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참혹한 문둥이를 배려 깊게 취급하신 예수님의 모습에서 진한 감동을 받는다. 그 당시 유대인 율법에 의하면 누구든지 문둥이에게 네 규빗 이상 가까이 가서는 안됐다. 이를 무시하고 가까이 가면 불결죄에 걸린다. 만일 바람이 문둥이가 서 있는 쪽에서 불어온다면 적어도 100규빗은 떨어져 있어야 했다. 유대인들은 문둥이가 집안에 얼굴을 들이밀기만 해도 그 집 대들보까지 더러워진다고 믿었다. 랍비들은 심지어 문둥이가 지나간 거리에서 팔고 있는 달걀까지도 사 먹지 않았다. 그래서 문둥이가 나타났다면 모든 사람들은 욕을 하고 저주를 하며 돌을 던져 내쫓았고 전염될까봐 급히 도망을 갔다. 그러나 예수님은 썩어 냄새나고 이곳 저곳 진물나는 문둥이를 불쌍히 여겨 당신의 손을 내밀어 얹으셨다. 아! 얼마나 놀라운 율법을 초월하신 행동인가! 문둥이를 향하신 긍휼과 동정심의 현현이다. 성경에 예수님께서 손을 대고 치유하신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열병에 걸려 고통중에 신음하던 베드로의 장모의 손을 만지며 치유하셨고(
마 8:15), 소경을보고 민망히 여기어 눈을 만져 치유해 주셨다(
마 9:29; 20:34). 또한 칼에 베인 말고의 귀를 만져 낫게 하셨다(
눅 22:51). 신체적 접촉으로 치유의 능력이 주님에게서 나온 것이다(참조:
눅 8:46).
(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