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그는 믿음을 활용하였다. 예수님이 다 알아서 해주실 것이라고 길가에 가만히 앉아 있고 아뢰지 않았다면 그는 결코 치유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바디매오는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거듭 거듭 외쳐댔다. 그의 믿음을 행사한 것이다.
“다윗의 자손이여”라는 호칭은 예수님이 곧 메시야라는 것을 믿는다는 신앙고백이었고,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말은 자신을 치유해 달라는 호소였다. 한 사람이 와서
“안심하고 일어나라 주님이 너를 부르신다”라고 했을 때 얼마나 좋았던지 벌떡 일어난 바디매오는 겉옷을 내어버리고 그 사람의 손을 잡고 예수님께 마구 뛰어갔다. 아마 구걸하던 깡통도 내버렸을 것이요 주님을 만나기에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버렸을 것이다. 이와 같이 오늘날도 주님의 기적적인 치유를 받고자 소망하는 자는 교만이라는 겉옷과 이기심의 깡통을 버리고 주님께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주님께서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었을 때에 바디매오는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했다. 그의 믿음을 행사하여 소원을 주님께 정확하게 아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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