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전 조사심판의 성경적 기초 히브리서의 이슈들 제28장 예수께서 “휘장 안에” 들어가심
 출애굽기, 레위기와 민수기는 우리가 지상 성소와 그 기물들과 그곳의 봉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일차적인 출처가 된다. 이 책들은 누구든지 지성소에 들어가는 경우를 단 두 가지만 언급한다. 하나는 모세가 지성소 안에 언약궤를 안치하고 그것에 기름을 발라 성별한 때였고, 다른 하나는 매년 돌아오는 속죄일이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휘장 안에” 하늘 성소의 지성소로 들어가셨다고 하는 히브리서 6:19, 20은 하늘 성소의 개관식이 아니면 하늘의 속죄일에 관한 언급이다. 문제는 이 둘 중에 저자가 마음에 둔 것이 어느 쪽이냐 하는 것이다. (352.1)
 히브리서 6:19, 20의 직접적인 문맥
 하늘 성소의 속죄일은 1844년까지는 시작되지 않았다는 확신 때문에, 재림교회는 히브리서 6:19, 20이 속죄일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고 항상 말해왔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학편람>은 “문맥을 고려하면 히브리서6:19, 20에서는 원형적 속죄일에 대하여 논의하기가 불가능하다.”10) 나는 이 책의 진술이 틀림없다고 믿으며, 히브리서 6:19“분명하게” 속죄일을 가리킨다는 포드의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포드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오른편에 서계신 것은 그분이 속죄일 봉사를 수행하고 계신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그러한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352.2)
 첫째, 속죄일과 관련된 표현이 없다.
 주목해야 할 첫 번째 사항은 히브리서 6:19, 20의 직접적인 문맥 안에 속죄일로 해석해야 함을 암시하는 내용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6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들에게 예수에 대한 그들의 믿음을 포기하지 말라고 다짐하는 격려이다. 1-8절에서 저자는 한 번 신앙을 가졌다가 버린 사람은 그것을 다시 회복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9-12절에서는 독자들이 신앙을 버리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고 저자가 그들에게 말한다. 13-18절에서 그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인내하며 자신의 신앙을 붙잡은 사람으로서 아브라함을 제시한다. 그리고 저자는 6:19, 20에 바로 이어지는 7장을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로써 6:19, 20 앞뒤의 문맥은 속죄일과 무관하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그 구절 자체가 그리스도의 하늘 속죄일 봉사에 관련된 것인지에 대해 의심을 던져준다. (352.3)
 둘째, 개관과 관련된 표현은 있다.
 대조적으로, 직접적인 문맥은 히브리서 6:19, 20의 주제가 하늘 성소의 개관식이라는 엘머 앤드로스의 결론을 지지한다. 이러한 추론을 시작하면서, 출애굽기 40장에 주목해 주시기를 바란다. 1-11절은 모세가 각종 기물들을 어떻게 제자리에 놓고 각각 기름을 발랐는지 이야기해주며, 12-16절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제사장직을 위임하는 것을 각각 묘사한다. 우리 논의의 요점은 성소의 개관 그리고 아론과 아들들의 위임은 모두 동일한 예식의 일부였다는 사실이다. (353.1)
 히브리서 저자의 논리는 매우 단순하다. 히브리서 5:5, 6에서 그는 말하기를,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 되심도 스스로 영광을 취하심이 아니요, 오직 말씀하신 이[하나님]가 그에게 이르시되 ∙∙∙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라’ 하셨으니.”라고 하였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예수를 대제사장으로 임명하시던 때를 언급하고 있었다. 같은 장 10절에서 그는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기를, 예수께서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으셨느니라.라고 하였다(강조는 첨가된 것임). 하나님께서 예수에게 대제사장이 되라고 하는 부르심은 아론을 대제사장으로 임명한 것과 유사하다. 그리고 출애굽기에서 첫 대제사장을 포함한 첫 제사장들의 위임은 성소의 개관식을 겸한 예식의 일부였다. (353.2)
 다음은 히브리서 6:19, 20에서 저자가 다시 예수에 대하여,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셨느니라].(20절; 강조는 첨가된 것임)라고 말하는 것에 유의하라. 이것은 분명히 예수께서 그분의 대제사장 봉사를 시작하신 때에 대한 언급인 것이 분명하며, 지상 성소에서 봉사가 개시되었던 때에 해당된다. 따라서 예수께서 “휘장 안에” 들어가셨다는 히브리서 6:19, 20의 진술이 들어있는 문맥은 분명히 개관식의 개념을 뒷받침한다. (354.1)
 히브리서 5, 6, 7장의 어디에도 속죄일에 대한 하등의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는 사실과, 이 장들에 반복적으로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대제사장에 임명되었다는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볼 때, 6:19, 20을 지상 속죄일 예식의 원형으로 보는 것보다는 지상 성소의 개관과 제사장들의 임명식의 원형으로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펠릭스 코르테스는, 히브리서 6:19, 20은 ∙∙∙ 매년 돌아오는 속죄일의 의식이 아니라, 모세의 성소 개관식과 유사성이 있는 문맥으로 이해하여야 한다.”라고 말하였다.11) (354.2)
 따라서 하늘 성소의 속죄일이든 개관식이든 히브리서 6:19, 20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 구절의 직접적인 문맥은 하늘의 속죄일 사건보다는 하늘의 취임/임명 사건을 분명히 가리킨다. 이러한 결론은 히브리서 9장10장에 대한 자세한 분석에 의하여 뒷받침되며, 우리는 본서에서 뒤에 나오는 두 장에 걸쳐서 그것을 검토할 것이다. (354.3)
 모세가 제사장이었는가?
