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1:12-17은 언약의 용어들로 가득 차있다. 13, 14, 16절“지킨다”(사마르) 와 13절“안다”(야다 yãda)는 언약적 함축으로 가득 차있다. 그리고 “안식일”에 자주 따라다니는 낱말인 “더럽히다”는 언약을 범하거나 파기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무지개가 노아의 언약의 영원한 표징인 것처럼(창 9:13, 17) 그리고 할례가 아브라함의 언약의 영원한 표징인 것처럼(창 17:11), 안식일은 시내산 언약의 영원한 표징인 것이다. (39.2)
 안식일은 또한 “고백의 표징” 이다.46 안식일의 고백에 기초하여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의 타당성은 언약 공동체의 대대손손을 통하여 유지되는 것이다(출 31:16). 안식일의 영속적인 준수는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들에게 그들과 그들의 하나님 사이에 이루어진 긴밀한 언약의 관계가 하나님의 은혜로운 선택과 또 시내 산에서 공식적으로 체험된 언약에 기초 해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39.3)
 안식일은 뒤로 돌아 과거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기억의 표징으로서 안식일은 하나님을 창조주로 기념하고 그의 창조를 죄에 의하여 훼손되지 않는 것으로 기념한다(창 2:2-3; 출 20:8-11; 31:17). 안식일은 또 앞으로 돌아가 미래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안식일은 “영원한 언약”(출 31:16)의 표징이다. 하나님은 이 언약을 통해 자신을 그의 언약의 백성과 하나로 묶었으며 또 그 백성들은 안식일을 기념할 책임을 수용하였다. 안식일은 모든 세대들을 위한 “단호한 약속”을 간직하고 있는 영원한 언약의 표징이다.47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에 뿌리를 둔 언약의 표징으로서 구속의 역사 곧 궁극의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언약의 역사를 가능하게 한다. (39.4)
 안식일은 미래로 하여금 언약의 구속적인 역사의 궁극적인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첫째로 안식일은 하나님의 현존 안에서 사람이 취하는 기본적인 자세의 표징이다. 안식일은 현재의 삶 속에 있는 수고와 염려로부터 사람을 자유케하고 해방한다. 안식일은 사람에게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어 사람을 신체적으로, 지성적으로, 그리고 영성적으로 갱생시킨다. 이와 마찬가지로 안식일은 미래에 있는 종말론적 실재를 예기하게 하는 징후이다. 안식일은 구속의 소망으로 충만한 우리의 궁극적인 미래에 관하여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의지할 수 있는 언약의 표징이다.48 둘째로, 안식일은 창조(창 2:2-3; 출 20:11; 31:17)와 구속(신 5:15; 사 56:1-4) 사이에 서서 창조와 구속의 위대한 절정을 가르키는 “영원한 언약”의 표징이다.49 이러한 의미에서 창조주와 창조를 뒤돌아보며 기념하는 안식일의 회고적인 기능은 동시에 하나님의 의무에 대한 강력한 징후로서 나타나고 있다. 사람으로 하여금 죄로 훼손된 창조계의 완전한 구원과 자유가 실현될 미래를 전망하게 하는 “하나님의 의무”를 강력하게 나타내고 있다.50 (40.1)
 안식일에 내재된 탁월한 구속의 특질들은 안식일이 이 세계가 궁극적으로 구원을 받아 새하늘과 새 땅으로 변모될 것에 대한 소망을 보장하는 표징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안식일은 우리를 과거로 향하게 하는데 그 과거 때문에 우리의 현재가 의미를 갖게되며 또 우리가 전체적인 자유와 영원한 기쁨의 영광스러운 미래를 전망하게 된다. 끝으로 안식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그 백성 간의 교통의 막힌 것이 사라진다. 안식일은 앞으로 일어날 것들의 약속이요 보증이다. 안식일은 오늘날 우리가 주간의 안식일에 경험하는 자유와 기쁨과 교통의 예기적인 경험은 영광스러운 미래에 경험하게 될 궁극적인 실재의 맛보기에 불과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맹세를 담고 있는 언약의 표징이다.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