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과 술 제 8 장 한국과 술 4. 술과 신체, 정신 질환
 뇌에 미치는 영향
 뇌에 영향을 주는 물질은 무엇이든지 위험하다고 보아야 한다. 술도 예외일 수 없다. 뇌는 알코올에 가장 민감한 기관이다. 술을 마시면 뇌세포가 녹는다. 소주를 하루 3 홉씩 20 년 동안 매일 마시면 뇌세포가 녹아 부피가 20~30% 줄어들고 뇌기증이 저하되어 알코올성 치매증(凝媒症)을 보이게 된다는 보고도 있다. 또 만성 알코올 중독자의 뇌를 보면 대뇌 또는 소뇌가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285.1)
 술은 대표적인 중추신경 억제제이다. 그래서 대뇌, 중뇌, 간뇌, 소뇌, 척수, 연수 순으로 중추 신경계의 기능 억제를 일으켜 음주를 할 경우 연수의 호흡 중추와 혈관운동 중추, 그리고 심장 조절 중추가 마비되어 사망하게 된다. 술을 마셨을 때에 오는 평온감과 진정 효과 그리고 수면은 일련의 중추신경 억제 작용에 기인한다. 술을 마셨을 때 나타나는 흥분 효과는 실제의 약리학적 흥분작용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고 술이 뇌 (중추신경계)의 억제기전을 억제함으로써 비롯된 것이다. 인간의 뇌에는 억제기전이 있어 반사회적, 반도덕적, 반윤리적 행위는 억제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술은 그 억제기전을 억제하여 결국 인간의 본능점을 노출시켜 반사회적, 반도덕적, 반윤리적 행위를 자행토록 하여 사회의 지탄을 받게 되는 것이다. (285.2)
 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금주가들 보다 뇌일혈을 일으킬 확률이 4배나 더 높다고 버빙검의 듀들리 로드 병원 연구팀이 뇌일혈 환자 및 일반환자 4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9 (285.3)
 간장 질환
 술을 마시면 위와 창자에서 곧 흡수되어 혈류를 통해 콩팥에서 소변으로 배설되거나 허파에서 숨쉴 때 배설되는 10%를 빼고 나머지 마신 술의 대부분인 90%는 간에서 처리된다. 즉 섭취된 알코올 90% 정도가 간장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산화된 다음 아세티이드로 전환 되어지는데 그 대부분은 간의 말초 조직에서 산화되는 과정을 밟는다. 이 간은 인간의 신체 중 가장 큰 장기로서 성인이면 그 무게가 약 1. 5kg 정도 된다. 이 간에서 장벽을 통과하여 흡수된 물질을 처리하고, 보관하고 배급하는 곳이다. (285.4)
 인체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것은 간장이다. 술에 의한 간의 파괴작용은 보통 사람의 경우 체내의 알코올 농도가 몸무게 1kg에 80 mg이상이면 일어난다. 몸무게 60 kg인 사람이 맥주 큰 것 1병, 소주 3/4 홉, 청주 1 홉, 약주 50으를 마셨을 때 인체에 해를 준다고 볼 수 있다. 간에서 술을 소화하는 양은 1 시간당 알코올 15 ml 인데 이 양은 25 도 소주 60 ml에 해당된다. 간세포의 알코올 해독은 알콜 산화효소가 얼마만큼 있느냐에 좌우되는데 효소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다. 음주 뒤에는 간에 지방이 끼게되면 지방은 2~3일이 지나야 빠져 나간다. 지방이 낀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면 간의 일부 조직이 지방으로 변하는 것이 되고 지방간이 도로 더 나아가서는 알코올성 간염을 일으키고 심하면 간경변, 간암으로까지 발전한다. 요약하여 말해 보자. (286.1)
 알코올이 간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가 가장 가벼운 지방간으로 알코올이 간에서 지방 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지방간은 술을 끊고 적당한 영양 공급을 해 주면 다행히 원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심한 사람은 간이 정상보다 크게 만져져 촉진만으로도 쉽게 판별할 수 있으나 가벼운 증세 때는 간의 기능이 나빠져 몸에 이상을 느끼면 정기 건강 검진 등에 우연히 발견 되는 경우가 많다. (286.2)
 두번째는 알코올성 간염이라는 것으로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다른 바이러스성 간염과 잘 구별되지 않는다. 때로는 간세포의 파괴가 진행되면서 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지방간과 마찬가지로 알코올성 간염도 술을 끊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원상으로 회복되는게 보통이다. (286.3)
