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어지니라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창 2:1-3) 안식일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증거 한다. 하나님은 만물의 주인이시다. 인간이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할 때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피조세계를 지혜롭고 선하게 관리할 수 있다. 하나님은 인간이 창조주를 경외하며 그분께 순종하는데서 최고의 즐거움을 발견함으로 언약관계를 증진시키도록 주야의 질서(언약) 속에 창조언약의 표인 안식일을 세우셨다.11 (249.2)
 5)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6-17).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창조주께 순종하는 한 생명을 보장 받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창조언약이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 관한 하나님의 명령은 생명이 보장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명시한 창조언약 속의 중요한 규정이다. 인간은 스스로 생명을 갖고 있는 자율적인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만물을 다스리는 권세를 가졌지만 그는 하나님과 동등한 존재가 아니라 그를 존재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지배 아래에 있다. 창조질서에 속한 이 관계는 결코 인간이 범해서는 안되는 절대적인 것이다. 순종 속에 생명이 있다. ‘하나님의 형상의 부분적 의미는 인간이 하나님을 위해서 행동하고 하나님을 대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께서 그를 지배하시기를 원하지 않는다.’12 여기에서 인간의 불행은 시작되었다. (250.1)
 6) 축복을 베푸시는 하나님
 창조기사는 인간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끊임없이 열거하고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셨다(창 1:26, 27). 하나님은 축복의 안식일을 주셨다(창 2:1-3). 하나님은 흙의 먼지가 생령이 되게 하셨다(창 2:7). 하나님은 에덴을 인간에게 주셨다(창 2:8, 15). 하나님은 아담 앞으로 모든 동물을 인도하여 이름을 짓게 하심으로 만물을 그 발 앞에 복종하게 하셨다(창 2:19, 20). 하나님은 아담에게 아내를 만들어 주심으로 가족생활의 축복을 누리게 하셨다(창 2:18, 20-25).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 드러나 있는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신 의도는 창조기사 속에서 히브리어 성경에 세 마디 말씀으로 요약되었다. ‘와예바레크 오탐 엘로힘’(וַיְבָרֶךְ אֹתָם אֱלֹהִים, wayübärek ´ötäm ´élöhîm) ‘하나님이 그들을 복주셨다!’(창 1:28. 비교, 창 5:2).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는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다. 창조언약은 인류의 영생과 행복을 보장하는 축복의 언약이다. (251.1)
 3. 아담언약
 아담언약은 아담이 범죄한 후에 하나님께서 아담과 맺으신 언약을 말한다(창 3:14-19). 이것은 인류를 타락케 한 뱀은 모든 생물 중에서 저주를 받아 땅을 기어 다니게 되고, 여성은 임신하는 고통을 겪게 되고, 남성은 생산성이 떨어진 땅으로 인해 힘들게 노동하다가 죽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님은 아담 언약 속에 최초의 복음을 주셨다. 이것을 원복음이라고 한다. (251.2)
 1) 여자의 후손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창 3:15) 히브리어 본문은 ‘에바’(אֵיבָה, ´êbâ‘적개심’을 문장 맨 앞에 놓으므로 뱀과 여자, 뱀의 후손과 여자의 후손 사이에 존재하는 초자연적 적개심을 강조한다. (251.3)
 선과 악은 함께 거할 수 없다. 사단과 그리스도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가 없다. 사단에게 패배한 인류에게 이 초자연적 적대 관계는 구원의 희망이 된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이 사단에게 노예로 사로잡히는 것을 수수방관하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 사단을 무찌르시고 그분의 백성을 구원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두신 적개심은 ∙∙∙ 의심할 바 없이 여자의 후손 중 대표 인물인 ‘그 사람’의 승리에 찬 출현으로 절정에 도달한다.”13 (252.1)
 여자의 후손이신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뱀의 머리를 일차적으로 상하게 하셨다. ‘자녀들은 혈과 육에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같은 모양으로 혈과 육을 함께 지니심은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멸하시며’(히 2:14). 그러나 그 온전한 성취는 미래에 속해 있다.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단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롬 16:20). 하나님께서 천년기 후에 마귀를 불과 유황 못에 던져 넣으실 때 마귀는 영원히 소멸될 것이다(계 20:10). (252.2)
 메시아를 여자의 후손이라고 표현한 것은 성경의 어법에 맞지 않는다. 성경의 족보들은 남성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세는 어떻게 메시아께서 여자의 후손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알려주지 않았지만, 다섯번째 복음서라고 일컬어지는 이사야서는 메시아의 동정녀 탄생을 예고하였다.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 7:14).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갈 4:4). 메시아는 성령을 통해서 초자연적으로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셨다(마 1:20, 23, 25). (252.3)
 하나님의 복음은 승리를 거둘 것이다. 하나님은 우선적으로 뱀에게 저주를 내리심으로 복음의 승리를 예고하셨다.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을 지니라’(창 3:14). 뱀에게 내린 저주는 ‘정복당한 죽을 운명의 인간들에 대한 근동의 동양적 묘사 방법’으로 ‘그들은 정복당한 군주들 앞에서 그의 왕좌의 발판만도 못한 존재로서 허리를 굽히고 얼굴을 땅에 대었다.’14 나무 위에서 아담 하와를 유혹하던 뱀이 이제는 흙 위에 나뒹구는 채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있는 모습 속에 패배하게 될 사단의 미래의 운명이 예고되어 있다. (253.1)
 창세기의 ‘족보’(톨레도트)는 통치자로 오실 메시아 가문에 초점을 맞춘다(32-36쪽을 참고할 것). 메시아는 창세기 속의 인물인 아담, 노아, 셋,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후손으로 오실 것이다. 야곱은 유다가 메시아의 조상이 될 것을 예언했다.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창 49:10). 이 예언은 다윗이 성취시켰고,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으로 오셨다(마 1:1). (253.2)
 2) 아담언약의 계승
 비록 아담의 언약이 심판의 빛 가운데에서 암울한 빛을 띠긴 하지만, 이 속에는 여전히 하나님의 은총이 소나기 후의 무지개처럼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하나님은 창조 때에 주셨던 생육(창 1:28; 3:16)과 땅(창 1:28-29; 3:17-19)과 영적 축복(창 2:3; 3:21)을 계속해서 누리도록 하셨다. 그러나 문화명령의 성취는 고통과 힘든 수고를 동반할 것이다.15 범죄 후에도 하나님이 문화명령의 장려자이신 사실은 온 인류가 범죄 후에도 여전히 하나님과 언약 관계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형상이란 사실을 지적한다. (253.3)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인간의 문화명령의 지향 목표는 잃어버린 에덴의 회복이다. 새 창조이다. 그러나 이 일은 인간이 아무리 열정과 노력을 불태운다고 할지라도 결코 성취할 수 없다. 결국 인간은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는 죽음으로의 소환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창 3:19). 하나님께서 여자의 후손을 통해 그분의 온전한 목적을 역사 속에서 성취하시고, 주님의 생애와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이룩하신 완전한 순종을 우리의 것으로 간주하심으로 새 사람, 새 세상이 존재케 된다. (254.1)
 3) 메시아에 대한 소망 표현
 아담은 여자의 후손에 소망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아내의 이름을 새로 짓는 것을 통해서 나타냈다. 아담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아내를 데려다 주셨을 때 그 이름을 여자라고 지었지만(창 2:23) 여자의 후손을 통해 생명이 이르러 올 것을 깨달은 후 자기 아내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254.2)
 그 아내가 생명의 소망이 될 것이었다. ‘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불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머니가 됨이더라’(창 3:20). ‘하와’는 생명을 뜻한다. (2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