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특별 계시의 모든 양태를 주신 최상의 목적은 죄 있는 인간 존재에게 구속을 베풀기 위함이다. 모세와 선지자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계시들은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출 34:6-7)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58.4)
 구속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며, 따라서 특별 계시의 중심 역시 그분이다. 그러나 옛적에 주어진 계시들은 부분적이고 점진적이었다. 그것들은 “여러 부분과 여러 모잉으로”(히 1:1)으로 이르러 왔고, 마침내는 하나님이 당신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3절)을 온전히 반사한 당신의 아들 안에서 자신을 계시하셨다. 그러므로 “이 구원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얻으실 영광을 미리 증거하여 어느시,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 상고”한(벧전 1:10-11)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수는 그의 제자들이 얻은 특권을 강조하였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많은 선지자와 의인이 너희 보는 것들을 보고자 하여도 보지 못하였고 너희 듣는 것들을 듣고자 하여도 듣지 못하였느니라”(마 13:17). 이런 본문들과 기타 여러 본문에 비추어 볼 때, 특별 계시에 대한 신자들의 이해가 점진적인 것처럼 특별 계시 자체도 점진적인 것이 분명하다(잠 4:18; 요 16:12, 13; 고전 13:9-12). (58.5)
 특별 계시가 구속적이기 때문에 특별 계시의 기록된 형태인 성경도 그 공통된 중심 초점이 그리스도와 그분의 구속에 있다. 연로한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딤후 3:15)을 위해 교훈하는 수단으로 하나님이 성경을 주셨다고 말했다. 구원하는 이 지식은 구체적이지만 그 의도는 보편적이다.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으므로(골 2:3) 그분은 모든 사람을 그분 자신과 아버지께로 이끄실 수 있다. (58.6)
 3. 순응으로서의 계시
 어떤 계시도 인간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파악할 수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면 하나님이 의도하신 목적을 이룰 수 없다. 하나님은 타락한 상태에 있는 우리에게 다가오시기 위해 그분의 계시를 인간이 수용할 수 있도록 순응시키신다. 주님께서는 자신을 계시하시기 위해 우리를 이해하는 수준으로 자신을 낮추시고 인간의 언어 및 인간 존재가 알 수 있는 비유와 상징들을 사용함으로 우리가 그분을 알고 그분의 품성 및 그분이 우리를 다루시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신다. 이런 순응 곧 낮추심은 그분이 인류를 다루시는 모든 방면에 나타나지만 인간 존재인 나사렛 예수가 되신 하나님의 아들의 성육하심에서 그 절정에 달했다. (58.7)
 하나님이 타락한 존재들을 선택하여 결함이 있고 불완전한 인간의 언어로 다른 타락한 존재들에게 그분 자신을 전달하도록 하신 사실 자체는 그분의 측량할 수 없는 낮추심의 행위이다. 우리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이런 순응을 인식할수 있지만, 성경의 진정한 의미를 왜곡시키거나 부정하는 데까지 순응의 개념을 억지로 밀어붙이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58.8)
 우리는 하나님의 순응의 다양한 형태나 발현 가운데서 몇 가지 사례만을 들 수 있을 뿐이다. 한 가지 두드러진 형태는 하나님의 위격과 그분의 태도를 인간 존재들에게 묘사하기 위해 신인동성동형론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육체적 형태를 가진 것처럼 묘사된다. 그분은 얼굴(출 33:20), 눈(시 11:4), 귀(시 18:6), 코와 입(8절), 팔과 손(사 62:8), 발(출 24:10)을 갖고 있다. (58.9)
 성경은 또한 하나님이 인간의 감정과 태도가 있는 것으로 말한다. 그분은 기억하시고(출 2:24) 미워하고(시 5:5; 106:40; 사 61:8), 웃고(시 2:4), 노하고(왕상 11:9), 기뻐하신다(마 3:17; 골 3:20). 만일 우리가 이런 표현들을 극단적인 문자주의로 이해하면 하나님에 대한 왜곡된 모습을 얻을 수 있다. 성경은 하나님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 인간적인 표현들을 잘못 해석하는 것에 대해 주의를 준다. 사무엘상 15:11은 하나님이 “사울을 세워 왕 삼은 것을 후회”하신 것으로 기록하지만, 같은 장에서 또 “그는 사람이 아니시므로 결코 변개치 않으심이니이다”(29절)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창세기 15장에서 당시의 관례에서 그런 것처럼 하나님이 언약을 비준하기 위해 강림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밖에 많은 본문에서 그분은 인간이 이해할수 있도록 인간의 언어로 말씀하신다. (5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