 알코올에 의한 간질환증의 세번째인 알코올성 간경화는 앞의 두 가지 질환과는 달리 원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간경화는 원상 회복이 안 되는 질환이므로 근본 치료법이 없어 장기간 과음을 피하는 길밖에 없다.10 (286.4)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면서 식사나 다른 음식을 적게 섭취해 영양 공급을 충분히 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11 (286.5)
 위장관 질환
 위장관 질환에는 크게 나누어서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식도 질환이다 음주시 우리 신체에서 가장 먼저 알코올과 접촉하는 부위가 구강과 식도이다. 알코올이 직접 식도 점막에 손상을 주거나 간접적으로 방어요소 저하를 가져와서 식도염 또는 식도암을 유발한다고 한다. 또한 음주 후 구역질이나 구토로 인하여 식도와 위접합 부위에 소위 말로리-웨이스 열상을 일으켜 토혈을 하게 된다. 증상은 대부분 경하여 특이한 증세가 없는 경우가 많으나, 명치 부위가 쓰리거나 통증, 구역질, 오심 (惡心) 등의 증상이 있으며 심한 경우 연하 곤란이 온다. 특히 식도암인 경우 체중 감소와 더불어 연하 곤란의 증세를 일으킨다. (287.1)
 두번째는 위장 장해이다. 소량의 음주가 식욕, 구미를 돋군다고 여겼지만 그 효과에 관한 확증은 없다. 고농도의 알코올은 위산 분비를 저하시키고 자극적이기에 오심과 구토의 원인이 된다. 알코올을 마시는 것이 위점막의 병변을 일으키는 것은 알코올의 농도와 양과의 상호관계 때문이다. 10~20%의 알코올은 위점막에 경미한 변화를 일으키며, 30% 이상의 고농도는 위점막에 직접적인 화학적인 자극을 일으켜 급성위염, 미란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또한 알코올이 위점막 방어기제를 파괴하여 급성위염, 미란성 위염을 일으키며, 나아가서는 출혈과 궤양을 유발시킨다. 또 알코올로 인하여 소장의 점막이 손상을 입으면 수분 영양분이 섭취되지 않아 비타민이나 단백질, 탄수화물 같은 영양결핍이 생길 수도 있다. (287.2)
 세번째는 췌장질환이다. 급성 췌장염의 원인 중 알코올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14~49%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만성 췌장염 원인 중 알코올로 인한 경우가 급성 때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성 췌장염 환자의 24%가 알코올 중독자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적도 있다. (287.3)
 호흡기 질환
 과음을 하는 사람은 목구멍이 자주 붓고 염증이 생기고, 기침이 자주 나오고, 끈끈한 가래가 많아져도 잘 뱉을 수가 없기에 말소리까지 거칠어진다. 심하게 되면 가래가 끓어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폐렴에 걸린 환자들은 특별히 위험하다. (287.4)
 심장 질환
 술이 심장에도 해를 끼치게 되는 것은 술 자체가 심장에 독물로 작용할 수 있고 술을 많이 마시다보면 영양상태가 나빠져서 심장에 해를 끼칠 수도 있으며 술에 첨가된 물질이 범인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술을 오랫동안 계속 마시면 아무리 안주를 잘 찾아먹더라도 심장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알코올성 심근증(心筋症)은 이렇게 하여 생기는 병이다. 이 병은 35~55세 사이의 남자에게 많이 생기는데 술을 10년 이상 먹은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288.1)
 심장 기능이 떨어져서 숨이 차고 몸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장이 크게 확장되는데 무절제한 생활을 하고 영양 상태가 나쁜 알코올 중독자에서도 나타나 영양상태가 좋은 중상류의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도 발생된다. 치료는 술을 끊는 것밖에 없다. 그래도 계속 술을 마시면 환자의 반은 3~6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번째로 고려하여야 하는 병은 각기병이다. 백미를 주식으로 하는 우리 나라의 식생활 문화에 술, 특히 맥주를 많이 마시면 비타민 B의 한가지인 티아민이 부족해져서 각기병이 생겨 심장에 문제가 올 수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10대에서 각기병에 의한 심장병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음료수를 많이 마시면서 라면, 백미를 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2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