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해석자의 자세—종교개혁의 오대 원리로 돌아가자
 창세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성경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와 관계가 있다. 기독 교회사는 교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경의 주요 주제들과 성경 본문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했는가에 따라서 사상이 갈라졌고, 하나님과 인간과 교회와 사회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 오늘날처럼 종교적 혼란이 극에 달한 시대에 우리는 본류(本流)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그 본류는 종교개혁자들이 외친 다섯가지 원리이다. (43.1)
 (1) ‘솔라 스크립투라’(Sola Scriptura, ‘오직 성경’). 성경만이 그리스도인 삶의 중심자리에 있어야 한다. 믿는 것도, 행하는 것도, 인간관계도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해야 한다. (43.2)
 (2) ‘솔루스 크리스투스’(Solus Christus, ‘오직 그리스도’).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존재들이다.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대표하며,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구속사의 중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성경 어디에서든지 만나고자 노력해야 한다. (43.3)
 (3) ‘솔라 피데’(Sola Fide, ‘오직 믿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님의 약속은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명령은 기쁜 마음으로 순종해야 한다. 믿음과 순종을 통해서 내세 뿐 아니라 현세에서도 하나님의 구원을 넉넉히 체험하며 살아야 한다. (43.4)
 (4) ‘솔라 그라치아’(Sola Gratia, ‘오직 은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무가치한 자에게까지 넉넉히 베풀어 주시는 은혜를 통해서 구원 받았음을 인정한다. 성경 연구는 우리를 영적 교만이나 율법주의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사도 바울처럼 다음과 같이 간증하게 할 것이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44.1)
 (5) ‘솔리 데오 글로리아’(Soli Deo Gloria,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야 한다. 오직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고, 가정과 교회와 국가와 세계 속에서 하나님께서만 영광을 받으시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44.2)
 많은 신자들은 주로 ‘솔라 스크립투라,’ ‘솔라 피데,’ ‘솔라 그라치아’ 등 세 가지 원리를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솔루스 크리스투스’‘솔리 데오 글로리아’를 성경 연구와 신앙생활의 원리로 받아들일 때 온전히 그리스도 중심적이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영원한 복음적 삶을 살 수 있다. (44.3)
 참고 문헌
 1. 히브리어 성경의 오경은 각 책의 첫 절에서 책 이름을 삼고 있다. 창세기 ‘베레쉬트’(בְּרֵאשִׁית, Bürë´šît, ‘태초에’), 출애굽기 ‘베엘레 쉐모트’(וְאֵלֶּה שְׁמוֹת, wü´ëllè šümôt, ‘그 이름들은 이러하니’), 레위기 ‘바이크라’(וַיִּקְרָא, wayyiqrä´, ‘그리고 그가 부르시고’)는 책의 첫 단어(들)에서, 민수기 ‘브미드바르’(בְּמִדְבַּר, BümidBar, ‘광야에서’)와 신명기 ‘드바림’(דברים, Dübärîm, ‘말씀들’)은 첫 행에서 제목을 땄다.

 2. 각 부분을 ‘파라샤’(복수는 ‘파라숏’ 또는 ‘파르시욧’) 또는 ‘시드라’(복수는 ‘세다롯’)라고 부른다. Nahum M. Sarna, Genesis (Philadelphia, PA: The Jewish Publication Society, 1989), xi.

 3. V. Paul Flint, Strangers & Pilgrims: A Study of Genesis (Neptune, NJ: Loizeaux Brothers, 1988), 9-10.

 4. 히브리어 어근은 자음 세 글자로 구성된 동사이다. 세 자음을 연속적으로 발음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동사 기본형(칼형 완료형 3인칭 남성 단수)을 대표로 사용한다. 따라서 ‘톨레도트’의 어근은 ירד (yrD), 대표형은 יָרַד (yäraD)동사이다.

 5. Allen P. Ross, Creation and Blessing: A Guide to the Study and Exposition of the Book of Genesis (Grand Rapids, MI: Baker, 1988), 69-70. 아브라함은 데라의 ‘톨레도트’에 속한다.

 6. T. Desmond Alexander, From Paradise to the Promised Land: An Introduction to the Pentateuch, 2nd ed.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02), 102.

 7. W. Gunther Plaut, Genesis: Commentary (New York: Union of American Hebrew Congregations, 1974), 19.

 8. Kenneth A. Mathews, Genesis 1-4:26, ed. E. Ray Clendenen, The New American Commentary, vol. 1 (Nashville, TN: Broadman & Holman Publishers, 1996), 41.

 9. John H. Sailhamer, ‘Genesis,’ Genesis-Numbers, The Expositor’s Bible Commentary (Grand Rapids, MI: Zondervan, 1990), 9.

 10. Ibid.

 11. Ibid., 9-10; John H. Sailhamer, The Pentateuch as Narrative: A Biblical-Theological Commentary, Library of Biblical Interpretation (Grand Rapids, MI: Zondervan Publishing House, 1992), 37-44.

 12. 모압과 암몬 자손의 조상인 롯이 소돔성의 멸망 후에 최종적으로 아브라함에게서 분리되었던 것처럼 모세는 모압과 암몬을 총회에서 영원토록 추방할 것을 백성들에게 요구했는데, 느헤미야는 이방인 여성과의 결혼문제를 다룰 때 모세의 명령에 근거하여 백성들에게서 ‘에레브’(עֵרֶב,`ëreb) ‘섞인 무리’를 제거하였다(창 19; 신 23:3-4; 느 13:1-3).

 13. 자세한 사항은 다음을 참조하라. Sailhamer, Ibid., 40, 41. (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