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보수적인 번역들은 개역 표준역 성경과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새 영어 성경」(The New English Bible)은 “예수에 대한 그들의 증거를 지속하고 있는”으로 번역했으며「예루살렘 성경」(Jerusalem Bible)은 “예수에 대해 증거하는”으로 번역했다. 이 번역자들은, 누구나 예수님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예언의 선물을 소유한다는 입장에 있는 것 같다. (398.1)
 어느 번역이 최선의 것인가를 우리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398.2)
 (1) 여기에 나오는 희랍어 원문은 에콘톤 테인 마루투리안 이예수이다. 이것을 문자 적으로 해석하면 간단히 “예수의 증거를 가진”으로 된다. 흠정역에 나온 그대로이다. 그렇다면 번역자들이 달리 번역하는 데는 어떤 언어학적 근거가 있는가? (398.3)
 이예수는 예수라는 이름의 소유격 형태이다. 그런데 영어에서는 소유격을 나타내는 “의”(of)가 다채롭게 사용된다. “개의 꼬리”라고 할 때 “의”는 소유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나무의 더미”(a pile of wood)나 “환영의 말”(a word of welcome)의 경우에는 “∙∙∙의” 가 무엇을 수식하고 있다. 희랍어에서도 “∙∙∙의” 격은 여러 가지로 이해될 수 있다. 이예수는 예수의, 예수에게 속하는 식의 소유 개념과, “예수로부터”라는 식의 근원 개념, “예수에 대하여”라는 목표 및 목적 개념, “예수에 관하여”의 묘사 개념 등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398.4)
 (2) 어느 것이 이 성경절을 가장 잘 번역한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요한계시록에 꼭 같은 단어가 네 차례에 걸쳐 사용된 그 용례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점에 있어서 영어 「개역 표준역」은 일관성을 지키고 있지 않다. 20장 4절에서는 목적 개념을 취하여 “예수에 대한 증거”라고 했다. 12장 17절에서와 동일한 번역이다. 그러나 1장 2, 9절; 19장 10절에서는 “예수의 증거”라 하여 소유 개념이나 근원 개념으로 번역했다. 이와같이 「개역 표준역」은 1장 2, 9절; 19장 10절에서 흠정역이나 그 밖의 다른 보수적인 현대 번역 성경들이 12장 17절에서 번역했던 것과 동일하게 번역했다. (398.5)
 (3) 19장 10절에 대해 주목해 보자. 이 구절에서는 “예수의 증거”가 정의 되어 있다. 천사는 요한에게 말하기를 “예수의 증거는 예언의 신(대언의 영)이라” 하였다. 천사의 말을 가장 통상적으로 그리고 말 그대로 이해한다면 그 뜻은 무엇인가? 성령이 한 사람을 특별히 선택하여 하나님의 선지자 또는 대변인으로 봉사하도록 예언의 영적 은사를 주실 때, 성령이 그 선지자에게 주시는 기별은 예수님으로부터 오는 기별이란 뜻이다. “예수의 증거는 예언의 신(영)이다.” (398.6)
 베드로전서 1장 11절은 이 같은 이해를 확인하고 있다. 이 구절은 구약의 선지자들에게 영감을 주신 “그리스도의 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구약 선지자들의 기별들은 예수의 영으로부터 온 것이었다. (398.7)
 (4) 우리는 다시 에카톤이란 단어를 다시 살펴보아야 하겠다. 이 단어의 문자적인 뜻은 “가지고 있는”, “붙들고 있는”이다(이 단어의 발음은 네크와 운(韻)이 같다). 「개역 표준 성경」은 이 단어를 괴이하게도 “증거를 하는”으로 번역하였다. 희랍어에는 증거하는 뜻의 단어로 마르투레인이라는 말이 있다. 요한은 이 단어를 요한계시록 1장 2절에서 사용하고 있다. 자기가 묵시로 본 것을 “증거하였느니라”고 하였다. 에카톤(또 동사 에코의 다른 파생어)이란 단어는 요한복음 5장 36절요한일서 5장 10절에서 증거와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이 두 경우에서는 「개역 표준 성경」이, 에카톤을 “증거하다”로 번역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로 정확히 번역했다. 요한계시록 12장 17절의 번역과는 다르게 했던 것이다. (398.8)
 (5) 이 책의 앞 부분에서 요한계시록 1장 9절의 논의를 찾아 다시 읽어 보도록 하라. 우리는 그 때 “예수의 증거”가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요한이 치르지 않으면 안되었던 어떤 고통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398.9)
 요한의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이 구약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영감의 계시를 뜻하는 것이라면, “예수의 증거”는 당시 새롭게 전개되고 있던 거룩한 문학의 결집체, 즉 여전히 성령의 영감을 받고 있던 그리스도의 제자들로 말미암아 기록되고 결집되고 있던 신약 성경을 뜻하는 것이다. 당시 신약 성경은 완성되지 않았다. 요한은 이때 “예수의 증거”로 알려진, 아직도 형성 단계에 있던 문헌들에 또 한 부분을 추가하게 될 영감의 계시를 직접 받고 있었던 것이다. (399.1)
