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비슷하게 사이러스 레딩(Cyrus Redding)도 그의 현대 포도주사(葡萄酒史)에서 “케스로안(Kesroan)의 리바누스(Libanus) 산에서 양질의 포도주가 제조되는 데 대부분 vin cuits(끓인 포도즙)이다. 포도즙은 항아리 안에 보존한다”고 말하였다.46 레바논의 포도 수확을 직접 본 J. D. 팩톤(Paxton)은 “내가 포도즙 틀에 가보았을 때 짜낸 즙은(오늘날 우리가) 와인이라고 칭하는 것이 아니라 딥스(dibs)라고 칭한 것이 되어 있었다.”47고 말한다. 근동에서 발효되지 않은 “끓인 포도즙을 일반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은 몇몇 여행 기사도 입증하여 주는 사실이다.”48 (107.1)
 콘스탄티노플에서 선교 사역을 한 미국인 선교사 헨리 홈즈(Henry Homes) 목사는 한 신학지 Bibliotheca Sacra(1848년 5월호)에 기고한 포도주에 관한 논문에서 직접 목격한 바를 기록하고 있다. “신맛을 중화하기 위하여 지상의 어떤 산물도 넣지 않은 단순한 포도즙을 네다섯 시간 끓인다. 이것은 원래의 양을 1/4로 줄이고자 함이다. 끓인 후에 차갑게 보존하기 위해 또 쉽게 발효되지 않게끔 하고자 그것을 나무 그릇이 아니라 진흙 그릇에 붓는데, 공기를 차단하기 위해서 부대로 위를 꽉 묶는다. 보통 취하게 하는 성질을 지닌 분자를 지니고 있지 않으니, 이슬람교도와 그리스도인 모두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본인이 2년 동안 가지고 있었던 포도즙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49 (107.2)
 끓인 포도즙을 묽게 함
 발효된 포도주와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 둘 다 묽게 하는 것은 고대에 일상적인 관습이었다. 로마에는 이것을 위해 테르모폴리움(Thermopolium)이라고 알려진 공용 시설이 있었다. 이 시설은 고객들이 그들의 포도즙을 묽게 하도록 찬 물과 더운 물을 제공하여 주었다. 에드워드 베리(Sir Edward Barry)경은 그의 논문 고대인들의 포도주에 관한 관찰에서 “뜨거운 물은 농축되고 오래된 포도즙을 용해하는데 종종 필요하였다.”고 말했다.50 (107.3)
 끓여서 졸아들은 두터운 크림이 되어버린 포도즙을 용해해야 하였다. (107.4)
 주전 4세기 경 희랍의 유명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케이디아의 포도즙이 너무나 두꺼워서 담겨져 있는 가죽 병(skin bottle)에서 깍아내고 그 깍아낸 것을 물 속에서 용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였다.51 이집트의 테니오 지방의 포도즙(Teniotic wine)도 이와 비슷하였다. 주후 2세기의 희랍 문법 학자인 아테나에우스(Athenaeus)는 “매우 진해서(Liparon으로 문자적으로는 ‘지방이 많음[fatness]’을 뜻함) 물과 섞었을 때, 서서히 용해되는 것처럼 보여 꼭 잘 섞어진 아테네의 꿀과 거의 같은 방법으로 용해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52 (107.5)
 고대의 저술가들도 발효된 포도주를 용해하는 관습에 관하여 언급한다. “헤시오도스(Hesiod)는 하절기에는 물과 포도주를 3:1의 비율로 규정하였다. 니코카레스(Nicochares)는 포도주와 물의 적절한 비율을 2:5로 여긴다. 그렇지만, 호머에 의하면 프라미안(Pranmian)과 메로니안(Meronian) 포도주는 물 20에 포도주 1을 필요로 한다.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물 20에 트레시안(Thracian) 포도주 1이 섞인 것을 적절하다”고 여기었다.53 (108.1)
 물 20으로 용해된 것이 전술한 끓여서 응축된 포도즙이었다고 이치에 맞게 추정할 수 있다. 발효된 포도주를 애호하는 사람들이 물이 95%나 섞인 포도주를 마시는 것에 좋아할 리 있겠는가? 그러므로 물을 많이 타서 용해 시킨 것들은 실제로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으로 끓여서 두텁게 졸아든 것들이었다. (108.2)
