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장 앞에 놓인 분향단은 매 모퉁이마다 뿔이 하나씩 있었다(출 20:1-10). 그 단은 야훼 앞에 매일 두번씩 향을 사르는 데 사용되었는데, 그것은 하나님께로 올라가는 기도를 대표했다(참조 시 141:2). 신약에 따르면 그리스도의 공로는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 앞에 가납될 수 있게 해 주는 향기이다(엡 5:2; 계 5:8; 8:3, 4). (451.4)
 지성소에 설치된 언약궤는 안팎을 금으로 싼 나무 상자였다(출 25:101-22). 하나님께서는 그 속에 십계명의 돌비를 넣으라고 모세에게 명하셨다(16절). “속죄소”(캅포레트, “속죄하는 것”)라 불린 황금판이 그것을 덮고 있었다. 그 덮개 위에는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두 그룹이 서 있었다. 그 그룹들 사이에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났으며, 회개하는 죄인에게 용서를 허락했다. 그 궤는그분의 백성들 가운데 있는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했다. 거기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그분의 뜻을 드러내셨다(22절). 거기에서 그분은 백성의 죄를 기꺼이 속죄해 주시려는 그분의 마음을 드러내셨다. 그곳은 그분의 백성을 돌보고 필요를 공급해 주시는 왕이요 지도자로서의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였다(삼상 4:3; 시 80:1; 99:1). (451.5)
 2. 제사장 직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대표자들이 성소에서 봉사하게 할 의도를 가지고 계셨던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시내산에서 발생한 금송아지 사건 때에 레위 지파만 야훼께 대한 충성을 유지했다 이런 이유로 레위족이 이스라엘의 장자들 대신 성소에서 봉사하도록 선택되었다(출 32:25-29; 민 3:11-13; 8:16-18). 제사장직은 세습되었으며, 전적으로 아론의 가족에게만 속하게 된 반면(18:6, 7), 그 지파의 나머지 사람들은 연관된 성소 직무들을 수행했다. 제사장들의 책임은 매우 다양했지만, 그들의 주된 업무는 종교적인 것이었다. 즉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 사이에 중보자가 되는 것이었다. (451.6)
 a. 백성 앞에 있는 하나님의 대표자
 그들은 백성들에게 그 나라에 대한 하나님의 지시들인 토라를 가르쳤다(신 33:10; 레10:11). 이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은 거룩한 지도를 구하는 사람들, 특히 우림과 둠밈을 통하여 구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제사장의 의무였다(민 27:21). 제사장의 가슴에 매달린 우림과 둠밈은 두 개의 귀한 보석으로, 그것을 통하여 의견을 구할 때 하나님께서 답변을 주셨다. 제사장들은 또한 성소에서 재판관 역할을 했다. 사실상 그 땅의 최고의 법정은 중앙의 성소에서 운용되었다(신 33:10; 레 10:11). 그밖에도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백성들을 위하여 복을 비는 책임도 부여받았다(민 6:22-26; 신 10:8). (452.1)
 b. 하나님 앞에 있는 백성의 대표자
