. 언약의 상호성에 관한 유일한 언급은 요나단의 마지막 말 직전에 나온다. “다윗이 곧 바위 남편에서 일어나서 땅에 엎드려 세 번 절한 후에 피차 입맞추고 같이 울”었다(41절). 히브리어의 다음 구절은 문제성이 있다. 문자적으로 “다윗이 높임을 받을 때까지”로 되어 있다. 「새국제역」의 “같이 울되 다윗이 더욱 심하더니”(「새개역표준역」도 역시)는 라틴 「불가타역」을 따른 것이다. 다윗이 요나단과의 언약을 저항한 것이 아니라, 다윗에 대한 요나단의 헌신이 엄청나고 우세한 것이었다. (249.2)
 두 사람은 요나단이 전사하기 전에 한 번 더 만났다. 다윗이 십 광야에 숨어 있을 때에, 성경은 말하기를 요나단이 그에게 가서 “그로 하나님을 힘있게 의지하게 하였”다고 말한다(삼상 23:16). 두 사람이 “여호와 앞에서 언약하”였다. 그리고 요나단은 집으로 갔다(18절). (249.3)
 다윗과 요나단의 언약의 요지는 다윗이 요나단의 가족에 대한 은총을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삼상 20:15). “여호와께서 영원히 나와 너 사이에 계시고 내 자손과 네 자손 사이에 계시리라”고 요나단이 말했다(42절). 후에, 잠시 동안의 진실한 순간에, 사울도 비슷하게 다윗에게 구했다: “그런즉 너는 내 후손을 끊지 아니하며 내 아비의 집에서 내 이름을 멸하지 아니할 것을 이제 여호와로 내게 맹세하라”(삼상 24:21).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다윗이 사울에게 맹세하니라”(22절). (250.1)
 사울과 요나단을 잃고 난 후 다윗의 격렬한 감정의 복받침은 사무엘하 1장에 기록되어있다. 그 장 속에 기록된 것으로 보아 그의 감정은 진실한 것뿐이었다. 그의 애도의 대목은 요나단을 향한 애정을 증거하고 있다: “내 형 요나단이여, 내가 그대를 애통함은 그대는 내게 심히 아름다움이라. 그대가 나를 사랑함이 기이하여 여인의 사랑보다 승하였도다”(26절). (250.2)
 그러나 여러 해가 지난 지금에서야 우리는 사무엘하 9장에 나오는 다윗의 질문을 듣는다: “사울의 집에 오히려 남은 사람이 있느냐 내가 요나단을 인하여 그 사람에게 은총을 베풀리라”(1절; 비교 3절). (250.3)
 추적은 사울의 종 시바로부터 시작한다. 그에게 열 다섯 아들과 스무 명의 종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는 재산가이다(10절). 시바가 므비보셋에 관하여 다윗에게 말했다. 므비보셋은 다윗과 상당히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갈릴리 바다의 남단 근처의 로드발이라는 요단 저편에 있었다. 그는 암미엘의 아들 마길과 함께 있었는데, 마길은 그후 압살롬의 반란 시절에 다윗에게 후의를 베풀었다(17:27-29). (250.4)
 요나단 사후 20년이 흐른 것 같다. 므비보셋이 아버지를 잃었을 때, 그의 나이는 다섯 살이었고(4:4), 미가라는 이름의 어린 아들이 있었다(9:12). 므비보셋은 존경과 두려움을 나타내면서 다윗 앞에 나타났다. 다윗은 두려워 말라고 말하였다. 왜냐하면 그는 므비보셋의 아버지 요나단을 위하여 은혜를 베풀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므비보셋은 그의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재산을 돌려받고, 예루살렘에서 왕의 식탁에서 먹게 되었다(7절). (250.5)
 피상적으로 보면 다윗은 관대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폐위된 왕의 자손들이 당하는 것을 본다면, 므비보셋은 목숨이 붙어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할 것이다. 참으로, 다윗이 “오히려 남아있는가...”라고 물었을 때에, 유일한 생존자를 말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두 번이나 그 질문을 하였고, 그때마다 오히려(아직도)라는 말을 썼다.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250.6)
