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우리는 이 책 전체의 열쇠가 되는 본문인 다니엘 8:14절에 도달했다. 이 성경절은 윌리엄 밀러로 하여금 예수께서 1844년에 재림하실 것이라고 예고하게 했던 바로 그 절이기도 하다. 여러분이 이 절을 다 잘 아실 줄 믿지만 확실하게 하기 위하여 인용한다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되리라 하였느니라” (188.1)
 제5장에서 언급하였듯이 밀러는 그의 공중전도 기간 중 거의 마지막까지 그리스도 재림의 특정한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다. 대실망을 겨우 두 주일 남겨놓고서야 그는 1844년 10월 22일이라는 날짜를 받아들였다. 어찌 되었든10월 22일이라는 날짜는 다니엘 8:14이 아니라 유대인의 속죄일에 근거하여 추정한 것이었다. (188.2)
 검토를 위하여 다니엘 8:14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88.3)
• 그가 내게 이르되
•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되리라
(188.4)
 첫 부분 “그가 내게 이르되”에 대해서는 설명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 간단히 말하자면, 13절에서 두 거룩한 존재가 3-14절의 환상에 나타난 사건들이 얼마나 오래 계속될 것인가에 관한 짤막한 대화를 나누는데, 둘 중 하나가 하는 대답이 14절의 내용이다. 흥미롭게도, 질문에 답한 천사가 직접 다니엘에게 말하였다. 다니엘은 “그가 다른 거룩한 이에게 이르되”라고 하지 않고 “그가 내게 이르되”(강조는 첨가된 것임)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세부적인 사항이 우리가 14절의 나머지 부분을 해석하는 데 무슨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 본 장의 남은 부분에서는 단지 성소의 정결과 2,300일 문제에만 집중 할 것이다. (188.5)
 성소의 정결
 이 본문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는 14절 하단의 두 단어가 매우 중요하다.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정결하게 되리라.” (189.1)
 성소
 나는 앞 장에서 “성소”에 해당되는 히브리 낱말이 미크다쉬이며, “그의 성소[미크다쉬]를 헐었으며”(단 8:11)라고 다니엘이 말할 때에도 그 단어를 사용 하였음을 언급하였다. 하지만 13절14절에서 “성소”라고 번역된 낱말은 둘다 히브리어로 코데쉬이고, 그것의 기본적인 의미는 “거룩한”이다 그러면, 코데쉬미크다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189.2)
 히브리어 코데쉬는 거룩한 사람, 장소나 사물을 지칭하는 데 쓰인다 그 단어는 바로 앞 절인 8:13에 세 번 나온다. 처음 두 번은 거룩한 이”가 다른 거룩한 이”에게 말하는 데서 쓰인다(강조는 첨가된 것임). 세 번째에는 14절에서처럼 “성소”라고 번역된다 문제는 14절의 그 구절이 “그 때에 그 거룩한 것이 정결하게 될 것이다.”라고 번역되어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189.3)
 우리말 성경의 성소라는 단어가 오역이라고 하는 뜻은 아니다. 10-12절에서 성소는 중요한 주제이다 구약에서 코데쉬라는 낱말은 주로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와 에스겔서에 나온다. 이는 그 단어가 특별히 성소와 연관되어 사용되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이 그 책들의 주요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주석가들은 다니엘 8:14코데쉬‘성소’라는 데 동의하며, 거의 모든 번역본들이 그렇게 번역한다. (189.4)
