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준수의 기원과 역사 제4장 그리스도교가 이교화되어 가는 과정 제3절 그리스도 전후 시대의 태양 숭배
 e. 가나안의 바알과 아세라 부활 신화
 구약에 “바알”(Baal)이라는 잡신이 처음 나타난 것은 민수기 22:41인데, 이는 고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서려고 그 변경에 진치고 있었을 때였다. “아침에 발락이 발람과 함께 하고, 그를 인도하여 바알 산당에 오르매, 발람이 거기서 이스라엘 백성의 진 끝까지 보니라.” 이 사건은 참으로 기구한 운명인가! 한 때 하나님의 성실했던 선지자 발람이 아이러닉하게도 하나님의 대적자 사단을 표상 하는 태양신 바알의 신전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저주하려고 서있는 그 모습은 다시 연출될 예언적 기사인가! (340.4)
 

바알, 리스 삼라 출토, BC. 14세기 경 작품. 르부르 미술관소장, 파리
(341.1)
 가나안의 만신전(pantheon)에서는 바알이 엘(El)신 다음으로 가장 위대한 신으로서, 그들의 신화에서도 종종 바알이 엘 신의 대적 자로 등장한다. “바알”(Baal)은 셈어의 보통 명사로서는 “소유주”또는 “주인, 주”라는 뜻이다. (341.2)
 현재 라스 샴라(Ras Shamrah)라고 호칭된 시리아의 북부에서 고대인 아리위트 족의 도읍지였던 오리엔트의 위대한 도시 국가 우가리트(Ugarit)가 독일의 고고학자 샤에페르(Claude Frederic Armand Schaeffer, A.D. 1898- ?)에 의해 A.D. 1929년부터 발굴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샤에페르는 수백 개의 쐐기 문자로 된 점토 판들을 발견했다. 이 문서들은 고대 가나안 문명과 종교 그리고 구약에 기록된 부조들의 풀리지 안았던 역사적 기사들이 해명되는 자료들로 정평 되었다. 이 문서들은 고대 우가리트 왕국의 문명이 애굽과 메소포타미아, 헷 족 및 지중해 연안국들과의 교역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나타났다.40) 우가리트 본문(Ugaritic Text)에서는 바알이 대기와 구름 그리고 폭풍의 신 하다드(Hadad)로 나타나는데, 그는 구름 위에서 소리를 울리게 하고 번개를 내리치고 비를 내리는 신이다.41) 그래서 바알은 황소나 구름을 타고 다니는 폭풍의 신일 뿐만 아니라 태양신으로도 숭배되었고42) 페니키아(Phoenicia)에서는 “하늘의 신”으로 불려졌다. 이러한 그의 특질 때문에 이 바알은 특별히 가나안 사람들 사이에서도 “풍요의 신”으로 그들의 사당에서도 가장 중요한 신으로 널리 숭배의 대상이었다. (341.3)
 

황소를 탄 바알. 시리아의 아르슬란 타시에서 발굴된 B.C. 8세기의 돋을 새김(루브르 미술관 소장).
(341.4)
 헬라 신화에서 나타나는 그들의 최고신 제우스가 그리했던 것처럼 바알도 여신들과의 관계가 매우 난잡하고 괴상하다. 구약에 바알이 그의 배우 여신과 동반되어 최초로 나타난 곳은 사사기 2:13인데, 이 여신은 “아세라”(Asherah 또는 Asherat)가 아니고 “아스다롯”(Ash- taroth)이었다. “곧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음으로 ....”(Cf. 삿 10:6; 삼상 7:4; 12:10) (343.1)
 여신 “아스다롯”은 수메르어로 여신 “이난나”(Inanna)와 같은 말로서 “하늘의 여왕”43)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셈어의 “이쉬타르”(Ishtar)이며, 시리아의 “아스타르테”(Astarte), 프리기아의 여신 “키벨레”(Cybe- le), 헬라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 로마의 “베누스”(Venus) 그리고 애굽의 “이시스”(Isis)와 동일한 여신이다. 그리고 나중에 A.D. 5세기경의 그리스도교 시대에 와서 그 모든 여신들이 “마리아”(Maria)로 통일되어 버렸다. (343.2)
 가나안 사람들의 신화에서는 바알이 다른 모든 신들 위에 군림하기 위해 투쟁하는데, 그는 여신 아세라(Asherah)에게 때를 써서 그녀의 남편이며, 만신전에서는 최고의 신인 엘(El)의 권좌를 강탈하게 한다.44) 그리고 우가리트 본문에서는 아세라가 “바다의 여신”이며 엘 신의 배우자로 나타난다. 그리고 “구약에서 아스다롯이 바알과 짝하여 나오듯이(삿 2:13) 아세라 역시 바알과 짝지어 있는 신이다(삿 3:7; 왕상 18:19; 왕하 23:4).”45) (343.3)
 

