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하게도, 교황권은 십자군 전쟁과 십자군 전쟁이 저지른 소름 끼치는 잔학 행위에 대해 일차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 교황 우르반 2세가 제1차 십자군을 일으켰다. 그에게는 그 같은 야만적인 결과를 충분히 예상치 못했다고 하여 부분적으로 변명의 여지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어떤 일이 발생되리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열성적으로 후기 십자군들을 독려한 교황들 즉 유게네 3세(Eugene III), 그레고리우스 8세(Gregorius M), 클레멘트 3세(Clement III), 인노센트 3세(Innocent III), 그레고리우스 9세(Gregorius X)에 대해서는 무슨 변명의 여지가 있다는 말인가? 실로, 교황권은 중동 지역에 출정한 십자군 들의 정신으로 담이 커진 나머지 이른바 기독교
“이단”을 박멸하는 끔찍한 유럽 십자군을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이단들”의 대부분이야말로 하나님의
“거룩한 언약”을 지킨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었다(
28, 30절). 로마 교회가 일찌기 우리의 자비로우신 대제사장의 하늘 성소의 타밋 제사를 퇴색케 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 일이 저질러진 기간은 십자군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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