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선포에 뒤이어 안식일에 한쪽 손 마른 사람을 치유하시는 두 번째 에피소드가 소개되고 있다(
마 12:9-21; cf.
막 3:1-6). 이 치료의 기능은 안식일에 그리스도가 메시야의 치료와 회복을 사람들에게 제공하심으로써 안식일에 대한 자신의 주권을 과시하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 다시 들어가보니” 거기 한편 손 마른 사람이 있었다(
막 3:1). 이 사람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송사할 미끼로 회당에 데려다 놓은 사람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송사하려 하여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치는가 엿보았다”(
막 3:2)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군중 가운데 얼굴을 숨기고 예수님이 덫에 걸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데 마태는 말하기를 이 사람들이 예수님을
“송사하려 하여 묻기를 안식일에 병 고치는 것이 옳으니까”(
마 12:10) 하였다는 것이다. 덫에 걸리기를 기다리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오히려 예수님을 함정으로 빠뜨리기 위해 예수님을 적극적으로 시험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저희의 의도를 간파하신 예수님께서는 저희의 마음이 완악함을 근심하셨다(
막 3:5). 그리고 그들의 도전을 피하지 않으시고 정면으로 대응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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