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 제단으로의 부르심 제5부 예수님은 내 일을 아직 마치지 않으셨다 제25장 제사장은 중보자를 예표한다
 휘장이 찢어진 일로 인해 성전의 가장 거룩한 내부가 사람들의 눈에 노출됨으로 성전은 더럽혀졌다. 하나님께서 그 곳을 떠나셨으므로 그 곳은 더 이상 거룩한 곳이 아니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바 되리라”(마 23:38)가 성취 되었다. 그 곳은 그들의 집이었지 더 이상 하나님의 집이 아니었다. (210.3)
 성전이 파괴된 AD 70년이 될 때까지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받으실 것이라 생각하고 계속해서 성전에 제물을 가져왔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거기 계시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참 희생제물로서 죽으시고, 하늘 성소에 기름을 부으시고, 그 곳에서 우리의 대제사장이 되시기 위하여 승천하셨을 때(히 7~10)에 그분께서는 참예배의 초점을 지상의 한 장소에서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으로 옮기셨다. (210.4)
 요한계시록 5장은 그리스도의 하늘 사역의 시작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일찍 죽임을 당한 것으로 나타난 어린 양께서(6절) 일곱인으로 봉인된 두루마리의 인을 떼시기에 합당하셨다. 그 이유는 그분께서 죽임을 당하셨고, 그분의 피로 백성들을 대속하시고(9절), 그들을 하나님을 섬기는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셨기 때문이다(10절). 두루마리를 여는 것은 그분의 희생의 힘으로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그분의 유일무이한 희생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다. (211.1)
 히브리서는 하늘에서 그분의 사역을 시작하신 그리스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죄를 정결케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위엄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3). 또 히브리서 8:1을 살펴보자 “... 이러한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 그가 하늘에서 위엄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으니.” 이 절들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아버지 하나님과 하나가 되셨으며, 성육신하기 이전에 그분이 가졌던 지위로 다시 돌아가셨음을 알려 준다(참고 빌 2:5~11). 그것은 지위의 측면에서 아버지 하나님의 “오른팔”되신 것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문자적으로 특별한 자리인 하나님 아버지 옆에 앉으신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실제적인 표현이라는 생각은 스데반이 예수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았던 사도행전 7장 55절과 비교함으로 확인되어 진다. (211.2)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아버지 옆에 앉기 위해 가셨을 때에 그분은 하늘의 지성소에 해당하는 곳에 들어가셨던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성소에서 여호와께서는 지성소의 언약궤 위에 좌정하셨다(출 25:22; 민 7:89; 삼상 4:4; 삼하 6:2; 왕하 19:15). (211.3)
 히브리서 6:19~20은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셨을 때 지성소에 들어가신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이 소망이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가나니 그리로 앞서 가신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어 우리를 위하여 들어가셨느니라.” (212.1)
 구약에서 “휘장 안에”라는 표현은 항상 “성소의 장 안에” 즉, 지성소 안을 의미한다(출 26:33, 레 16:2, 12, 15; 민 18:7). 사실 히브리서 6:19~20은 신약성경의 기자들이 사용할 수 있었던 고대 70인역(Septuagint)의 출애굽기 26:33레위기 16:2, 12, 15의 휘장 안에/뒤에의 장소를 가리키는 것과 같은 헬라어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212.2)
 70인역에서 “휘장”을 나타내는 헬라어 단어 자체는 성막의 성소와 뜰을 구분했던 문장(출 26:37)과 성막의 뜰 안으로 들어오는 문의 역할을 했던 정문(37:16 [=38:18])을 나타내는 말로 쓰일 수 있었다. 하지만 단어의 조합인 “휘장 안에”(inside the curtain)는 항상 히브리어구에서 “휘장”에 해당하는 단어 파로케트(parket)를 번역한 것이며 “안쪽 휘장”을 의미했다. 이 히브리어 단어는 성경에서 성소 바깥 문장(門帳)이나 성막의 뜰로 들어오는 문의 역할을 했던 정문에 관련해서는 결코 사용되지 않았다. (212.3)
 그리스도께서 휘장 안에 들어가신 결과로 그리스도인들이 갖게 된 소망은 하나님께서 좌정해 계시는 그곳 하나님의 면전에서 그분이 우리의 대제사장으로 사역하고 계신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참고 4:14~16). (212.4)
 그러나 단지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승천 때에 하늘의 지성소에 해당하는 곳에 들어가셨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서 대속죄일에 행했던 것처럼 자동적으로 그분께서 하늘 성소를 정결케 하는 일을 시작하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레 16:1446). 그리스도께서 휘장 안 지성소에 들어가신 것은 그것은 히브리서의 저자가 분명히 말하고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새로운 언약”의 하늘 사역 시작을 예표하는 대속죄일의 이스라엘 성소 정결이 아니고 오히려 언약의 희생제사들(출 24:38־)과 성소를 거룩하게 했던 예식을 가리켰다(레 8). (213.1)
모세가 율법대로 모든 계명을 온 백성에게 말한 후에 송아지와 염소의 피와 및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를 취하여 그 책과 온 백성에게 뿌려 이르되 이는 하나님이 너희에게 명하신 언약의 피라 하고 또한 이와 같이 피로써 장막과 섬기는 일에 쓰는 모든 그릇에 뿌렸느니라(히 9:19~21).
