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은 언약 공동체에 대한 하나님의 보증의 표징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인이다. 하나님은
“세계 역사 위에 안식일의 표징을 찍어 안식일을 자신의 소유권과 권위를 표시하는 인으로 삼으셨다.”45 이와 같은 해석은 국제간의 조약문서에 인이 사용된 경우와 안식일 계명이 인으로 사용되고 있는 경우의 유사성에 기초한 것이다. 고대의 국가 간에 이루어진 일부 조약문서들에는 종주국 왕조의 인이 찍혀 있다. 그런데 안식일 명령도 언약의 계명인 십계명에서 소유권과 권위의 표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안식일 계명에서 하나님은 창조주로 선포되어(
출 20:11; 31:17) 세상의 다른 신들과 차별화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유권과 권위의 영역이
“하늘과 땅”으로 명시되고 있다(
출 31:17; 20:11; 창 2:1-3), 고대 세계에서 인을 구성하는 구비 요건은 소유주의 확인과 소유권과 권위의 영역을 확인하는 것이다. 시내산에서 반포된 안식일의 성문법과 그 후대의 안식일 명령들은 하나님의 인으로서의 구비요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안식일은 신자들에게 중대한 의미를 가진 하나님의 인인 것이다. 하나님을 본받아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사람은 하나님이 주장하시는 대로 하나님을 창조주와 재 창조주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는 안식일을 하나님의 은혜롭고 생명을 새롭게 하는 선물로 받아들이며 또 안식일의 준수를 통하여 자기 자신과 모든 피조물에 대한 하나님의 소유권과 권위를 인정한다. 이러한 안식일 신앙이 그를 주변의 세계로부터 분리시키며 그를 진정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언약공동체의 일원으로 만들어준다. 안식일을 기념하고 지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표징”이요
“겉으로 드러난 인” 이다. 하나님의 선택과 언약과 성화의 활동은 하나님이 그 백성들의 현재의 삶에 내려주시는
“내적인 은혜”이며
“내적인 성화” 이다.
(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