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성의 원칙(The principle of correlation)은 역사는 초자연적인 것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원인과 결과의 폐쇄된 체계라고 진술한다. 사건들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어떤 주어진 현상에 일어난 변화는 그 원인과 결과에 필연적으로 변화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역사적 설명은 자연적인 원인과 결과의 사슬에 놓여 있다. 이것은 모든 역사주의적 비평가들이 하나님의 존재나 초자연적인 것을 부정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방법론적으로 말해 역사 비평은 초자연적인 것에 여지를 두지 않는다. 즉 그것을 사용하는 학자들은 초자연적인 것을 배제시키고 자연적인 원인과 결과만을 추구한다. (121.6)
 3. 역사적 비평주의의 발전적 과정
 역사 비평주의가 승리를 거둔 것은 19세기 말, 율리우스 벨하우젠(Jullius Wellhausen, 1844-1912년)의 영향력 있는 작품 때문이다. 그는 자료 비평(source criticism)으로 알려진 역사적-비평적 방법을 유행하도록 했다. 20세기에 다른 부가적 방식이 발전되었다. 양식 비평(form criticism), 편집비평(redaction criticism), 전승사(tradition history) 그리고 가장 최근에 정경 비평(canon criticism) 등이다. 이들 각각의 방식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121.7)
 자료비평은 성경 본문에 깔려 있는 가설적인 문서자료들을 재구성하고 분석하는 시도이다. 벨하우젠이 오경에 이 방법을 적용하여 유행시켰는데, 새 문서 가설(the new documentary hypothesis)로 알려졌다. 오경은 성경이 주장하는 것처럼(요 1:45) 모세가 기록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고, 네 개의 후기 문서 혹은 자료들의 복합물로 여겨졌다.

   (1) 야훼주의(J): 하나님의 이름인 야훼를 사용하며, BC 880년경 남방 유다 왕국에서 기록된 것

   (2) 엘로힘주의자(E):하나님의 이름인 엘로힘을 사용하며, BC 770년경 북방 이스라엘에서 기록된 것

   (3) 신명기주의자(D):BC 621년 요시야 시대에 기록된 것

   (4) 제사장 문서(P):바벨론 포로기에 초안이 작성되기 시작하여 BC 450년경에 최종 편집(편찬과 편집) 때까지 계속됨. 이 가설들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완전히 재구성한 모습을 제공했다. (122.1)
 오경의 본문비평은 여러 가지 특별한 전제들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기록된 이야기의 역사성에 대한 회의(懷疑), 이스라엘이 원시형태로부터 진보된 형태로 발전했다고 보는 진화론적 모델, 이 진화론적 발전에 기초하여 초자연적인 개입을 거절함 자료들은 그것을 생산한 공동체의 삶의 정황(Sitz im Leben)에서 나온 인간의 산물이었다는 주장등이다. (122.2)
 자료 비평가들에 의해 오경 안의 복합 자료들에 대한 다양한 내적 논증들이 채택되었다. 하나님의 다른 이름들의 사용 언어와 문체의 변화 모순과 시대 착오로 보이는 것들, 가정된 중복어와 반복들 등이다. 그러나 이 모든 논증은 보수적인 학자들에 의해 세세하게 분석되었고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늘날의 비평적 학자들도 문서 가설의 많은 측면에 대해 불일치를 보이고 있으며, 그 기초가 흔들리고 있는데도 문서 가설은 여전히 폐기되지 않고 있다. (122.3)
 오경의 자료 비평 아래에 깔려있는 동일한 전제들(예고적인 예언을 부정하는 것과 더불어)을 통해서 성경 어디에서나 자료들의 가상적인 재구성으로 나가게 되었다. 예를 들어, 이사야서는 세 개의 주요 부분으로 구분되었고(예루살렘의 이사야[1-39장], 제2 이사야[40-55장], 제3 이사야[56-66장]), 스가랴서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다(1-8장과 9-14장). 그러나 이 책들의 저작권에 관한 성경 자체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이들의 연구들을 통해서 자료 비평가들의 논증은 근거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122.4)
