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성령의 은사가 사역에 대한 신약의 이해를 벗어나는 것도 아니고, 정규적인 사역에 대한 필요성을 폐지하는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오히려 바울은 베드로와 야고보가 그랬듯이(벧전 5:1; 약 5:14) 그의 서신들 속에서 적어도 한 번 이상 장로와 감독들에 대해 언급한다(참조 빌 1:1; 딤전 3:1; 5:17, 19 등). 사도가 데살로니가 신자들에게 “너희 가운데서 수고하고 주 안에서 너희를 다스리며 권하는 자들을”(살전 5:12) 존경하라고 간청할 때 그는 한 종류의 사역을 염두에 두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직위 없이 일정 기간어떤 그룹을 이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신약교회도 그런 일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639.1)
 A.사도들의 사역
 우리가 바라는 만큼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초기교회의 조직에 관한 신약의 기록들은 그 주제에 관하여 확고하고 중요한 자료들을 제공한다. (640.1)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가시적인 공동체를 수립 할 계획이셨지만 제자들에게 그러한 조직에 관해 주신 훈령은 거의 없는 듯하다 오히려 그분의 승천 직후에 사도들이 이끄는잘정비된(행 1:13-15; 2:14)제자 집단이 등장한다. 그것은 분명한 사명감을 가지고(행 2:37-41), 강력한확장의 조짐을 보였다(41절; 4:4; 6:7). 사도들은 교회의 지도자와 교사가 되었다(행 37, 42장; 3:1; 5:1-3). (640.2)
 시간이 흐르면서 제자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사명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자(행 6:1-3) 사도들은 그들의 기능 중 일부를 일곱 명의 신자에게 위임하여 사역을 조력하게 했다(4-6절).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였을 뿐 아니라(7절) 박해가 일어나 교회는 다른 팔레스타인 지역과 그 너머로까지 확장되었다(8-11절).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주께 돌아”왔고(행 11:19-21) 안디옥 교회가 출현했다(26절). 성령과 안디옥 교회의 감화로 시작된 바울과 바나바의 선교로 다른 지역에 수많은 교회가 수립되었고, 바울과 바나바는 각 교회에 장로를 세웠는데, 아마도 그들은 일곱 봉사자들의 경우처럼 지역 신자들이 선출하는 방식을 따랐을 것이다(행 14:23; 6:3). 행 11:30에 기록된 것처럼 예루살렘에서는 이미 그런 장로들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640.3)
 사도들의 지도력에 대한 인식은 오해의 여지가 없다. 가장 좁은 의미를 적용했을 때, 사도는 예수님이 친히 임명하신 열두 명이었고(마 10:1-4) 후에 맛디아가 유다를 대체했지만, 바울은 넒은 의미에서 그 말을 바나바(행 14:4, 14), 야고보(갈 2:9), 안드로니고와 유니아(롬 16:7)에게도 적용한다. 교회의 구조가 발전하면서 십이 사도뿐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사도로 임명된 바울은 특별한 위치의 권위를 차지한다. 선지자들과 더불어 그들은 교회의 토대가 되고 예수님은 모퉁잇돌이 되신다(엡 2:20). 교회의 토대로서 그들에게는 후계자가 없다. 그들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당연한 지도자와 교사였다. (640.4)
 B. 지역적인 사역
 여러 곳에서 묘사된 것처럼 사도들이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사역을 수행하는 동안 집사와 장로들은 지역 차원에서 그들의 사역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감독 또는 장로들(신약에서 두 단어는 동의어로 사용됨. 참조 행 20:17, 28; 딛 1:5, 7; 벧전 5:2)은 주로 영적이거나 관리상의 의무들을 수행했다(행 20:17-28; 벧전 5:1-3; 약 5:14). 그들은 동료 신자들 중에서 일했으며 “주 안에서” 그리고 확실히 지도자의 위치에서 신자들을 다스릴 책임이 있었다(살전 5:12). 그들의 고정적인 역할은 딤전 3:1-7딛 1:7-9에서 밝히는 것처럼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일련의 자질에 따라 증명된다. 집사들의 역할도 마찬가지로 그들은 교회의 일시적인 사무를 돌볼 뿐 아니라 영적인 사역도 감당했던 것으로 보인다(행 6:1-6, 8-14; 8:4-13, 26-40; 딤전 3:8-13). (640.5)
