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3, 4장에서 논의된 안식일 안식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구약성경과 유대 문헌에서 사용된 안식일 안식의 세 단계 의미를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약 성경에서는 안식일 안식이 일차적으로 제칠일 안식일에 육체적으로 일을 쉬는 것을 뜻했다(
출 20:10, 23:12, 31:14, 34:21). 그리고 이차적으로 안식일 안식은 안식의 땅에서 평화스러운 생활을 살고 싶은 민족적 열망을 요약하고 있다(
신 12:9, 25:19; 14:3). 그런데 민족적 평화와 번영의 정치적 열망을 뜻하는 안식일 안식이 대체로 성취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기 때문에 안식일 안식의 세 번째 해석이 가능하게 되었다. 즉
“날들의 끝”이나
“도래할 세상”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진 메시야 시대의 상징이 그것이다. 이사야 선지자가 안식일과 관련하여 언급하고 있는 성경절의 3분지 2는
“날들의 끝”에 대한 예언과 연결되어 있다(
사 56:4-7, 58:13, 14, 66:22-24)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이사야 선지자가 안식일과 끝 날에 대해 말할 때 똑같이
“즐거움”(오넥)과
“존귀”(카보드)란 낱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즉 너희는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부르고 이를 존귀히 여기라”(
사 58:13) 하셨고 끝날에
“너희는 그 영광(존귀)의 풍성함을 인하여 즐거워하리라”(
사 66:11) 하셨다. 여기에 함축된 의미는 분명하다. 끝날을 특징짓는 즐거움과 기쁨은 안식일을 통해 지금 여기에서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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