 대제사장의 에봇의 어깨 위에 달린 두 보석이 이를 상징적으로 예시했다. 이 보석들에는 각각 이스라엘 여섯 지파의 이름이 새겨졌다(출 28:9-12). 제사장의 흉배에 있는 열두 보석들 또한 동일한 기능을 했다(29절). 백성들은 제사장의 봉사를 통해서 상징적으로 하나님의 면전에 나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제사장의 중보적 역할은 희생제도를 통하여 그 최고의 의의와 중요성을 발휘했다. 매일의 봉사 [타미드]를 수행하면서 제사장들은 여러 가지 중요한 의식을 행했다. 그들은 아침에 번제단에 제물 하나를 드리고 다른 하나는 저녁에 드렸다(레 6:9, 12, 13; 민 28:3-8). 타미드의 한 부분으로서, 대제사장은 성소에 들어가서 등잔을 손질하고 야훼 앞에 향을 살랐다(출 30:7, 8). 제사장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속죄하기 위하여 그들이 가져온 제물들을 드렸다(레 1:5-9; 4:25, 26). 회중 전체를 위하여 제물이 드려졌을 때는 대제사장이 집전했다(1-21절). 그는 하나님 앞에 서는 백성의 대표로서, 1년에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가도록 허락받았다. 속죄일에 그는 백성의 죄와 부정으로부터 성소를 정결케 하기 위하여 특정 예식들을 행했으며, 매일 이뤄진 정결을 최종 확인하였다(레 16장;23:26-32). 제사장들과 대제사장의 봉사는 아버지 앞에 계신 우리의 중보자이신 그리스도를 상징적으로 가리켰다. (452.2)
 레위족은 제사장들을 조력했으며(민 18:1, 5), 또한 성소를 보호했다(민 1:53; 3:38). 그들의 주요 책무는 성소를 해체하고 수송하고 재조립하는 것이었다(민 1:48-54). 하지만 그들은 제사장들의 기능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민 18:3). (452.3)
 3. 제사와 제물
 이스라엘 자손의 영적 필요는 주로 희생제도를 통하여 충족되었다. 이 제도는 그들이 그들의 헌신과 경배, 그들의 가장 깊은 감정과 필요를 표현하도록 해 주었다. 희생 제사마다 그 나름의 특별한 의미와 의의를 갖고 있었다. (452.4)
 번제(burnt offering, 히브리어 올라, “올라가는 제물”)는 제단 위에서 완전히 살라졌다. 제물을 가져온 사람은 짐승의 머리에 안수했으며(레 1:4), 제사장이 피의 예식을 행하고 난 후 단 위에 그 제물을 올려놓도록 그 짐승을 준비시켰다. 이 제사는 서원제나 낙헌제가 될 수 있었다(레 22:17-19). 그것은 또한 드리는 사람을 야훼 앞에 가납되게 해 주는 속죄 제물이었다. 사무엘상 13:12에서 번제는 하나님의 분노나 불쾌하심의 문맥 내에서 자주 사용된 어구인 “야훼께구하니”라는 개념과 연관되어 있었다(출 32:11; 왕상13:6). 그처럼 번제는 화목제물(propitiation)의 문맥내에서 등장한다. 그것은 예배, 보은의 마음, 감사, 기쁨의 표현이며 드리는 자 편에서 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한다는 표현이었다. 드리는 자가 계속해서 용서를 받을 필요가 있었기에, 그것은 또한 속죄의 수단도 되었다. (452.5)
 화목제(셜라밈, “peace/well-being offering”)는 감사제, 서원제 혹은 낙헌제로 드린 자원하는 예물이었다(레 7:11-18). 그 제사는 즐거운 행사였으며(참조 삼상 11:14, 15; 왕상 8:63), 하나님 및 다른 이스라엘 백성들과 교통을 통하여 언약 관계를 확고히 하는데 기여했다(신 27:7). 대부분의 고기는 드리는 자에게 되돌려 주었으며, 그는 그것을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야훼 앞에서 먹었다(레 7:15). 그 고기의 일부분은 제사장에로 돌아갔다(32-34). 안수하는 것과 피의 예식은 이 제사 또한 속죄 기능을 지니고 있었음을 가리킨다(겔 45:15, 17). (453.1)
 속죄제(sin offering)는 죄의 제거를 위해 드리는 제사였다. 한 유형은 제사장이나 회중이 부지중에 죄를 지었을 때 드려졌으며(레 4:1-21), 다른 유형은 평민이 부지중에 죄를 지었을 때 드려졌다(27-31절). 각각을 위한 절차가 약간 달랐다. 제사장이 희생 제물을 가져왔을 때에는 그 피가 성막 안에 뿌려졌으며 일부는 분향단의 뿔들에 발라졌다. 남은 피는 번제단 밑에 쏟았으며 그 동물의 고기는 성소 밖에서 불살랐다. 평민의 경우, 피의 얼마는 번제단의 뿔들에 발라졌으며 나머지는 제단 밑에 쏟았다. 그 고기 중 일부는 제사장이 먹었다. 이 희생은 고의적인 범과가 아니라면 언약의 율법에 대해 부지중에 지은 어떠한 범과도 속죄했다. (453.2)
