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에서는 안식일과 그리스도의 구원 봉사의 관계가 두 개의 안식일 기적에서 암시되고 있는데, 그 하나는 38년된 중풍병자의 치료(
요 5:1-18)이며, 다른 하나는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의 치료이다(
요 9:1-41). 이 두 에피소드는 본질적으로 유사한 내용이기 때문에 하나로 묶어서 검토해도 무방하다. 이 두 사람은 다같이 불치의 병을 앓고 있었다. 그리고 이 두 경우에 똑같이 그리스도는 해당 환자에게 행동하도록 말씀으로 촉구하고 계시다. 38년된 중풍병자에게는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요 5:8) 하셨고,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에게는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요 9:7)하셨다. 예수님의 이 두 행위는 모두 랍비들의 안식일 규칙들을 어기는 행위였으며 그리하여 예수님은 이 일로 말미암아 바리새인들로부터
“안식일을 지키지 아니하는” 사람으로 규탄을 받았다(
요 9:16; 5:10,16). 그러나 안식일의 근본정신에 비추어 볼 때 예수님을 향하여
“안식일을 지키지 아니한다”는 바리새인들의 비난은 잘못된 것이었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자신에 대한 그들의 부당한 비난을 반박하셨다. 자신의 구속 봉사는 안식일 계명에 위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합당한 것이라고 주장하셨다(
요 5:17; 7:23; 9:4). 그리스도의 자기 변명은 그 어떤 주장에서보다도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하신다”(
요 5:17; cf.
9:4) 하신 유명한 주장을 통해 더욱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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