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일에 하나님은 죄/부정을 그것의 진정한 원천이자 창시자에게로 되돌리셨다. 백성들 가운데서 취한 두 번째 염소는 아사셀을 위한 것이었다. 말하자면, 그것은 아사셀을 대표하였다(
레 16:8). 이 이름의 의미가 명확하진 않지만,
“야훼를 위한”과
“아사셀을 위한” 어구 사이의 대구법을 통해서 판단해 볼 때 아사셀은 야훼와 대조되는 인격적 존재, 아마도 악마적 존재임을 가리킬 것이다. 아사셀은 아론이 성소를 정결케 하는 일을 마친 후에 속죄일 장면에 등장한다. 이 염소는 속죄일에 성소와 백성을 속죄하는 의식에 관련되지 않는다. 이 염소는 성소로부터 정결케 된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불의를 짊어졌다”(
22절;
나사 아온). 여기서 이 어구는 누군가의 죄를 대신 짊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로지 여기서만
“그들의 모든 불의를 지고”라는 어구에 뒤이어 종착지 즉 외진 땅에 대한 언급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표현은 광야로
“그들의 모든 불의를 지고” 간다는 뜻이며, 아무런 대속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지 않다. 아사셀을 위한 염소의 의식은 속죄일의 속죄 의식의 전과정에서 희생 제사의 행위가 아니라 죄/부정을 최종적으로 제거하는 국면이다.
(4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