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의 핵심에 자리 잡은 인물은 불경건한 함의 손자요 구스의 아들인 니므롯이다(
창 10:6-12). 니므롯은
‘야훼’ 앞에 용감한 사냥꾼(
창 10:9)이며 제국의 건설자이다. 니므롯이 건설한 것으로 알려진 갈라(Calah)의 유적지는
‘빌스 니므룻’(Birs Nimrud)으로 알려져 있다. 니므롯의 정체에 대해서는
‘니눌타’(Ninurta)
33 혹은
‘말둑’(Marduk)
34과 같은 메소포타미아의 신적 존재,
‘길가메쉬’(Gilgamesh) 또는
‘루갈반다’(Lug albanda)와 같은 메소포타미아의 전설적 영웅으로 생각하기도 하나 역사적인 인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해당 인물로는 아가데의 사르곤(Sargon of Agade, ca. 2340-2284 BC.) 앗시리아의 투쿨티-니눌타 1세(Tukulti-Ninurta I, ca. 1234-1197 BC) 악카드의 사르곤 1세의 손자인 나람-신(Naram-Sin, ca. 2334- 2154 BC) 등이 있다. 후자는 기원전 삼천년 대 말기에 근동 지방을 거의 오십년간 다스리며 많은 기록과 전설적 이야기를 남긴 인물인데 그가 가진
‘세계 사방의 왕’과
‘강한 남성’이란 칭호는
창세기 10:8의
‘용사’(גִּבּוֹר,
GiBBör )를 상기시킨다. 그는 신들을 무시했기 때문에 고통스런 최후를 맞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히브리어 이름인
‘니므롯’(נִמְרֹד,
nimröd)은
‘반역하다’를 뜻하는
‘마라드’(מרד,
m-r-d )속에
‘나람-신’을 반영시킨 언어유희인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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