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준수의 기원과 역사 제4장 그리스도교가 이교화되어 가는 과정 제2절 로마 제국시대의 점성술 성행과 태양신 숭배의 풍조
 영국의 대석학 러슬(Bertrand Russell)이 플라톤의 티매오스에 대하여 서술한 것을 여기에 다시 간추려 본다: (290.2)
“플라톤의 우주론인 티매오스를 키케로가 라틴어로 티매우스(Timaeus)로 번역하였다. 중세기 유럽에 알려진 플라톤의 유일한 대화록이었다. 그래서 이 티매우스는 중세기나 그 이전의 신 플라톤 사상 시대의 플라톤의 그 어느 작품보다 크게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플라톤의 그 어느 작품보다 어리석은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상한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이 작품은 철학으로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가장 영향이 컸으므로 우리는 이 작품을 어느 정도 상세히 고찰해 보아야겠다.... 신은 영혼에게 지능을 넣어주었다. 그리고 육신에 영혼을 넣어 주었다. 그는 전 세계를 영혼과 지능을 가진 하나의 생물체로 만들었다.... 세계는 하나의 보이는 동물이다. 그리고 그 속에 다른 모든 동물들을 포함하고 있다.... 4원소인 불, 공기, 물 그리고 흙은 각각 수로 나타낼 수 있으며, 이것들은 상호간에 영속적인 비례 관계가 성립된다. 예로, 불이 공기에 대한 비례나 공기가 물에 대한 비례나 또 물이 흙에 대한 비례로 다 동일한 것이다.... 신은 먼저 영혼을 만들고 나서 육신을 만들었다.... 시간과 천체들은 동시에 생겨났다. 신은 그 피조물로 하여금 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하려고 태양을 만들어 놓았다. 낮과 밤의 계기가 없으면 인간은 수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없으리라고 여겼다. 우리는 낮과 밤, 달과 해를 보고 수에 대한 지식을 얻어서 시간의 관념을 주었으며, 이 때부터 철학이 생기게 되었다.... 세계 전체는 하나의 동물이지만, 그밖에도 네 종류의 동물들이 있다. 신들, 새들, 물고기들, 그리고 육상 동물들이다. 신들이란 주로 불이며, 항성들은 신적이며 영원한 동물들이다.... 창조주는 모든 별들에게 각각 영혼을 하나씩 주었다. 영혼은 감각, 사랑, 공포, 그리고 분노를 갖고 있는데, 이것들의 극복 여부가 의롭게 살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
(290.3)
 

플라톤
 “만일 어떤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에 훌륭하게 살면, 죽어서 그의 별 속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지만, 그러나 만일 악하게 살면, 저 세계에 가서 여자가 될 것이며, 만일 거기서도 여전히 악하게 살면, 그때에는 짐승이 되고 ... 신은 어떤 영혼은 땅위에 두고 어떤 영혼은 달, 그리고 어떤 영혼은 다른 혹성들과 별들에 두었다. 그리고 그 영혼들의 육신들은 신들이 만들도록 놔두었다.... .”47) (291.1)
 플라톤의 이 티매오스는 로마 제정 시대에 로마 사람들에게 여러 면에서 크게 영향을 끼쳤다. 그 중 하나는 점성 의술에 영향을 끼친 것인데, 의사 갈레노스(Galenos)는 이 티매오스를 의학적으로 주석하여 책을 펴내어, 점성 의술에 지대한 공을 남겼다. 또 하나는 그리스도교 신앙에 오늘날까지 살아서 숨을 쉬고 있는데, 그것은 그리스도교 교의 중 가장 거짓된 것으로 중요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즉 “영혼 불멸설”은 플라톤의 저술 파이돈, 국가론과 함께 이 티매오스의 감화에서 온 것이다. 1972년 대한기독교서회에서 펴낸 그리스도교 대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논설했다: (291.2)
 파이돈은 소크라테스의 최후의 순간을 서술하기 위해 쓴 대화편이다. 여기서 그는 죽음의 문제를 취급하였다. 특히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침착성은 영혼 불멸에 대한 플라톤의 신앙과 관련되어있다. 이 장면은 후기 그리스도교 교리로 될 많은 교리를 저술하고 이다. 바울이나 교부들의 신학은 직접 또는 간접으로 여기서 유도되었다고 볼 수 있으리만큼 영향을 받았다. 소크라테스는 영혼과 육신의 분리를 죽음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철학의 정신을 가진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환영한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어 ‘생이 죽음을 생성하듯이 또한 죽음은 생을 생성한다.’고 주장한다. 영혼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갈 때도 영원성, 불멸성, 불변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여기서 플라톤의 이원론 사상에 접하게 된다. 실제의 현상 이데아와 감각적인 대상, 이성과 지각, 영혼과 육신 등의 이원론이다. 이 쌍방은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자가 후자의 경우보다 우월하다. 그런데 철학자는 다만 후자의 상태에서 해방된다고 보았다. 특히 철학자의 영혼은 사후에 보이지 않는 세계로 갈 것이며, 신들과 더불어 축복 가운데서 살 것이다. 그러나 육체를 사랑하던 사람의 영혼은 묘지를 왕래하는 귀신이 되어 이리와 독수리와 같은 신체 속에 들어갈 것이다. 참다운 철학자만이 죽어서 하늘로 간다. 마지막으로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말을 빌어서 선한 영혼은 천국에, 악한 영혼은 지옥에, 그리고 중간적 영혼은 연옥에 간다고 결론지었다.”48) (292.1)
 

