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저술들은 약 175년경에 라틴어로 번역된 이래, 로마 제정 시대부터 16세기의 폴란드의 사제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N. Copernicus, A.D. 1473-1546)가 죽은 해에 출판한 태양 중심설-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이 수립되어 학계에 알려지면서, 또 1598년에 덴마크의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T. Brahe, A.D. 1546-1601)의
신 천문 체계론(
Astro- nomiae Instauratae Mechanica, A.D. 1598)이 발표되고,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오(Galileo Galilei, A.D. 1564-1642)가 1609년에 자신이 제작한 망원경을 통해 천체를 깊이 관측한 후 지동설의 확실성을 주장하여, 1633년에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설치한 종교 재판을 받아 생명의 위협 때문에 취소했을지라도,
“그래도 지구는 돈다”(
Epur si muove)고 천동설의 거짓됨을 증명했을 때까지, 실로 1500여 년 동안 이 두 저술들은 각각 천문학과 점성술의 성경으로 받아들여져서 그 권위가 대단했을 뿐만 아니라, 그 기나긴 중세기 동안 천문학에는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의학에서부터 로마 가톨릭 신학에 이르기까지 과학, 예술, 종교, 사회 그리고 정치 등등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으니, 이는 서양 문명의
“암흑 시대” 곧
“로마 가톨릭교회의 황금 시대”를 이끌어 온 견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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