 (6) 가능한한 희랍어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다면 마지막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들은, 요한계시록 12장 17절에서 1)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2) (예언의 신이라고 정의된) “예수의 증거를 가진” 사람들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하나님은 마지막 시대의 성도들이 특별히 위의 두 가지 면에서 뛰어난 무리임을 주지시키려 하심을 알아야 한다. (399.2)
 사도 바울은 주의 재림을 기다리는 백성들을 일컬어 말하기를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는”(고전 1:7) 무리들이라고 하였다. 요한계시록 12장 17절은,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의 계명을 준수함에 있어서, 또 성경 시대와 마찬가지로 예언의 선물을 받은 한 사람이나 사람들이 기록한 예언의 신을 통해 새롭게 함을 입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되는 일단의 그리스도인들이 등장할 것을 고대하고 있다. (399.3)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실제로 많이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여기서는 지면의 한계 때문에 더 긴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결론을 내린다면, 요한계시록 12장 17절의 희랍어 원문에 가까운 번역은 “예수의 증거를 가진”이다. 이것은,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운동이 예언의 신의 부흥을 경험하게 될 것이란 뜻이다. (399.4)
 5. 예언의 신은 우리의 시대에 나타났는가?
 앞의 문제에 대한 논의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믿는 백성들에게서 예언의 신의 부흥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서 밝힌 것처럼 하나님의 계명의 준수는 제칠일 안식일의 축복에 참여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399.5)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도들은 제칠일을 안식일로 지키는 말세의 중요한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그들은 엘렌 G. 화잇(Ellen G. White)의 글들을 하나님의 영감적인 기별로 간주하고 있다. 그가 평생을 통해 남긴 원고는 10만 매에 달하는데 모두 참된 선지자를 구별하는 성경의 시금석과 일치하며 하나님에게서 영감된 것이라는 자체의 증거를 지니고 있다. (399.6)
 엘렌 G. 화잇의 글들은 여러 문화와 언어권에 사는 사람들에게 영적인 감화를 행사하고 있다. 그녀의 저서 「정로의 계단」(Steps to Christ)은 117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로써 엘렌 G. 화잇은 “역사상 네번째로 그 책이 많이 번역된 저자가 되었다. 여류 저술가로는 그녀의 이 책이 역사상 첫째로 많이 번역되었으며 미국 출신으로서는 남녀를 망라하여 그녀의 책이 가장 많이 번역되었다.”83 (399.7)
 1915년에 그녀가 사망하자 뉴욕시의 인디펜던트(Independent)지(誌)는 그녀에 대해 말하기를 “그녀는 전혀 영적인 자만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부당한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800여 편이 넘는 논문들을 썼고, 25개의 명예 학위를 수여받은 저명한 고고학자 윌리암 폭스웰 얼브라이트(William Foxwell Albright)는 1950년 대에 엘렌 G. 화잇에 대한 연구를 끝마치고 그녀야말로 인증된 선지자라고 선언하였다. 그녀의 교육 철학이 담긴 저서 「교육」은 일본 정부에 의해 번역 출판되었다. 건강에 관한 그녀의 권면들은 오늘날에도 수많은 전문가들의 칭송을 듣고 있다.84 (399.8)
 그러나 예언의 신의 은사를 받은 사람은 단지 추천에 의해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성경에 대한 성실성이야말로 엄밀한 시금석이다. “거짓이 없으신”(딛 1:2) 하나님은, 그가 성경의 선지자들에게 하셨던 말씀과 모순되는 기별을 말세의 대변자에게 말씀하시지는 않으실 것이다. (400.1)
 엘렌 G. 화잇이 하나님의 성령으로 기별을 기록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책을 직접 읽어 보는 것이다! 필자는 그녀의 「정로의 계단」을 추천하는 바이다. 그 다음에 예수님의 일생을 묘사한 「시대의 소망」(The Desire of Ages), 그리스도와 사단 간의 대쟁투를 기술한 「각 시대의 대쟁투」(The Great Controversy Between Christ and Satan) 을 추천한다. 이 책들은 모두 시조사(時兆社)에서 구입할 수 있다. (4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