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준수의 기원과 역사 제4장 그리스도교가 이교화되어 가는 과정 제3절 그리스도 전후 시대의 태양 숭배
 “그리스도교에서 아기 예수를 껴안고 있는 마리아 숭배도 역시 이 계열에 속하는 이야기이다.” (326.2)
 “이것은 늦가을에 고사한 식물의 생명이 봄과 함께 다시 싹트는 것을 상징한 이야기이다. 농경 민족에게 특유한 곡물 의례에서 널리 세계에 분포되고, 신화 중에 가장 오래고 또한 정형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쉬타르와 비너스는 함께 금성으로 상징되고 있다.”26) (326.3)
 

키프루스 해안에서 아프로디테 여신의 탄생, 대리석, “Ludovisi Throne” 에서, ca. 470~460 BC.. Museo delle Telle 소장, Rome
 또 이 같은 신화를 “둘러싸고 그 죽음을 슬퍼하는 제사와 부활을 기뻐하는 제사가 거행된다”27)고 했다. 이런 신화를 두고 민족적으로 매 해마다 경축 행사를 거행하는 달이 바빌로니아 역으로 4월인데, 그들은 이 달을 “탐무주”(Tammuzu) 달이라고 부른다. 이 풍습이 또 다른 태양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리스도교가 이를 계승하여 매년 4월이 되면 어김없이 엄숙히 거행된다. (326.4)
 c. 시리아의 아도니스와 아프로디테
 구약 에스겔 8:1-18에 의하면, 고대 이스라엘 왕국이 바빌로니아 제국에 의해 멸망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가증한 죄악상을 하나님께서 선지자 에스겔에게 다음과 같이 보여 주셨다: (327.1)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다시 그들의 행하는바 다른 큰 가증한 일을 보리라 하시더라. 그가 또 나를 데리고 여호와의 전으로 들어가는 북문에 이르시기로 보니 거기 여인들이 앉아 담무스를 위하여 애곡하더라. 그가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네가 그것을 보았느냐, 너는 또 이보다 더 큰 가증한 일을 보리라 하시더라. 그가 또 나를 데리고 여호와의 전 안뜰에 들어가시기로 보니 여호와의 전문 앞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약 이십 오인이 여호와의 전을 등지고 낯을 동으로 향하여 동방 태양에 경배하더라.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네가 보았느냐, 유다 족속이 여기서 행한 가증한 일을 적다 하겠느냐, 그들이 강포로 이 땅에 채우고 또다시 내 노를 격동하고 ....”28)
(327.2)
 여기에 나타난 태양신 “담무즈”는 일명 탐무주(Tammuzu, Tammuz, 또는 Tammuzi)라 하며, 메소포타미아 하류 지역에서 일찍부터 고대 바빌로니아의 문화를 꽃피운 수메르인들의 태양신 둠무주(Dummuzu)에서 유래되었다.29) (327.3)
 1955년도 판 국제 표준 성서백과사전에는 이 탐무주에 관하여 아래와 같이 기술되어 있다: (327.4)
“여기 에스겔 8:13, 14에 기록된 이 신은 천주교 성서에는 아도니스로 기록되었다. 헬라에 아도니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신의 명칭은 바로 다름이 아닌 페니키아의 아돈(ןודא[Ádôn])인데, 이 이름은 히브리어에서도 같은 것이다.... 이 신은 근본적으로, 헬라 사람들의 아프로디테에 해당하는 이쉬타르의 남편인 두무주라 불리는 수메르, 또는 바빌로니아의 태양신이었다. 이 신들의 예배가 일찍이 시리아에 탐무즈와 아스타르테라는 명칭으로 소개되었다. 그리고 헬라 사람들에게는 아도니스와 아프로디테의 신화로 나타났는데, 이 신들은 이집트 사람들의 만신전에 나오는 오시리스와 이시스와 동격들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그들에 대한 신앙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졌는가 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328.1)
 