소크라테스의 죽음. 자크 루이 다비드 작.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2) 프로페리티우스의 엘레게이아
 프로페리티우스(Sextus Properitius, 50-16? B.C.)는 이탈리아 움브리아의 아씨시(Assisi) 출신으로 고대 로마의 3대 서정시인들 중 최연소자로서 가장 위대한 시인이었다. 그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총신인 멕케나스(Meccenas)의 애호를 받았으며, 간장을 애끓는 듯한 열정적이고도 진심을 실토하는 시를 펴내 유명해졌다. (293.1)
 4권으로 된 그의 서정시 엘레게이아(Elegeia)는 B.C. 29년에 출판한 것인데 이것은 킨디아(Cynthia, 본명은 호스티아) 부인에 대한 연정과 실연의 슬픔을 노래한 것이다. 프로페리티우스는 이 책 제4권에서 당시 로마사람들의 숙명론적 점성술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293.2)
“지금 사람들은 이득을 보려고 신들을 회전시킨다네.
그래서 신 유피테르도 그들의 그 금 때문에 멍청이로 전락되고 말았다네.
덕을 보려는 그 사람들은 갸우둥 기울어진 그 12궁의 별자리 원판을 몇 번이고
자세히 살피면서 돌려댄다네.
   오 가련해진 목성이
   탐욕스런 별 화성이
   한 두 사람 또는 모두에게 재난을 안겨다 줄 토성의 징후가
   물고기 궁의 취향과 사자궁의 흉포스런 별자리와 그리고 서녘의 바다물에서 목욕한 염소궁이 빙글빙글 돌아가네.”
49)
(293.3)
 

그리스의 12신. 파리 루브르 미술관 소장
 (3) 페트로니우스의 사티리콘
 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소설로 알려진 사티리콘(Satyricon)이라는 작품이 전해오고 있는데, 대부분의 고전학자들은 이것을 페트로니우스(Gaius Petronius, A.D. ?-66)의 것으로 돌리고 있다. 페트로니우스는 특별한 총애를 받아 궁중에서 근무하면서 황제의 말벗이 되어주었다. 그는 나중에 지방 총독으로 명을 받아 외지 생활도 했었던 로마 제정 시대의 문인이요, 작가로 널리 정평난 관리였다. 페트로니우스의 저작으로 공인된 그의 이 풍자 소설 사티리콘은 현재 제15권과 제16권만 전해 오고있는데 이 소설의 내용은 당시 한없이 퇴폐하고 문란했던 사회상을 묘사하고 그 어지러운 세태와 사회 풍조를 냉혹한 조소로 비평한 작품으로써, 현존한 세계 최고의 소설이다. 그런데 이 작품 속에 이런 글귀가 있어 우리의 주목을 끈다: (294.1)
“두 개의 달력이 양 문설주에 박혀 있었다. 하나는 들어가면서, 내 기억으로는 오른 쪽에 ‘우리 주인 C씨는 12월 30일과 31일에 만찬을 하려고 애쓰신다.’라고 쓰였고, 다른 쪽에는 달이 자신의 운행 코스를 일곱 별들의 그것들과 같은 식의 운행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그뿐 아니라 거기에 길한 날과 불길한 날이 명확히 표시되어 있었다.”50)
(294.2)
 (4) 유베날리스의 풍자시
“아직도 점성술의 편람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여자들을 멀리할지어다.”
(295.1)
 

시리아에서 발견된 A.D. 3세기 후반 내지 4세기 초반에 속한 것으로 사려되는 이 황금 팔찌에는 신상들이 새겨져 있다. 첫 번째의 것은 행운의 여신 상인데 그녀의 그리스어 명칭은 투케(Tuche)이다. 그 다음에는 이교도들의 7요일 순서에 따라 일곱 혹성신들이 일련으로 새겨져 있다. Kronos (Saturn-토성신), Helios (Sun-태양신), Selene (Moon-월신), Ares (Mars-화성신), Hermes (Mercury-수성신), Zeus (Jupiter-목성신), Aphrodite (Venus-금성신), 영국박물관 소장. cf. Vic색 Duruy, Historire dis Romains, 7:53, Paris, 1885.
(295.2)
 이 글은 로마의 도미티아누스 황제 시대의 잔인 무도한 정부와 귀족들의 무절제하고 호화스러운 사치와 일반 시민들의 안일한 생활과 범죄의 다발 그리고 그 시대의 여성들의 무덕한 생활상 등을 풍자한 16편의 풍자시를 남긴 유베날리스(Decimus Junius Juvenalis, A.D. 60?-140?)의 것으로 여자들의 무덕을 풍자한 시편(bk. 6, lines 553-568)속에 담겨져 있다. (295.3)
 당대의 로마 여성들이 유난히 이 점성술에 커다란 흥미를 나타내고, 지나치게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을 격렬한 비난조로 풍자한 시 구절이었다. 부유층의 여성들은 가락지 모양으로 된 “반지 달력”(Ring Calendar, 이것은 일, 월, 화, 수, 목, 금, 토의 혹성 신을 나타내는 것으로 매일 돌려서 그 날이 무슨 혹성 신의 날인가 하는 것을 늘 알게 한 장신구였다)과 “막대기 달력”(Stick Calendar)라는 것을 가지고 다닐 정도였다. (2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