 신약의 자료 비평은 주로 “공관복음 문제”에 집중되었다(첫 세 복음서에 깔려 있는 가능한 자료들과 이들 사이의 상관성에 관한 문제). 여러 가지 해결책이 공관복음의 문제에 대해 제시되었다. 18세기 후반에 발전된 그리스바하(Griesbach)의 가설은 마태복음을 우선시하고 누가는 마태를 자료로 사용하며 마가는 마태와 누가를 사용한고 주장한다. 1835년에 발전된 라하만(Lachmann) 가설은 마가를 우선시하고 마태가 뒤를 잇고 다음에 누가가 나타났다는 논증이다. 이 가설은 몇 년 뒤에 두 개의 원시적이고 사도적인 자료를 포함하는 것으로 수정되었다. 즉 마가와 로기아(또는 Quelle, “샘, 원천”을 뜻하는 말로, “Q”자료라고 불림) 자료이다. (122.5)
 다양한 수정과 함께 두 자료 가설은 여전히 자료비평 이론으로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20세기 후기에 그것에 대항하는 많은 반응들이 있었다. 더 나아간 발전은 네 자료 가설(B. H. 스트리터는 1924년에 마가와 Q에 L자료[누가 고유의 자료]와 M자료[마태 고유의 자료]를 추가함), 다양한 복수 자료 가설, 아람어 자료 가설 등을 포함한다. (122.6)
 최근에 복음주의로 전향한 탁월한 불트만주의 학자인 에타 린네만(Eta Linnemann)은 복음서에 대한 자료 비평적 노력 전체를 강력하게 거절하고 있다. 그녀는 공관복음 문제란 전혀 존재하지 않고, 어떤 복음서도 다른 복음서에 의존하지 않고 예수의 말씀과 행위를 귀와 눈으로 직접 목격한 이들에게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하였다(185,186). (122.7)
 1920년대에 역사 비평주의에 다른 방법이 발전하였다. 양식 비평(독일어 Formgeschichte, 문자적으로 “양식사[form history]” 비평). 이 비평 방식은 헤르만 궁켈(Hermann Guntel, 1862-1932년)이 구약에서, 루돌프 불트만이 신약에서 선도한 것인데, 자료 비평에 사용된 동일한 자연주의적 전제를 많이 간직하였다. 그러나 기록된 자료들 뒤에 있는 구전 전승의 문서화되기 전(前) 단계에 초점을 맞추었다. 자료 비평의 전제 위에 지은 양식 비평은 공동체의 사회적 세력이(그 자체의 삶의 정황 속에서) 그리스도교 전승의 양식과 내용을 형성했고, 이 자료들이 짧고 단순한 단위로부터 좀 더 길고 복잡한 전승으로 발전되었다고 주장했다. 양식 비평의 특수 임무는 성경 문학의 다른 양식들 혹은 장르들을 분석하고(예컨대, 시편 안에 있는 다른 문학 형식들), 그것들을 추측되는 원래의 작은 구전 단위로 구분하고, 그 후에는 이 양식들을 가져온 삶의 정황(Sitz im Leben) 가설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123.1)
 이러한 재구성의 과정 속에서 양식 비평가들은 자료 배후에 있는 삶의 정황에 관한 성경의 분명한 진술들을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시편의 표제들은 훨씬 후기에 추가된 것으로 여겨졌고 따라서 역사적 신빙성이 없다. (123.2)
 초기의 자료 비평가나 20세기 초의 양식 비평가는 이미 존재하는 자료들을 최종적인 정경 형식으로 만든 편집자들의 역할에 대해 많은 관심을 쏟지 않았다. 이들은 편집자들을 자료에 거의 혹은 전혀 자기 흔적을 남기지 않은 이들로 보았다. 그러나 이것은 20세기 중기에 역사 비평으로 일어난 새로운 방식에 의해 바뀌게 되었다. 즉 편집 비평(독일어 Redaktionsgeschichte, 문자적으로 “편집 역사 [redaction history]”)이다. (123.3)
 공관 복음의 조사와 관련해 편집 비평을 선도한 세 명의 신약 학자는 G. 보른캄(G. Bornkamm, 1948년, 마태), 한스 콘첼만(Hans Conzelmann, 1954년, 누가), W, 마르크센(W. Marxsen, 1956년, 마가)이었다. 그들은 복음서 기자들을 완전한 자격을 갖춘 신학자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편집 비평의 목적은 그들이 쓰는 것을 형성하고, 수정하고, 심지어 최종 작품을 위한 자료를 생산해 성경 편집자/기자들의 삶의 자리(사회학적이고 신학적인 동기들)를 발견하고 기술하는 것이었다. 이 방법에 깔려있는 기본적인 주장은 각각의 성경 기자는 다른 편집자들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신학과 자기의 자료들과는 다르고 상충될 수도 있는 삶의 자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방식은 성경의 통일성을 조각내는 경향이 있으며, 이런 경향은 한 가지가 아니라 차별화되는, 때로는 모순되기도 하는 다양한 신학들을 갖고 있는 것에서 나타난다. (123.4)
