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결심한 여인은 추호도 의심하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사람들을 헤집고 예수님이 계시는 곳으로 들어갔다. 예수님 뒤에서 자신의 모든 믿음을 손끝에 집중시켜 그분의 옷자락에 손을 대는 데 간신히 성공했다(
눅 8:44). 아! 그녀가 품은 일촉(一觸)의 믿음이 정말로 현실이 됐다. 주님의 옷자락에 손이 닿는 순간 믿었던 대로 몸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는 게 아닌가! 전신에 짜릿하는 전류가 흘렀고 그런 충격으로 온몸에 뜨거운 활력이 솟아났으며 기운도 돋았다. 새로운 생명력이 교류된 것이다. 바로 그 단 한 번의 만짐으로 질병과 고통이 말끔히 떠나간 것이다. 혈루 근원이 말라 완치됐다. 지난 12년 동안 한시도 하혈이 멈추지 않았는데 지독한 병증이 완치돼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
막 5:29). 아! 얼마나 감격적인 순간이었을까?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벅찬 기쁨과 감사한 마음으로 막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는데 발을 멈추신 예수님께서 뒤를 돌아 보시며 질문을하시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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