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와 17세기의 영국 교회사에 있어서 안식일의 날짜와 준수방식의 문제는 신학적, 철학적인 관심사가 아니라 교리적, 실천적인 관심사였다. 17세기 영국에서
“안식일”, 또는
“안식일 엄수주의”(Sabbatarianism)라는 용어는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는 신앙과 관련된 말이 아니라 일요일을 안식일로 철저하게 지키려는 태도를 일컬어 하는 말이었다. 대부분의 청교도들은 일요일을 안식일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은 일반적으로 일요일을 안식일로 호칭하였다. 이 시대에
“안식일”로 호칭된 날은 거의 일요일이다. 그런데 소수의 청교도들은 이들과 달리 성경에 기초하여 넷째 계명의 제칠일인 토요일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또 제3의 집단이 있었다. 영국의 국교인 성공회는 앞의 두 청교도 집단의 일요일과 제칠일의 입장을 모두 반대했다. 그들은 제칠일을 안식일로 지키겠다는 주장을 반대하고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는 주장에 동조했으나 안식일을 지키는 방식으로 일요일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일요일을 지키는 방식에 있어서 일요일 엄수주의자들 보다 훨씬 너그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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