 역사 비평의 넷째 방식은 전승사(독일어 Traditions-geschichte)라고 불린다. 1930년대에 구약에서 게르하르트 폰 라트(Gerhard von Rad)가 선도한 이 방식은 자료비평과 양식 비평 위에 세워졌고, 전승들이 작문화하기 전의 역사를, 구전으로 세대를 거쳐 내려와서 최종적인 기록 형태에 이르기까지를 단계별로 추적하고자 시도했다. 편집 비평이 인기를 얻게 되자 전승비평은 구전 전승으로부터 시작해서 기록된 자료로, 창조적인 편집자에 의한 최종적인 형성에 이르기까지 전승의 전(全)역사를 포함하게 되었다. 이 방법의 밑바탕이 되는 전제는 각각의 새로운 세대가 해석적으로 자료를 재형성했다는 것이다. (123.5)
 지금의 역사 비평적 방법의 새 방식은 정경 비평이라고 불리는데, 이것은 성경 본문의 역사적 발전을 가설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의 논리적인 결론을 대표한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제임스 샌더스(James Sanders)선도한 이 방법은 선행하는 방식들 위에 세워졌다. 그러나 문서들을 정경으로 선택하여 결정한 회당과교회 안의 ‘삶의 자리’(사회학적 및 신학적 세력)에 특별히 초점을 맞춘다. 다른 역사 비평 방식들처럼 이 방법의 전제는 초자연적 존재의 인도를 의지하지 않고도 인간 곧 이 세계의 세력들이 그과정(이 경우에는 정경화의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123.6)
 4. 기타 비평주의 연구 방법들
 최근에 비평적인 성경연구는 다양한 새로운 문학적-비평적 해석학적 방법을 향해 옮겨 갔다. 이 방식들은 대체로 역사 비평주의의 결과들을 부정하지 않으며, 비평주의의 중심 원칙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그보다 그들은 성경 본문의 역사적 발전에 관한 역사적 문제들을 일괄하여 처리하고 성경 본문의 최종적인 정경 형태에 집중한다. (124.1)
 이 문학적—비평적 해석학적 방식은 문학 작품으로서의 성경 본문의 최종 형태에 초점을 맞춘다. 이것은 수사 비평(rhetorical criticism, 제임스 뮐렌버그[James Muilenberg]), 새 문학 비평(new literary criticism, 로버트 알터[Robert Alter]), 자세히 읽기(close reading, 마이르 바이스[Meir Weiss]), 내러티브 비평(narrative criticism) 등과 같은 중첩되는 방식들을 포함한다. 이 모든 방식의 공통점은 종결된 작품으로서의 본문에 대한 관심이다. 성경을 문학적 산물로 보는 방식은 대체로 역사와 결별하고, 그들 자신의 “자율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우주”“사실에 대한 모방”을 가진 픽션이나 신화적 작품으로 성경을 본다. 이것은 기자가 성경 이야기를 문학적 예술 작품으로 공들여 만들 때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 사용한 다양한 문학적 관습에 강세를 둔다. (124.2)
 또한 근래에 나타난 공시적(共視的) 접근법(synchronic approach, 본문의 최종 형태를 다루는 연구법)은 구조주의(structuralism)이다. 이것은 성경적 구조를 클라우데 레비-쉬트라우스(Claude Levi-Strauss)의 현대적 언어 이론 위에 세운 것인데, 미국에서 대니얼 패트(Daniel Patte) 같은 학자들에 의해서 발전되었다. 그것의 주목적은 언어 속에 보편적으로 내재하는 무의식적인 “심충 구조들”을 밝혀내기 위해서 본문을 “해독”하는 것이다. 이 방법에서 신적 절대자는 아래로부터의 절대적인 어떤 것 즉 언어의 심층 구조들로 대체된다. 이와 관련된 문학적 연구법은 페르디낭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와 찰스 S. 피어스(Charles S. Pierce)가 주창한 기호학(semiotics) 즉 “기호 이론”인데, 이것은 본문의 기별이 주어진 틀을 형성하는 언어학적 암호에 초점을 맞춘다. (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