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베드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용감하게 배에서 뛰어내려 물 위를 걸어갔다. 자기가 물 위를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신기했다. 그 순간 배 위에 있는 다른 제자들에게 물 위를 걷고 있는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자만심이 생겨 우쭐대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바로 그 때 큰 파도가 몰려와 그를 덮쳐 버리는 게 아닌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님은 시야에서 멀어져 보이지 않았고,
“물에 빠지면 어떡하나” 하고 덜컥 겁이 났다. 믿음이 떨어진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베드로는 그만 물 속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베드로의 행동은 너무나 즉각적이고 충동적이어서 감정의 지배를 받았고 숙고하는 게 부족했다. 예수님을 쳐다보는 대신에 파도를 보았고 자만심으로 뒤를 돌아보다가 물속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베드로는 즉시 회개하고 돌이켜 예수님을 보고 소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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