(213.2)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셨을 때 성소 정결 사역을 배제하신 것은 그리스도께서 그 때 심판하시는 일을 시작하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로 알 수가 있다. 이 책의 다음 장에서 우리는 대속죄일의 성소 정결이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충성된 자들과 불충성한 자들을 분리하는 때인 이스라엘의 심판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예수님의 승천 이후에 기록된 히브리서에 의하면 그분께서 중보 사역은 하시지만(히 7:25) 심판은 아직도 미래의 일이다. “우리가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한즉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고 오직 무서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리는 것과 대적하는 자를 소멸할 맹렬한 불만 있으리라”(참고 히 10:26~27; 9:27~28). (213.3)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궁극적인 통치자로서(요 12:31) 우리를 사단에게서 구원하셨다는 의미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세상을 심판하셨다고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죄인임이 판명된 자들에 대한 조사와 형벌이 포함된 심판은 히브리서가 기록되었을 때에는 여전히 미래의 일이였다. (214.1)
모세의 법을 폐한 자도 두세 증인을 인하여 불쌍히 여김을 받지 못하고 죽었거든 하물며 하나님 아들을 밟고 자기를 거룩하게 한 언약의 피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고 은혜의 성령을 욕되게 하는 자의 당연히 받을 형벌이 얼마나 더 중하겠느냐 너희는 생각하라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하시고 또 다시 주께서 그의 백성을 심판하리라 말씀하신 것을 우리가 아노니(히 10:28~30).
(214.2)
 언뜻 보면 히브리서 9:6~12이 예수님께서 승천하시자마자 대속죄일 봉사를 시작하셨음을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구절은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간 것과 그리스도께서 하늘 성소에 들어가신 것 사이에 특별한 유사점을 끌어낸다. 1~5절에서 이스라엘의 지상 성소에 대해 간략히 묘사한 후에, 히브리서의 저자는 6-7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214.3)
이 모든 것을 이같이 예비하였으니 제사장들이 항상 첫 장막에 들어가 섬기는 예를 행하고 오직 둘째 장막은 대제사장이 홀로 일 년 일 차씩 들어가되 피 없이는 아니하나니 이 피는 자기와 백성의 허물을 위하여 드리는 것이라.
(214.4)
 여기서 1년에 한 번 있었던 대제사장의 둘째 장막 안에서의 사역은 분명 대속죄일에 지성소 안에서 이루어졌던 사역을 말하는 것이다(참고 16). 8~10절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성소에서 행해졌던 제사장의 두 단계의 사역에 대해서 설명한다. (215.1)
성령이 이로써 보이신 것은 첫 장막이 서 있을 동안에 성소에 들어가는 길이 아직 나타나지 아니한 것이라 이 장막은 현재까지의 비유니 이에 의지하여 드리는 예물과 제사가 섬기는 자로 그 양심상으로 온전케 할 수 없나니 이런 것은 먹고 마시는 것과 여러 가지 씻는 것과 함께 육체의 예법만 되어 개혁할 때까지 맡겨 둔 것이니라.
(215.2)
 히브리서의 저자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주목하라. 그는 지상성소와 하늘 성소의 관계에 대한 상징/비유로서 지상 성소의 두 방사이의 관계를 해석하고 있다. 1년 중에 제사장들이 성소에서 봉사하고 있는 동안에는 이스라엘 성막의 지성소에 들어가는 길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던 것과 같이(참고 레 16:17), “첫 장막(=지상 성소)이 서 있을 동안에 성소에 들어가는 길(=하늘 성소)은 아직 나타나지 아니한 것”이다. (215.3)
 여기 히브리서 9:8“성소”는 분명 하늘 성소를 나타내고, “첫 장막”지상 성소를 나타낼 것이다. (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