 어떤 사람들은 내가 여기서 소개한 히브리서 6:19, 20에 대한 설명에 이의를 제기하였다. 그들은 모세가 성전을 봉헌하기는 했지만 결코 제사장으로 위임받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히브리서는 그리스도께서 제사장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 어떻게 모세가 그리스도의 하늘 제사장직의 표상이 될 수 있었겠는가? 이것이 보기보다 실제로는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하려고 한다. (354.4)
 제사장 모세—예수의 표상.
 첫째,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직에 임명하기에 앞서서, 모세는 이스라엘을 위하여 제사장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예컨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주고 난 직후에 모세는 백성을 모아서 그들과 하나님 사이에 언약을 체결하였다(참조 출 24:1-8).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 중에서 몇 명의 젊은이들을 보내어 수송아지를 화목제물로 드리게 하였으며(5절), 그 다음 그 피의 얼마를 그릇에 담아서 예식을 위하여 쌓은 제단에 뿌렸다(참조 4절. 성소의 제단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 그는 또한 그 피를 백성에게도 뿌렸다(8절). 이 모든 행위는 제사장들이 임명되고 성소 봉사 개시된 후에는 그들이 수행하였을 역할이었다. 그러나 이 시점에는 성소도 없고 제사장도 없었으므로 모세가 제사장의 역할을 이행하였다. (355.1)
 출애굽기 40장에 기록된 성소의 낙성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참조 민 7장). 모세는 성소의 모든 기물들을 제자리에 놓고(1-8절), 그 후 각각에 기름을 발랐다(9-16절). 그러니까 이 시점에 모세는 제사장의 역할을 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355.2)
 민수기 7장은 성소의 개관식에 대하여 매우 자세한 설명을 제공한다. 1절은 모세가 성소를 세운 후 “거룩히 구별하고 또 그 모든 기구와 제단과 그 모든 기물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하였다고 말한다. 그 장의 나머지 부분(88절)은 12일에 걸쳐서 어떻게 각 지파의 대표자들이 성막에 예물을 가져 오고 동물들을 번제로 바쳤는지 말해준다. 본문은 모세가 실제로 제물들을 희생으로 드리는 일을 한 것을 명시하지는 않지만 그가 전체 과정을 감독하고 실질적으로 대제사장 노릇을 한 것을 말해준다. 출애굽기 40장 역시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기름을 부어 제사장으로 임명한 것을 말해주는데(12-16절), 이 역시 제사장의 역할이었다. (355.3)
 히브리서의 저자는 모세가 제사장의 기능을 가졌다고 인정한다. 히브리서 3:1, 2에서 그는 말하기를,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그는 자키를 세우신 이에게 신실하시기를 모세가 하나님의 온 집에서 한 것과 같이 하셨으니”라고 했다. 그 저자는 예수의 대제사장 역할을 비교하면서, 실질적으로 모세가 제사장의 역할을 하였다고 확인한다. (356.1)
 최고 통치자 모세—하나님의 표상.
 모세의 제사장 역할과 그리스도의 동일한 역할과 비교하는 것의 적합성을 추가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이 또 있다. 모세가 성소 봉사를 개시하고 제사장들을 임명할 때 그가 이스라엘 백성의 최고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던 점을 유의해 보라 이와 유사하게 히브리서는 우주의 최고 통치자이신 하나님이 하늘 성소에서 그리스도를 대제사장으로 임명하신 분임을 분명히 말한다(참조 5:1-6). 따라서 우리는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임명할 때, 하늘 성소에서 그리스도를 대제사장으로 임명하신 하나님의 표상이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결론은 히브리서에서 예수를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대제사장으로 언급하는 여러 본문들에 의하여 입증된다(참조 히 5:6, 10; 6:20; 7:11, 17, 21). 멜기세덱은 왕(모세 같은 통치자)이자 제사장으로서(참조 히 7장), 역시 왕(통치자)이며 동시에 제사장이셨던 예수를 나타내기에 걸맞은 인물이었다. (3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