 하지만 13절14절에서 공히 천사가 성소(미크다쉬) 대신 거룩한(코데쉬)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데는 아마도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14절은 그 환상이-다시 말해서 10-12절에 언급된 작은 뿔의 공격이-얼마나 오래 지속하도록 허용될 것인가 하는 천사의 질문에 대한 답변임을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 또 작은 뿔이 공격한 것이 성소뿐이 아님도 기억하시라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그 군대와 별들)과 그의 주재와 하나님의 성소에서 수행되는 봉사들(타미드)과 그분의 진리, 즉 거룩한 것들 모두를 공격하였다 만약 다니엘이 실제로 “성소”를 의미하는 히브리어(미크다쉬)를 사용했다면 14절의 답변이 11절에서 헐린 성소만을 위한 것을 의도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대신에 거룩한(코데쉬) [것들]이라는 표현은 10-12절에서 언급된 거룩한 것들 모두, 즉 백성, 주재, 성소, 봉사, 그리고 진리에 대한 해결이 있어야 함을 시사한다. 프룁스틀레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190.1)
코데쉬의 의미에 대한 연구 결과, 그 단어는 성소뿐 아니라 거룩한 이들과도 관련이 있으며,∙∙∙ 다니엘 8:14 하단은 13절 하단의 질문에 나열된 다양한 요소들 모두에 대한 해법을 포함한다. 그러므로 8:14 하단에 나오는 코데쉬의 특정한 용례를 볼 때, 거룩한 것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데에는 성소는 물론 백성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것도 다 포함됨을 알 수 있다.1)
(190.2)
 정결하게 됨
 다니엘 8:14에서 “정결하게 되다”라고 번역된 히브리 낱말은 니츠다크(tsadaq)이다. 그것은 능동태 동사 차다크(tsadaq)의 수동형이다. 차다크니츠다크에 대해서는 방대한 연구의 결과가 저술되어 있으므로 여기서 우리가 할 일은 우리의 연구에 특별히 해당되는 요점들만 요약하는 것이다. (190.3)
 차다크와 “정결하게 됨.”
 〈제임스왕역〉을 사용하던 초기 재림교인들은 다니엘 8:14의 정결하게 된다는 말을 레위기 16장에 나오는 속죄일의 성소 정결과 연관시켰다. 재림교회 안팎의 많은 비평가들은 레위기 16장에서 “정결하게 하다”라는 히브리어는 차다크가 아니라 타헤르(taher)라는 이유로 그러한 연관성을 부정하였다. 그 단어의 기본적인 의미는 “정당하게 되다,” “의롭게 되다,” 그리고 “올바르게 되다”이다. 그러므로 다니엘 8:14레위기16장 사이에 직접적인 상호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비평가들은 말한다. (191.1)
 하지만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더 고려해야 한다. 첫째, 히브리어 외의 다른 언어로 된 고대의 구약 번역본들은 거의 만장일치로 니츠다크“정결하게 되다”라고 번역한다.2) 히브리어를 모국어로서 매우 잘 이해하는 유대인들이 구약을 그리스어로 번역한〈70인역〉을 볼 때, 그 사실은 매우 의미가 깊다.

 
프립스틀레는 고대의 번역본을 그렇게 크게 믿지 않는다. 필자와의 개인적인 대화에서 그는 “〈70인역〉의 번역자들은 특히, 마카베오 시대에 성전이 정결하게 된 데서 다니엘 8:14이 성취되었다고 생각했을 법하다.”고 말했다. (191.2)
 둘째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학대학 원의 구약학과장인 리처드 데이빗슨 박사가 몇 년 전〈재림신학회 저널〉(Journal of the Adventist Theological Society)에 기고한 논문에서 밝힌 결론이다. 데이빗슨은 구약의 시(詩)문학에서 차다크와 평행을 이루는 다른 히브리어 낱말들을 찾아 서로 비교하였다. 그는 차다크와 평행을 이루며 사용되는 단어들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의미로 쓰였다고 결론지었다.

 
성경의 시 문학에서는 동일한 사상을 약간 다른 형태로 반복하여 자주 표현한다. 이것을 “대구법(對句法, parallelism)”이라고 부른다(예, 시 5:1; 6:1; 15:1). (191.3)
• 기본적인 의미는 “올바르게 되다”이다.
• 일부 문맥에서는 “깨끗하다/정결하다” 또는 “정화(淨化)하다/깨끗이하다”를 의미한다.
• 심판의 문맥에서는 “정당성을 옹호 받다”를 의미한다.3)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