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계명에 대한 이 같은 새로운 해석은 제2 봉건시대의 기독교 사상에 일어난 일대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십자군 운동과 무역의 증대와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새로운 평가, 그리고 교회와 제후 사이에 빚어진 긴 권력투쟁으로 말미암아 촉발된 로마법 연구 등에 의하여 중세인들의 인식 지평은 크게 확장되어 있었다. 인간 이성에 의하여 우주의 수수께끼를 풀려하는 새로운 학풍이 진작되었다. 이
“신학문”에 의하면 이 세계는 질서의 세계이며 제일 원인이신 하나님에 의해 지명된 제2 원인 곧 자연의 질서에 의해 다스려지는 세계이다. 이 질서는 여러 가지 학문적인 노력으로 발견할 수 있는「렉스 아이테르나」(Lexaeterna) 곧
“영원한 법”이다.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이성을 잘 활용하는 이교도나 모슬렘을 통해서도 인간의 도덕적 구조의 신적 질서를 알아낼 수 있다. 모든 도덕적 체계와 모든 사법적 조항들과 사회제도의 기초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보편적인 자연법이다. 또 자연법은 십계명의 핵심이며 안식일 계명의 핵심이다.
79 이같은 해석에 따르면 일요일은 안식일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더불어 교통해야 하는 인간의 자연적인 의무를 실제적으로 적용하는 날이다. 스콜라 철학자들에 의하면 일요일은 이렇게 순수하고 보편적인 의미에서 교회 제도로 수립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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