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과 술 제 5 장 예수와 포도 음료 5. 성만찬 포도 음료
 이 이야기가 중요한 이유
 적당론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구속하는 보혈을 나타내기 위하여 마지막 만찬에서 “포도 음료”를 사용하신 것(마 26:28; 막 14:24)을 “주께서 포도주 마시는 것을 승인하신 결정적인 증거로 여긴다.” 호레이스 범스테드는 이 확신을 “그리스도께서는 이 지상의 구석까지도, 그리고 역사가 끝마칠 때까지도 자신이 포도주에 관하여 보여 준 모본이 영속적으로 보장되도록 하기 위하여 전 세계와 전 역사에서 자신을 기념하는 잔치에서 사용되어질 요소 중의 하나로 선택하셨다”고 강조하여 말하였다.56 (151.1)
 그리스도께서 포도주를 마셨을 뿐만 아니라 시대의 끝까지 마시도록 명령하셨다고까지 추정되기 때문에 마지막 만찬에 나오는 포도 음료가 중요하다. 본 장에서 포도 음료 이야기를 검토한 순서는 적당론자들이 중요하다.고 여긴 바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적당론자들은 그리스도께서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를 만드셨다고 주장하고, 새 가죽 부대와 묵은 포도주에 관한 비유에서는 포도주를 권하셨고, 자신의 생활 양식에 관하여 묘사하면서(먹고 마시매) 포도주를 마셨다고 하고, 마지막 만찬에서는 세상 끝까지 포도주를 마시라고 명령하셨다고 말한다. (151.2)
 처음 세 가지 주장을 이미 검토하였고, 근거가 없는 것이 밝혀졌다. 이제 마지막 주장을 살펴볼 차례다. 그들의 두 가지 논거를 하나씩 살펴보자. (151.3)
 (1) 포도나무에서 난 것이 포도주인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Fruit of the Vine)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새 언약 자신의 피의 상징으로 잔을 주신 다음 “그러나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다(마 26:29; 참조 막 14:25; 눅 22:18). 적당론자들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이란 문구가 발효된 ‘포도주’와 기능적인 동등어로써 사용된 비유적인 표현이라고 주장한다.57 그래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잔에는 포도주가 담겨있었다는 것이다. (151.4)
 “포도나무에서 난 것”이란 표현이 때때로 오이노스(포도 음료)의 동등어로 사용된 것은 사실이지만, 마지막 만찬 때에 사용된 것이 발효된 포도주라는 말은 아니다. 본서 2장에서 히브리 어 야인과 같이 오이노스도 발효된 것이든지 발효되지 않은 것이든지 간에 포도에서 짜낸 즙에 대한 총칭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칠십인 역(LXX)은 발효 개념이 나오지 않는 예레미야 40:10, 11사사기 9:13에서 야인과 티로쉬를 번역하는 데 희랍 어 오이노스를 사용하였다. (152.1)
 요세푸스의 증언
 더욱 더 중요한 사실은 “과실에서 난 것”이라는 문구가 신선한,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칭하는데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사도들과 동시대인이었던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이 사실을 명백하게 입증하는 기록을 남겨 두었다. 요셉과 같은 감옥에 수감된 바로의 술 맡은 자가 꾼 꿈에 관하여 “그러므로 그는 잠자는 중에 그가 포도나무의 세 가지에 달려 있는 세 송이의 포도를 보았고 ∙∙∙ . 그가 그것들을 자기 손에 들고 있는 잔에 짜 넣었고, 포도즙을 다 걸러 낸 후에 왕이 마시게 드렸다고 말하였다” 고 기록하였다.58 요셉은 이 꿈을 술 맡은 자에게 해석하여 주기를 “사흘 안에 풀려나갈 것을 기대하십시요. 왜냐하면, 왕이 당신의 시중을 원하여 당신을 전직에 회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인간의 유익을 위하여 주셨다는 것을 그로 알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에게 포도주가 부어졌고 그것은 인간들 사이의 정절과 상호 신뢰의 맹세이다.”59 (152.2)
 두 가지 점이 이 귀절에서 중요하다. 첫째로, 요세푸스는 세 포도 송이에서 짜여 나온 것을 즙(글류코스)이라고 불렀다. 문맥은 글류코스가 막 짜낸 포도즙인 것을 확실히 가리키고 있다. 두번째로, 요세푸스는 막 짜낸 포도 즙을 “포도나무에서 난 것(겐네마 테스 암페로우[gennema tes ampelou])”이라고 칭하였다. 이 점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이라는 문구가 포도의 달고, 발효되지 않은 즙을 칭하는 데 사용되었다는 점을 확실하게 설정한다. (152.3)