크니디아의 비너스. B.C. 4세기에 프락시텔레스의 작품을 로마식으로 복제한 것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신화에는 겨울을 상징한 들곰에게 살해 당해버린 아름다운 목동인 두무즈(Dumuzu 또는 Tammuzu)로 묘사됐다. 여신 이쉬타르는 그를 생각하며 오랫동안 몹시 슬퍼한 나머지 죽음에 사로잡힌 그를 구원하기 위하여 하계에 내려갔다. 탐무주를 위한 이 애도가 바빌로니아에서는 “탐무주”란 칭호를 받은 넷째 달 둘째 날이면 여인들로 인하여 축제 무드로 성황을 이루어버린다.... 게발(Gebal-Syria)의 여성들은 하지가 되면 아도니스 혹은 탐무주의 죽음을 찬미하기 위하여 그의 신전에 가는 판례가 되어있다. 그런데 이같은 경축 제식과 관련해서 욕정스러운 음분한 제사가 행해졌는데, 그 제식의 풍속이 음탐스럽고 너무나도 추잡스럽기 때문에,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철폐해 버렸다.”30)
(328.2)
 오늘날도, 베이루트(Bayrut) 북방에 아도니스 강이 흐르고 있다. 이 강물은 레바논 산지를 지나면서 모래에 포함된 산화철을 안고 흘러내린다. 매 해 4월이 되면 장마 비로 이 강물은 붉게 보인다. 이 고장의 사람들은 아도니스가 죽임을 당해서 이 강물이 피에 물들어 붉어졌다고 믿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이 강을 “아도니스 강”이라고 부른다. 봄이 되면 엘(El) 신에게 탄원의 기도를 드리기 위해 마련된 신전이 이곳에 세워졌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전설과 풍속이 오늘날에 와서까지도 행해지고 있는데, 곧 “그리스도의 죽음”을 이 강에 와서 슬퍼하고 애도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부활을 찬미하기 위해 부활절이 되면, 천주교 신부들과 수녀들이 그들의 신부복과 수녀복을 입은 채로 이곳에 와서 애도하고 있는 것이다.31) 하기야 오늘날 개신교도들도 부활절이 되면 높다란 언덕에나 구릉 등을 찾아가서 아침에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찬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별로 놀라워하지 않을 것이다. (329.1)
 태종 출판사에서 발행한 세계의 신화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기사가 기록되어 있다: (329.2)
“아도니스 신앙은 전 페니키아에서 행해졌다. 그러나 보다 장엄한 제전이 집행된 곳은 뷔불로스 지방에서였다.”
(329.3)
 

「바알 베크」 대사원 유적. 레바논
“뷔블로스와 바알베크의 중간에 있는 그리스인들에 의해 <아도니스 강>이라고 불리운 나아르이브라힘 강의 수원 근처에, 아파카의 촌락, 즉 오늘날의 아프카가 있다. 그 유적은 현대의 여행자들에게 그 이상한 매력을 예찬 받고 있는데, 거기에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서 파괴된 아스타르트(Astart 또는 Astarte 󰠏󰠏> Aphrodite ※필자 주)의 성소가 있다. 그 성소의 축대에 서면 낭떠러지가 된 웅대한 계곡이 보이며, 그 속에는 동굴에서 분출하는 물의 흐름이 이 골짜기에서 저 골짜기로 흐르고 파랗게 나무들이 무성한 기슭 사이를 지나, 깊은 폭포 밑에서 신이 죽었다는 것이다.”
(330.1)
“기네에도 아직껏 아도니스를 위해 세운 기념물이 남아 있다. 그것은 바위에 새겨진 것인데, 신은 손에 창을 들고 그에게 덤벼들려는 한 마리의 동물과 마주 겨누고 있는 반면에, 여신은 깊은 고뇌에 잠긴 채 앉아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 땅에서는 매년 아도니스가 곳곳에서 탄생했다가 다시 상처를 입고 죽는다고 믿어졌다. 그 때에는 물이 피 빛같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장마비 같은 그 무슨 자연 현상에 의해 적철광이 약간 바위에서 굴러 떨어진 것이 원인이었음에는 틀림없다.”32)
(331.1)
 d. 프리기아의 앗티스와 연상의 연인 키벨레 여신과 얽힌 부활 신화
 지중해 몇몇 연안국들의 민속적으로 각각 전승된 “신의 죽음과 부활”의 신화와 그리고 그 제례의식들 중에서 로마의 사회와 종교 그리고 문화와 예술에 영향을 끼치고, 더 나아가서는 로마의 그리스도교 신앙에까지 엄청난 악 영향을 끼치게 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프리기아(Phrygia)의 태양신 앗티스(Attis)와 그의 연상의 연인 키벨레(Cybele)와 사이에 얽힌 “죽음과 부활”의 제례 의식(祭禮儀式 또는 축제의식)이었다. (3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