 첫째로, 사무엘하의 독자들은 사울의 집의 몰락에 관하여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브넬과 이스보셋이 둘 다 암살당하였다. 그리고 비록 다윗이 이 두 경우에 자기의 무죄함을 주장하였지만, 요압을 처벌하지 못하는 그의 실책은 다윗이 인정하는 약점이 있음을 뜻한다(3:39). 더 비판적인 사람은 다윗이 원하는 것은 사울의 집의 씨를 말리는 것이었다고 의심할 수 있다. 게다가 예루살렘에 언약궤를 들여온 후에 미갈에게 던진 노한 언사 속에서 사울의 집에 대한 삭히지 못할 적의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6:21, 22). (251.1)
 둘째로, 또 하나의 난제는 사무엘하 21:1-14에 기록된, 사울의 집안 식구 7명의 죽음이다. 많은 학자들은 이 사건이 사무엘하 9장에 기록된 사건들보다 먼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처형의 기사를 책 후미에 놓기로 한 저자의 문학적 결정을 강하게 옹호하는 폴친조차도 이 사건이 사무엘하 9장의 사건들보다 먼저 발생했을 “강한 소지가 있음”을 인정하는 편이다(David, 98). 만일 이 처형이 므비보셋의 다윗 방문 전에 있었다면, 다윗 앞에서 그가 느낀 두려움이나, 다윗이 두 번 반복한 “오히려 남아 있는가” 하는 질문이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다. (251.2)
 므비보셋에 대한 다윗의 대접은 관대한 면과 관리적인 면이 공존한다고 볼 수도 있다. 폴친은 열왕기하의 끝 부분에서 아이러니를 본다. 거기서 다윗의 “아들” 여호야긴이 “그 일평생에 항상 왕의 앞에서 먹게 하였”다(왕하 25:29). 그러나 물론 바벨론에서 유배자로서, 왕의 포로로서 먹었다(David, 102, 103). 유사하게, 므비보셋은 다윗의 관리하에 있었다. 왜냐하면 다윗이 므비보셋의 소유를 단번에 빼앗을 수 있었고(삼하 16:4), 그 절반을 다시 돌려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19:29). 비록 므비보셋이 그 마지막 제안을 거절했던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251.3)
 요컨대, 사무엘상∙하의 저자는 다윗이 그의 백성을 위하여 행한 많은 좋은 일을 결코 부인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나 취하는 한 사람의 그림—왕이나 백성을 위험에 빠뜨리는 경향—을 그리고 있다. (251.4)
 문자적으로, 다윗은 요나단과 사울에 대한 자기의 맹세 즉 그들의 이름을 역사에서 없애지 않는다는 것을 지켰다. 그리고 역대기의 족보에 보면 므비보셋의 아들 미가의 후손들의 긴 목록이 따랐다(대하 8:34-39; 9:40-44). 그리하여 다윗은 그의 약속을 잘—단지 조금 늦었을 뿐—지켰다. 폴친에 의하면, “다윗은 기브온 사람들의 칼이 사울의 가족에게 내려진 후에야 비로소 그 집에 인자를 베풀었다”(David, 100). 그리고 그가 인자를 베풀었을지라도, 그는 사울의 집의 마지막 남은 사람에게서 감시의 눈길을 떼지 않았다. (252.1)
 므비보셋의 이야기는 사무엘하에 나오지만 성경 다른 곳에서는 아무데도 나타나지 않는다. 역대기 기자의 다윗의 생애에 대한 “복음적” 해석판(good news version)에 그 아름다움과 다정함의 순간들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 이야기가 다윗과 그의 왕국을 혼돈 속으로 집어넣을 다윗의 품성의 결함을 넌지시 일러준다는 것을 암시한다. (252.2)
 ■ 말씀에 들어감
 1. 복습하라. 이 장 처음에 있는 “말씀으로 들어감” 부분의 첫 제안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10-12장에서 하나님을 가리키는 언급들을 보라. 하나님의 존재와 부재의 의미에 관하여 간단한 진술을 하라(특히11-12장에서). (252.3)
 2. 지리. 성경이나 성경 사전의 지도를 이용하여 10-12장에서 언급된 장소들과 사람들을 찾아보라. 특히, 암몬 사람들을 돕기 위한 연합군이 어디서 왔는지 살펴보라. (252.4)
 3. 무죄자. 11장부터, 밧세바를 위한 다윗의 욕망 때문에 곤란을 당한 무죄한 사람들을 열거하라. 노트에 다윗을 향한 하나님의 용서가 어떻게 그들에게 영향을 끼쳤는지 간단하게 언급하라. (2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