 레위기 5:1-6에 따르면, 이 희생 제사는 열거된 죄들이 의도적인 죄들인 것으로 보아(“깨닫지 못하다가”[it is hidden from him]라는 어구는 “그에 의해 숨겨져 있다가”[it is hidden by him]로 번역될 수 있다) 하나님의 뜻에 대한 의도적인(intentional) 범죄도 속죄했다. 의도적인 죄도 제사제도의 속죄 기능 밖에 있지 않았다. 오로지 짐짓 지은 죄(high-handed sins)만이 용서를 받지 못했는데, 왜냐하면 그 죄를 지은 사람은 야훼께로부터 완전히 끊어졌다고 말하기 때문이다(민 15:30). 요약하면, 속죄제는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그 사람을 더럽힌, 부지중에 지은 죄를 속죄했다. 그것은또한그릇된 행위, 죄, 혹은 부정의 상태를 기꺼이 드러내고자 하는 개인의 마음을 통하여 표현된 의도적인 죄를 다루었다. 이 제사는 도덕적 부정과 의식적 부정의 문제를 다루었다. (453.3)
 속건제(guilt offering)는 성물을 부지중에 유용(流用)함으로써 그리고 죄로 의심되는 경우들로 인하여(레 5:15, 17; 민 6:12) 하나님 앞에서 초래된 죄책의 상태로부터 사람을 풀어주었다. 야훼께서는 죄인들이 마음의 평화를 회복하기 위하여 속건제를 가져오도록 허락하셨다. 속건제는 또한 다른 사람의 재산을 유용하고 나서 그것을 부인한 계획적인 죄(민 5:5-8)나 정혼한 여종과 동침한 죄(레 19:20-22)를 속하는 데 요구되었다. 가능한 때는 언제나 제사 외에 회복과 보상이 요구되었다. 이 제사를 위한 절차는 속죄제와 동일하였다(레 7:7). 유일한 차이점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고(2절) 그 뿔들에는 바르지 않은 데 있었다. 이 제사를 통하여, 회개하는 죄인을 위한 속죄가 이루어졌다(레 5:18). (453.4)
 소제(meal offering)는 피 없는 제사였다. 소제로 번역된 민하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선물, 공물”을 의미한다. 이 제사는 모든 번제와 화목제에 동반되었으며, 밀 낱알 혹은 밀가루 그리고 기름이나 향으로 구성되었다(민 15:3-11). 포도로 만들어진 전제는 아마도 번제단 밑에 부은 것으로 보인다. 그 땅의 과실로 만든 제물인 민하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공급하심에 대한 인정과 감사의 표시였다. 그것은 또한 야훼의 언약 관계를 보존하려는 마음의 표현이었을 것이다(레 2:13). (453.5)
 다양한 제사들은 희생제도가 이스라엘의 온갖 영적인 필요를 다루었다는 것을 가리켜준다. 어떤 것은 속죄제와 속건제처럼 주로 속죄하는 기능을 지녔다. 다른 것은 개인을 위한 속죄하는 제사였지만 속죄(expiation)의 기능이 강조되지 않았다(예를 들면, 여러 종류의 화목제물). 경배, 헌신, 감사, 기쁨, 헌신, 교통, 교제, 언약에 대한 충성, 속죄 등 그밖에 많은 것이 희생제도를 통해 표현되었다. 매 제사가 속죄의 한 요소를 담고 있었다는 사실은 속죄의 요소가 없다면 백성들이 가져오는 어떤 헌물들도 야훼께 가납될 수 없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스라엘 백성의 희생제도의 신학적인 풍요로움은 상징적으로 그리스도의 희생적 죽음의 무한한 가치와 효력을 가리켰다. (453.6)
 C. 구약 성소 제도의 기능
 성소의 표상학적 의의와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사역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성소의 기여를 더 잘 이해하려면 그것의 다른 기능들을 상세하게 연구해야 한다. (4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