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을 내밀라 제 3 장 신적 권위를 직접 드러내신 기적들 기적 9 ►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조금 전에 교만했던 것과 야심과 명예욕으로 불평 불만이 가득했던 것을 뉘우쳐 회개했다. 밤 사경이었다.그 당시에 밤을 사경으로 구분하였는데 6-9시까지 일경, 9-12시까지 이경, 12-3시까지 삼경, 그리고 3-6시까지는 사경이었다바로 3시경에 희한한 일이 일어났다. 널름거리는 저 광풍 너머 수면에 한 광채나는 물체가 배로 다가오는 게 아닌가! 그들은 모두 그것이 자기들을 죽음으로 부르는 유령이라고 생각했다. 공포에 질린 제자들은 냅다 소리질렀다. (187.7)
 “야! 유령이다.” (187.8)
 그들은 마치 얼어붙은 듯 멍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사실 그것은 유령이 아니라 예수님이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물 위로 걸어오고 계셨던 것이다. 그분이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비로소 제자들은 유령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인 줄 알아보았다. 그분은 놀라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부드럽게 말씀해 주셨다. (187.9)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188.1)
 “야, 유령이 아니라 선생님이시다.” (188.2)
 풍랑 속에서 주님이 나타나시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감동한 베드로는 물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을 보고 너무나 기뻐 소리쳤다. (188.3)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188.4)
 “그래, 베드로야 물 위로 걸어오라” (188.5)
 즉시 베드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용감하게 배에서 뛰어내려 물 위를 걸어갔다. 자기가 물 위를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신기했다. 그 순간 배 위에 있는 다른 제자들에게 물 위를 걷고 있는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자만심이 생겨 우쭐대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바로 그 때 큰 파도가 몰려와 그를 덮쳐 버리는 게 아닌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님은 시야에서 멀어져 보이지 않았고, “물에 빠지면 어떡하나” 하고 덜컥 겁이 났다. 믿음이 떨어진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베드로는 그만 물 속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베드로의 행동은 너무나 즉각적이고 충동적이어서 감정의 지배를 받았고 숙고하는 게 부족했다. 예수님을 쳐다보는 대신에 파도를 보았고 자만심으로 뒤를 돌아보다가 물속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베드로는 즉시 회개하고 돌이켜 예수님을 보고 소리를 쳤다. (188.6)
 “주여 나를구원하소서.” (188.7)
 동정심 많은 예수님께서 그를 물에 빠져 파도에 휩쓸려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손을 내밀어 베드로를 붙잡아 즉시 건져내 주시면서 꾸중하셨다. (188.8)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188.9)
 조금 전만 하더라도 기고만장(氣高萬丈)했던 베드로는 그만 풀이 죽어 예수님의 손을 맞잡고 물 위를 걸어 배 안에 함께 올라갔다. 바람은 즉시 그치고 배는 안전히 항구에 이르렀다. 공포의 밤을 보낸 제자들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리어 간증했다. (188.10)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189.1)
 예수님께서 왜 물 위로 걸어오는 기적을 행하셨을까? 물론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새벽 3시경 제자들이 사경을 헤맬 때에 예수님이 그들을 도와주기 위해 물 위를 걸어오신 것이다. 제자들은 자신의 힘으로 노도(怒濤)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워낙 광풍이 거세어 어찌할 수가 없었다. 배를 삼키려고 널름거리는 파도와 밤새도록 싸우다가 지칠대로 지친 제자들이 삶을 거의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바로 그 때에 주님께서 살려주기 위해 물 위로 걸어오셨던 것이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고 위로하시는 주님의 말씀에 제자들은 얼마나 안도의 숨을 쉬었겠는가! 우리의 인생 여정에서도 폭풍은 종종 불어온다. 홀로 투쟁하며 좌절할 때 분명히 주님께서 도와주기 위해 찾아오실 것이다. (189.2)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요 네 구원자임이라 내가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의 대신으로 주었노라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고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사람들을 주어 너를 바꾸며 백성들로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사43:1-4). (189.3)
 나는 오늘의 기적에서 파도와 싸우다가 자포자기하고 이리저리 파도에 휩쓸리는 배 위에서 허기진 모습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제자들의 모습과 그들을 살리기 위해 물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의 모습을 대조해 보며 용기를 얻는다. 도와주기 위해 찾아 오시는 그분의 모습은 오늘날도 다름이 없을 것이다. (189.4)
 또한 물 위를 걷다가 자만 때문에 물에 빠진 베드로를 건져 그의 손을 맞잡고 파도를 헤치며 물 위를 걸어 배 안에까지 올려 주시는 인자한 주님의 모습에 크나큰 위안을 받는다.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