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경이 고침을 받은 것은 그 나름대로의 믿음 때문이었다. 그가 처음에 주님을 믿은 것은 아니었다. 왜나하면 주님께서 치유 후 신앙고백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그를 만났을 때에
“네가 인자를 믿느냐”고 물으셨고 그 사람은 즉시
“주여 내가 믿나이다” 하며 주님께 엎드려 절을 한 것이다. 치유 과정을 살펴보면 소경에게 나름대로의 믿음은 있었던 것 같다. 주님께서, 구걸하던 소경에게 금전은 주지 않고 단지 침으로 진흙을 이겨 눈에 발라 주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어라”고 하였을 때에 만일 소경이
“내 눈에 더러운 침으로 이긴 흙은 왜 바릅니까? 내가 앞을 보지 못한다고 멸시하는 것입니까? 앞 못보는 사람이 실로암 못까지는 어떻게 가란말입니까? 나는 싫습니다. 절대로 못합니다”라고 하며 침 바른 것을 불평하고 실로암 못으로 가지 않았다면 그의 눈은 결코 떠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소경은 주님께서 눈에 진흙을 발라 주며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했을 때 그것을 개의치 않았고 단지 믿음으로 순종했다. 그래서 기적을 체험한 것이다.
(19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