 정리하자면, 최초 단계의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지도자의 역할은 주로 사도들의 손에 맡겨졌다. 그러나 교회의 규모가 증대되면서 행정, 지도, 훈련의 필요성으로 말미암아 사도들이 수행하는 기능의 일부가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실천하는 지역 교회의 신자들에의해 수행되었다. 합리적인 구조를 갖춘 교회 조직은 성장하였다. 지역 교회들의 제반 행정은 지역 회중들의 손에 위임되었고, 교회의 확장에서 야기된 까다로운 문제들은 더 확대된 차원의 회중들에 상정되었다(참조 행 15:1-6). (640.6)
 C. 교회 정치와 신약
 기본적으로 교회의 정치는 교회의 임무와 그것에 포함된 자들의 사역을 촉진시키기 위해 설계된 일련의 율례와 규례이다. 어떤 이들은 교회 정치 또는 교회 질서라는 말에서 용어상의 모순을 보며, 하나님의 뜻과 사업이 인간의 지휘에 의하여 방해를 받지 않는 교회라야 성령의 바람이 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까지 성경을 통해 살펴본 바에 따르면 성령은 지나치게 ‘영적이어서’ 질서를 따라서는 아무것도 행하실 수 없는 것 같지는 않다 문제는 성경에서 어떤 형태의 정치가 지시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사도행전과 바울의 목회서신들을 제외하면 교회의 역사를 출현 단계에서부터 기록한 신약은 놀랍게도 교회 조직에 대해서 구체적인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641.1)
 1. 이론들
 수백 년 동안 교회 정치에 대하여 세 가지 주요한 이론들이 등장했는데 저마다 성경적인 근거를 주장하고 있다. 감독제(episcopalian)는 감독들(에피스코포이)에 의한 교회 정치 제도이다 비록 감독제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이 제도에서 가장 널리 주장하는 개념은 그리스도께서 감독들에게 사도들의 후계자로서 교회의 권위와 정치를 직접적이고 배타적으로 위탁하셨다는 것이다. 가장 발전된 형태의 감독제는 특히 최상위의 감독으로 간주되는 로마 감독에게 권위를 부여한다. (641.2)
 개별적인 신자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역 회중을 권위의 자리에 놓은 회중제(congregationalism) 역시 성경의 선례를 주장한다. 이것은 지역 교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강조점을 둔다.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시다. 통치 권력은 오직 회중의 신자들에게 있다. 유익하다면 집단적인 협의체가 존재할 수 있지만 그것들의 역할은 자문에 한한다. (641.3)
 장로제(presbyterial)는 교회의 대표자들인 장로들에 의한 통치로 성립한다. 이 직분에 의하여,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일련의 대표 조직체에 의하여 권위가 행사된다. 그리스도의 권위는 개별 신자들에게 부여된 것으로 간주되고, 그들은 지역적으로, 동시에 성직자와 평신도를 포함한 일련의 행정 의회 안에서자신들을 대표하며 그들을 위해 권위를 행사하는 장로들에게 그것을 위임한다. (641.4)
 2. 기본 원칙들
 현재의 각 교회 정치 제도들은 그 조직을 정당화하는 신약의 요소들을 가리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는 신약의 기자들이 제시했던,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되는 몇 가지 사실과 원칙들이 있다. (641.5)
 우선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시며 만물 속에 존재하는 권위의 근원이시다 기록된 말씀에 나타나 있듯이 그분의 뜻은 궁극적인 표준으로서 교회는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행위를 결정하게 된다. 사도들의 경우 그리스도께서 교회 안에서 자신의 권위를 그 지도자들을 통해 행사한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그렇다고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권위를 그 종들에게 이전시켰다는 의미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권위는 단지 위임되고 유래된 권위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나님께 부름을 입고 회중에 의해 선택된 지도자들은 교회가 세계적인 선교를 펼칠 때 다양한 측면에서 교회를 이끌 수 있도록 구별된다. (641.6)
 이것이 사도 시대의 교회가 제안했던 교회 정치 형태이다. 성경은 제국적인 형태가 아니라 할지라도 교회를 군주제를 따라 조직하는 감독제를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성경은 또한 각 교회나 회중이 서로에게 독립적이며, 지역 회중 위에 권위를 가진 그 어떤 조직적인 구조도 거부하는, 완전한 교회의 양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성경의 기록은 대표적인 조직체의 권위를 인정하는 한편, 대부분이 만인제사장주의와 성령이 부여한 은사로 구성되는 기본적이며 대표적인 교회 정치 형태를 제시하고 있다(참조 VII.). (641.7)
 3. 은사와 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