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다니엘의 환상은 14절에서 끝났다. 그 환상이 마치자마자 천사 가브리엘이 다니엘에게 나타났고(16절 참조), 가브리엘은 “인자야 깨달아 알라 이 환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이니라.”(17절;강조는 첨가된 것임)라고 말하였다. 두 절 후에 가브리엘은, “진노하시는 때가 마친 후에 될 일을 내가 네게 알게 하리니, 이 환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임이라(19절;강조는 첨가된 것임)라고 말하였다. [〈새제임스왕역〉은 강조된 부분을 at the appointed time the end shall be.’ 즉, 정한 때에 끝이 올 것이다.’라고 번역함-역자 주]. 그러므로 2,300일의 기간은 마지막 때까지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196.3)
 나는 앞의 장에서 천사가 작은 뿔의 공격이 언제 끝날 것입니까?”라고 묻지 않고, 그 환상이 얼마나 오래 계속될 것입니까?”라고 물었다는 점을 지적 하였다(강조는 첨가된 것임). 문제는 그 환상 전체가 차지하는 시간의 길이이다. 다니엘의 환상은 메대-바사의 숫양으로 시작하였다. 이것은 2,300일이 메대—바사 시대에 시작되어야 함을 의미하며, 그것은 거기에서 시작하여 마지막 때(재림교회와 다른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시대가 그 때라고 믿는다)까지 확장된다. 6년 4개월은 메대—바사 제국 시대에 들어있는 매우 짧은 기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남아있는 선택은 2,300저녁과 아침을 상징적으로 해석하는 것뿐이다. (197.1)
 “저녁과 아침”은 매일의 제사를 가리키는가?
 앞서 나는 대다수의 해석자들이 14절에 나오는 “저녁과 아침”은 레위기의 저녁과 아침 제사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인가? 먼저 여러분에게 “저녁”“아침”으로 번역되는 단어들의 원어를 소개해 드리겠다. (197.2)
 “저녁”에 해당되는 히브리 낱말은 에레브(erev)이고, “아침”보케르(boqer)이다. 히브리어에서 두 단어 모두 단수(單數)이고, 둘 사이에 접속사는 없다. 또한 “이천 삼백”이라고 번역된 말은 에레브 보케르 뒤에 온다 그러니까 문자 그대로 옮기면, “이천 삼백 저녁들과 아침들”이 아니라 “저녁—아침 이천 삼백”이 되겠다. (197.3)
 어순(語順)이 저녁—아침으로 된 데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재림교회는 다니엘 8장에서 이 단어들이 성소 용어로 쓰인다고 하는 견해에 반대한다. 우리의 입장을 지지하는 증거 중 하나는, 구약에서 매일의 제사를 언급 할 때는 어순이 항상 아침—저녁이며, 절대로 저녁아침으로 쓰지는 않는다는 점이다.(민 28:4; 왕하 16:15;대상 16:40;대하 2:4; 13:11;31:3;스 3:3 참조). 다니엘의 어순과 같은 저녁—아침은 창조 이야기에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거기에서는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창 1:5)라고 말하며, 둘째부터 여섯째 날까지 모두 동일한 표현을 사용한다(8, 13, 19, 23, 31절 참조). 이렇게 볼 때 “저녁-아침 이천 삼백”의 분명한 해석은 반(半)날들이 아니라 24시간의 완전한 날들이다. (197.4)
 창조의 주제가 중요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백성, 군대의 주재, 타미드, 성소, 그리고 진리에 대한 작은 뿔의 공격은 대단히 파괴적이었다. 그러므로 그 회복은 창조, 더 정확히 말하면 재창조의 사역이 될 것이다. 프룁스틀레는, “어느 시점까지 그 파괴적인 상황이 계속될 것인가 하는[13절의] 질문 후에, 그 대답에 의하여 촉발된 첫 번째 생각은 창조에 관한 것이다. 무슨 생각인가 하면 창조가 파괴에 대응한다는 것이다.”7)라고 말한다. “창조라는 개념은 작은 뿔과 그의 군대에 의하여 저질러진 파괴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적합하다. 그렇게 단수(單數)로 쓰인 ‘저녁—아침’은 창조 행위에 대한 기대를 일으킨다. 하지만 이러한 창조의 행위는 ‘2,300 저녁—아침’의 기간이 지난 후에야 올 것이다.”8) (198.1)