 유대인들이 마신 끓여 졸아든 포도즙
 몇 가지 이유들은 고대 이스라엘이 포도즙을 끓여서 보존하였다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믿게끔 하여 준다. 과거와 현대에 포도 재배가 널리 행하여지고 있는 지중해 연안국가들에서 그러한 포도 음료 제조, 보존 기법은 일반화된 것이었다.54 고대 유대인들이 포도 음료를 끓여서 보존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죤 키토의 성서 문학 백과 사전“미쉬나는 유대인들이 끓인 포도 음료를 마시는 습관이 있 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거제의 포도 음료를 끓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렇게되면 그 질이 감소되기 때문이고, 결국은 그것을 두텁게 하여, 마시고자 할 때에 물을 섞어야 한다. 하지만 곧 바로 ‘랍비 예후다(Yehudah)가 이를 허용하였으니 그것은 그 질을 향상시켰기 때문이다고 덧붙인다.”(Teroomoth Perek 100, 11).55 (108.3)
 아보다 자라(Abodah Zarah)라는 제목이 붙은, 탈무드의 논문에는 몇몇 랍비들이 끓인 포도 음료 사용에 관하여 생각하는 바가 장황하게 나와 있다. 그 중 한 가지 이슈는 유대인이 그가 이방인에게 저장하도록 넘겨준 끓인 포도 음료를 사용할 수 있는가 아니면 할 수 없는가?에 관한 것이다. 유대인들은 이방인이 그것을 우상에게 제물로 드렸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두려워 하였다. 랍비 아쉬(Ashi)는 그러한 두려움을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일축하였다. “이교도가 저장하고 있는, 우리들의 끓인 포도 음료는 이중으로 봉인하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방인이 그것을 우상에게 제물로 바치지 않았나 하는 두려움이 있지만, 그 상태로 드려지지 않았다.”56 그 이유는 난외주가 설명하여 주듯이 이방인들은 희생제사를 드림에 있어서 오직 가공하지 않은 포도 음료(raw wine)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방인들은 희생 제사시 끓인 포도 음료는 사용할 수 없었고, 결론적으로 우상에게 드려졌다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57 (109.1)
 논하여진 또 다른 논제는 끓이고 나서 덮어 놓지 않은 포도 음료가 마시기에는 부적합하게 되지는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저명한 랍비 히야(Hiyya)는 이 문제를 검토하였다. “끓여서 졸아는 포도 음료는 밀폐되지 않은 채 놔두어도 부적합하게 되지 않는다.”58 난외주에는 “뱀이 그것을 마시지 않는다.”라는 이유가 나온다.59 뱀은 발효된 포도주를 좋아하니 끓인 포도 음료는 손대지 않는다는 생각이 당시에 널리 퍼졌던 것 같다. 결과적 으로 발효된 포도주는 뱀이 독을 넣지 않도록 덮어 두어야만 했으나, 끓인 포도즙은 뱀이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놓아 둘 수 있었다. 이러한 문헌적 기록들은 간접적이지만 유대인들이 끓인 포도주를 제조하였고 사용하였다는 간접적이지만 강력한 증거이다. (109.2)
 끓인 포도즙이 고대 이스라엘에 있었는가?
 고대 이스라엘이 끓인 포도주를 얼마나 널리 마셨는지에 관하여 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마시었던 사실은 분명하다. 성경에 나오는 “꿀(debash)”에 관한 몇몇 언급은 단 포도 시럽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히브리 어 데바쉬(debash)는 아랍 어 딥스(dibs)와 동의어니, 이 아랍 어 단어는 포도즙, 건포도, 혹은 대추야자를 끓여서 줄여 만든 단 시럽을 칭하는 통상적인 용어이다. 로스(J. I. Ross)는 해석자 성서 백과 사전에 실린 그의 소논문 “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성서의 꿀은 세 가지 종류이다. (109.3)
 1. 두꺼운 포도 시럽(아랍 어로는 dibs).

 2. 야생 꿀.