 신약성경의 전 저자들이 마지막 만찬을 매우 자주 언급하면서 오이노스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는 것은 주목을 요하는 사실이다. 대신 사용된 두 용어는 “잔”“포도나무에서 난 것”이라는 용어이다. “포도주”라는 용어 사용을 계속 피한 것은, 특히 바울이 주의 만찬을 상세하게 기록하면서 그리한 것은(고전 11:17~34) 그들이 잔에 내용물이 발효된 포도주로 통상 알려진 것으로부터 구별하기를 원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152.4)
 자연 그대로의 산물
 그리스도께서는 잔의 내용물을 “포도나무에서 난 것(겐네마 테스 암페로우)”이라고 칭하셨다. 명사 겐네마(gennema)는 ‘낳다’ 또는 ‘생산하다’를 뜻하는 희랍 어 동사 겐나오(gennao)에서 파생되었고, 자연적인 상태에서 생산되어진 것, 즉 거두어 들여진 바로 그 상태를 뜻한다. 예를 들자면, 누가복음 12:18에서 풍성하게 수확을 거둔 부자는 “내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타 겐네마타[ta gennemata]:산물)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고 말한다. 칠십인역에서 이 귀절과 다른 귀절들(창 41:34; 47:24; 출 23:10)이 가리키는 겐네마의 기본 의미는 ‘천연 과실’ 또는 ‘땅의 소산물’이다. (153.1)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이 귀절에서 “포도나무에서 난 것”이란 표현이 포도의 자연적 산물인 포도즙에 가장 잘 적용되어질 수 있다. 살펴본 바와 같이 요세푸스는 이 문구의 의미를 뚜렷하게 밝혀 주는 실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발효된 포도주는 자연적으로 “포도나무에서 난 것”이 아니었고, 발효와 분해 작용으로 자연적이지 않은 것이다. “포도나무에서 난 것”이라는 문구를 발효와 부패의 산물인 포도주에 적용하는 것은 “사망이 생명에서 난 것이라고 칭하는 것과 똑같이 터무니 없는 것”이다.60 그리스도께서 하늘 나라에서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마실 것이라고 약속한 “과실에서 난 것”이 발효된 포도주라는 상상은 터무니 없는 것이다. 새 땅에는 취하게 하는 물질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충분한 이유들이 있기 때문이다. (153.2)
 그리스도께서는 신(神)의 지혜로 인간을 구속하는 자신의 보혈의 기념물인 잔의 내용물을 “포도나무에서 난 것”이라고 칭하심으로 후세대 크리스챤들이 자신의 말을 성만찬에서 포도주를 마시는 것을 승인하는 것으로 간주하지 않도록 하시었다. (153.3)
 “포도나무”란 단어가 복음서에서 오직 두 경우만 나오고, 그 두 경우 모두 마지막 만찬 문맥에서 나온다는 것에 주목하여야 한다. 첫번째는, 마지 막 만찬이 베풀어진 와중에서 이고, 두번째는, 그리스도께서 만찬 후에 제자들에게 떠나시면서 하신 권고의 말씀에 나온다(요 15:1, 4, 5). 후자의 경우 예수께서는 자신을 참된 산 포도나무로, 자신의 제자들을 영적으로 생명을 얻고 열매를 맺기 위하여 자신에게 의존하는 가지로 나타내신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구속하는 보혈의 기념으로 천연적으로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제자들에게 주신 다음에, 가지가 포도나무에 거하듯이 자신의 제자들이 자신에게 거하도록 자신을 “산 포도나무”로 제시하신다. 그 것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방금 먹은 그들도 “과실을 많이 맺히기 위함이었다”(요 15:5). 이 두 경우에 나오는 “과실”은 발효된 포도주가 절대로 아니라 신선한 자연 그대로의 산물이다. (154.1)
 (2) 유월절 포도 음료는 포도주인가?
 유대인의 관습
 주의 만찬에서 포도주가 담겨 있는 “잔”마셨다는 주장에 이용되는 두번째 주요 논거는 유대인들이 유월절 때에 발효된 포도주를 마셨다는 널리 퍼진 관습이다. 에버레트 틸슨(Everett Tilson)은 예수님 당시의 유월절 때에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금지되었다면 육천 단어로 유월절 준수 지침을 기록한 미쉬나에 이 점에 대한 일언 반구가 있을만한 데, 나오지 않기에 발효된 포도주를 널리 마셨다고 주장한다.61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