우가리트의 아스타르테. 시리아의 라스 샴라 출토. BC. 14세기. 루브르 미술관 소장
 가나안 사람들의 신화 속에서는 “바알(Baal)이 엘(El)처럼 신들의 탄생 이전에 존재한 것이 아니다. 바다의 여신 아세라트가 바알의 모친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이 아세라는 바알의 배우자이다.”46) (345.1)
 그런데 우가리트 본문에 의하면 바알의 어머니는 아세라 여신이지만 그 아버지는 엘이 아니고 다곤(Dagon)이다.47) 그래서 바알과 아세라와의 관계는 모자지간이면서 동시에 부부지간이다.48) 구약에서는 아세라를 “가증한”자로 규명했다. “또 그 모친 마아가가 아세라의 가증한 우상을 만들었으므로 ...”(왕상 15:13).49) 구약에는 태양신 바알이 여신 아스다롯과 아세라가 함께 나란히 등장하여 나타나기도 한다(Cf. 왕하 23:4, 13, 14). (345.2)
 우가리트 본문에는 바알이 줄곧 처녀로 행세하는 “처녀 아나트” (Maiden Anath)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이 여신 아나트는 바알의 배우자인 동시에 누이로 나타난다.50) 그리고 가나안 사람들의 신화 속에서는 “처녀 아나트는 바알의 딸이며, 알레인의 누이 동생이다.”51) (345.3)
 태양신으로, 폭풍의 신으로, 하늘의 신으로 신령한 황소로 숭배를 받는 이 가나안 사람들의 신 바알은 여신들과 성적 관계가 매우 괴팍스러운데, 실은 그들 가나안 사람들의 가증하고 괴상한 성문화와 그들 종교의 부패상을 묘사하고 반영한 것이다. 가나안 사람들의 유적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풍습들과 종교 그리고 문화를 고찰했던 고고학자들은 자비하신 하나님이 고대 가나안 족속들을 멸하셨던 그 사유를 깨달았다. 그것은 그들이 멸망되지 않고서는 그런 성적 노예의 쇠사슬에서 결코 해방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그분의 행위는 의로우셨고, 동시에 그들에게 베풀 수 있는 마지막 자비였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심판자로서 가나안 족속들을 멸하고 정복할 것을 명하시면서 아래와 같이 경고하셨다: (345.4)
“...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를 행치 말고 ... 너희는 골육 지친을 가까이하여 그 하체를 범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네 어미의 하체는 곧 네 아비의 하체니 너는 범치 말라. 그는 네 어미인즉 너는 그 하체를 범치 말지니라.... 너는 자매 곧 아비의 딸이나 네 어미의 딸이나 ... 그들의 하체를 범치 말지니라.... 너는 여인과 함께 그 여인의 딸의 하체를 아울러 범치 말며 ... 너희는 이 모든 일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내가 너희 앞에서 쫓아내는 족속들이 이 모든 일로 하여 더러워졌고 ... 그 땅도 스스로 그 거민을 토하여 내느니라.... 너희도 더럽히면 그 땅이 너희 있기 전에 거민을 토함같이 너희를 토할까 하노라”(레 18:3-28).
(346.1)
 우가리트 본문에도 바알 신이 엘 신의 아들 모트(Mot)에게 죽임을 당한다. 아나트가 바알의 죽음에 대해서 모트를 비난했을 때 모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346.2)
“나는 바알 알레인을 죽였다. 제물로 바친 것이다. 나는 속죄의 제물로서 깨끗한 밀과 함께 받혀진 양 새끼를 죽인 것이다.”52)
(346.3)
 바알의 죽음은 초목이 메말라 버리고 황폐한 것을 나타낸 것이다. 바알의 죽음을 애석하게 여기고 울음을 터트린 아나트는 복수를 다짐한다. 그들의 신화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346.4)
 “아나트는 신의 아들 모트를 잡았다.

   그녀는 낫으로 모트를 베었다.

   그녀는 막대기로 모트를 때렸다.

   그녀는 맷돌로 모트를 갈았다.

   그녀는 불에 모트를 구웠다.

   그녀는 그것으로 논과 밭에 뿌렸다.

   ‧‧‧‧‧‧”
53) (347.1)
 신의 아들 모트가 살해되었을 때 바알 알레인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비가 많이 오고 하천이 넘치고 홍수가 시작된다. 이에 대해서 정인찬 편저 성서대백과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논술했다: (3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