 3. 가정에서 키운 꿀벌들에서 딴 꿀.60 (110.1)
 몇몇 학자들은 구약성경의 어떤 본문들에서 벌꿀이 아니라 포도 시럽을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드 보스(J. A. de Bost)는 성경 백과사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몇몇 저술가들은 구약성경의 몇몇 본문들, 즉 창 43:11; 겔 27:17; 렘 41:8이 벌꿀을 언급하고 있지 않고 달짝지근한 음료, 즉 익은 대추야자에서 떨어지는 시럽을 언급한다고 믿는다(이들은 히브리 학자인 마이모니데스[Maimonides], 요세푸스(Josephus], 힐러 [Hiller], 셀시우스(Celsius], 제드[Geddes] 등이다). 그들은 여러 다른것 중에서 꿀을 뜻하는 히브리 어 단어인 데바쉬(debash) 아랍 어에서 대추야자를 뜻한다는 점을 근거로 삼는다. 다른 학자들은 이 단어가 포도의 꿀, 즉 시럽으로 두텁게 되기까지 설탕의 유무와 상관 없이 끓인 포도즙으로 해야 만 한다고 주장한다(로젠뮐러 [Rosenmller]). 오늘날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에서는 이 음료가 아직도 제조된다(샤우[Shaw], 러셀[Russell], 버어크하르드트[Burckhardt]). 포도 150킬로가 딥스(dibs[debash])라고 불리우는 이 음료는 50킬로를 생산해 낸다. 물에 용해하여 설탕 대신에 사용하였다. 빈곤한 자들은 버터 대신으로, 병든 자들은 포도주 대신에 사용하였다. 희랍인들과 로마인들은 포도 꿀을 알고 있었다.”61 (110.2)
 민수기 13장에 나오는 스파이들의 이야기는 데바쉬의 미가 포도의 꿀이라는 견해를 지지한다. 스파이들은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거기서 포도 한 송이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또 석류와 무화과를 취 하니라”(23절).. 스파이들은 그 땅이 비옥하다는 증거로써 가져 온 과실들 앞에 서서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젖과 꿀이 그 땅에 흐르고 이것은 땅의 실과니이다”고 말하였다(27절). 그 땅이 “젖과 꿀”이 흘러 넘치는 것을 입증하기 위하여 가져온 과실들이 특별히 믿어지지 않도록 큰 포도들이 있었기에 여기 나오는 “꿀”이란 단어는 “포도의 꿀—dibs” 이라고 알려진 끓인 포도즙을 뜻할 수도 있다. 이것은 진열하여 논 포도들의 종류와 함께 생산된 것이다. 또 “젖”은 젖을 생산해 내는 젖소의 꼴인 푸른 들판을 상징할 수도 있다. 그 땅의 천연 생산물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110.3)
 성경 백과 사전은 이 점에 관하여 “데바쉬는 후기 히브리 어에서는 확실하게, 그리고 구약성경에서는 어쩌면 가능하게 현대 딥스(dibs)와 마찬가지로 농축하여 다양한 과실즙에서 제조된 인공적 조제품을 칭하는데 사용 되었다. 가나안 땅에 흐른다고 말하였던 그 ‘꿀’은 이 농축된 시럽이었다는 이론에 대한 참고문도 인용되었다. 적어도 꿀이 운반(창 43:11; 왕상 14:3)과 수출(겔 27:17)을 위한 것이었고 이해되어야만 한다는 것도 주지되었다.”62 (111.1)
 이 논문은 포도즙에 관하여 계속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렇지만 블리스(Bliss)가 입증하여 주는 것처럼 보이듯이, 가나안의 초기 거주민들은 이 제조에 익숙하였음이 확실하다. 블리스는 텔 엘 헤시(Tell el-Hesy:Lachish) 발굴에서 여과한 즙을 끓여(농축) 포도즙 시럽으로 만드는(그의 판단에 의하면) 두 개의 포도 기구를 발견하였다.”63 전술한 관찰은 고대 유대인들이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보존하는 데 끓이는 과정을 행했을 개연성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믿도록 하여 준다. (111.2)
 (2) 여과 작용을 통한 포도즙 보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