 재림교회는 역사적으로 다니엘 8:14에 나오는 성소의 정결이 레위기 16장에 나오는 속죄일의 원형(antitype)을 가리키는 것으로 간주해왔다. 속죄일에 대해서는 20장21장에서 다룰 것이므로 여기서는 한 가지만 이야기 하겠다. 다니엘 8장의 환상에서 메대—바사는숫양으로, 헬라는 숫염소로 표현되었다. 의미심장하게도 이스라엘의 성소 봉사에서 숫양과 숫염소는 흔히 희생 제물로 쓰였으며, 둘 다 속죄일에 희생으로 바쳐졌다(참조 레 16:15, 3, 24). 프룁스틀레는 다음과 같이 의미심장한 언급을 남겼다. 다니엘 8장의 환상에 제의(祭儀) [성소]용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저녁-아침’이라는 말은 저녁부터 저녁까지의 하루를 나타내며 또 거기에 제의적인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이 저녁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것이 명백하게 나타난 속죄일을 가리키는 말인 것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9) (198.2)
 프룁스틀레의 논지는 쉽게 입증할 수 있다. 안식일이 일몰에 시작되고 끝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하여 재림교회가 주로 사용하는 “증거 본문”레위기 23:32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녁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안식을 지킬지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은 이 본문이 속죄일의 문맥 안에 있다는 사실이다. 속죄일을 어떻게 준수할 것인지 지시하는 구절의 일부로서 그 절 전체는 다음과 같다. “이는[속죄일은]너희가 쉴 안식일이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이 달 아흐렛날 저녁 곧 그 저녁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안식을 지킬지니라.” 요점은 속죄일이—히브리식 날짜 계산의 여느 경우와마찬가지로-저녁(일몰)에 시작하여 아침을 거쳐 저녁(일몰)에 끝났다는 것이다. 속죄일 준수 지침에 아침이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시간이 연속되는 순서는 다니엘 8:14에서 보듯이 분명히 “저녁—아침—(저녁)”이다. (198.3)
 결론적으로, 다니엘 8:14의 해석자들은 “저녁—아침 이천 삼백”에 이어지는 “성소”“정결”에 대하여 다양한 설명들을 제시하였다. 재림교회의 설명에는 다른 설명들과 비교하여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우리는 그 성소가 하늘에 있으며, 그것의 정결은 10-12절에서 작은 뿔이 공격했던 모든 거룩한 것들이 사법적으로 의로움이 입증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해한다. 그리고 우리는 2,300 저녁—아침은 [日]이며. 연—일 원칙에 따라 [年]로 해석해야 한다고 이해한다. 우리는 또한 14절이 지상 성소 속죄일의 원형인 심판의 사역을 가리킨다고 이해한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 이상의 결론들에는 각각 성경적으로 타당한 근거가 있다. (199.1)
 이 모든 것으로써 우리는 다니엘 8:14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고려해야 할 것이 더 있다 (199.2)
 〈미주〉--------------------

 1) Proebstle, “Truth and Terror,” 425.

 2) 참조 Holbrook, ed., Symposium on Daniel, 2:451.(Gerhard E Hasel, “The ‘little Horn,’ the Heavenly Sanctuary and the Time of the End: A Study of Daniel 8:9-14” 중.)

 3) Davidson, “The Meaning of Nitsdaq in Daniel 814,” 107—119.

 4) Ibid.

 5) Proebstle, “Truth and Terror,” 400, 402.

 6) 참조 Edwin Froom, The Prophetic Faith of Our Fathers, 4;404.

 7) Proebstle, “Truth and ׳Terror,” 374, 375.

 8) Ibid., 394.

 9) Ibid., 390.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