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천사의 기별의 선포는, 요한이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측량하”라는 말을 들은 요한계시록 11:1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재건과 회복의 일이다. 이와 같은 상징은 속죄일을 가리키는데, 이는 오로지 그날에 성전, 제단 그리고 백성들이 정결케 하는 경험을 통과하기 때문이다(레 16장). 그러나 여기서 그들은 정결케 되는 것이 아니라 측량을 받는다고 묘사돼 있다. “측량하다”라는 동사는 평가의 과정을 나타내며(참조 마 7:2), 따라서 심판의 개념을 표현할 수 있다. 그처럼 요한계시록 11:1은 하늘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 측량하는 일은 보존(삼하 8:2)과 회복 또는 재건(겔 41:13, 15; 슥 2:2-8)을 표현할 수도 있다. 이 두 번째 가능성은, 하늘에서 측량되거나 평가되고 있는 성소가 동시에 이 땅에서도 회복되고 있으며, 그렇게 하여 하늘에서 진행되는 것과 그것이 땅에 끼치는 영향 사이의 연관성을 확립해준다. “다시 예언하라”(계 10:11)는 명령이 이 회복의 일을 내비친다. 이 땅에서는 성소에 관한 진리 그리고 하늘에서는 그리스도의 봉사의 회복이 필수적인 일인데, 왜냐하면 “짐승”이 1, 260일/년 동안 하나님의 성막을 공격해 왔기 때문이다(계 13:5, 6;참조 단 7:25; 8:12). 게다가 용은 온 땅을 속여, 자신을 창조주에 맞서서 적법한 경배의 대상으로 제시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474.2)
 c. 조사심판의 결과
 하늘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영원한 복음”(계 14:6)의 배경에서 선포되고 있는 조사심판은 여러 가지 목적을 갖고 있는데, 모두 속죄일과 관련이 있다. 이 심판은 은혜 받은 하나님의 백성을 옹호하며, 그들이 어린양의 피에 씻음을 받았다는 것(계 7:14)을 추호의 의심도 없이 확증한다. 그들은 구주와 그들의 언약 관계를 보존했다. 그 결과, 그들은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가 그분을 섬길 것이다(15절).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옹호는 동시에 하나님의 원수들에게 정죄를 초래할 것이다. 이에 대해 요한계시록 18:20“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그[바벨론]에게 심판을 행하셨음이라”고 진술한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을 옹호하심으로써 사실상 모든 악의 권세를 정죄 하신다. 이때에 그분은 심판을 행하여 순교자들의 피를 신원해 주신다(계 6:10). (474.3)
 무엇보다도 조사심판은 하나님 자신을 옹호하는 기능을 한다. 십자가가 끼친 충만한 영향이 분석되며, 하나님은 자비롭고 의롭고 거룩하신 분으로 드러난다. 그분의 모든 사법적 조치는 의로운 것으로 입증되며(계 15:4), 그래서 구속 받은 자들은 “주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도다”(3절)라고 외친다. 하늘에 거하는 자들은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 그의 심판은 참되고 의로운지라”(계 19:1, 2;참조 11:16-18)라고 말하면서 주님을 찬양한다. (474.4)
 마지막으로, 조사심판은 우주를 정결케 하는 일로 이끈다. 재림 때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 땅에서 옮겨져서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데려가지는 반면(계 7:9; 14:1), 그들의 원수들은 멸망을 당한다(계 19:19-21). 오로지 용만이 살아 남겨져 1,000년 동안 이 황폐한 지구를 헤맨다(계 20:1-3; 참조 천년기 I. C). 진짜 아사셀의 악한 모습이 최종적으로 드러난다. 죄의 창시자는 우주 앞에서 그 가면이 벗겨지고 죄 문제의 책임을 짊어지게 된다. 표상적인 아사셀을 위한 염소는 황폐한 지구라는 광야에 홀로 남겨진 용 안에서 그 원형을 만난다. (475.1)
 천년기 후에 심판의 집행적 국면이 이르러 온다. 사탄 및 천년기 끝에 되살아나는 악한 자들은 그들의 선고를 듣기 위해 하나님 앞에 모인다(11, 12절). 책들이 다시 한번 펼쳐지고 그들의 생애의 기록이 분석된다. 그런 다음 죄와 죄인들은 죄의 창시자이자 선동자와 함께 우주에서 근절된다. 하나님의 성소에서 시작된 정결케 하는 일이 우주적 규모의 정결에 이른다(참조 심판 III. B. 3). (475.2)
 D.요약
 하늘 성소에서 수행되는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은 성경적으로 잘 입증된 가르침이다. 승천하신 후 그분은 십자가에서 이루신 그분의 속죄적/화목적 죽음의혜택들을 신자들에게 적용하는 제사장 사역을 개시하셨다. 그리스도의 하늘 성소 봉사는 두 가지 측면을 갖고 있다. 첫 번째 측면은 지상 성소에서 이뤄진 매일의 봉사로 예표된 것으로서, 숭천 직후 시작되었다. 그 봉사를 통해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그분의 백성들에게 중개하시며 하나님 앞에서 그들을 대표하신다.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의 두 번째 측면은 속죄일에 지성소에서 수행된 대제사장의 사역으로 예표되었다. 히브리서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합적으로 설명하고, 요한계시록은 예수님께서 두칸에서 그분의 사역을 진행하고 계신 것을 보여 주며, 다니엘서는 원형적 속죄일의 개시(하늘 성소의 정결과 조사심판)를 구원 역사의 특정 순간 곧, 2,300일/년의 끝인 1844년으로 제시한다. 그리스도의 사역의 이 측면은 그분의 중보 봉사의 연장이며, 따라서 그분의 매일의 간구와 중보의 사역에 종지부를 찍지 않는다. 이 두번째 국면에서, 사법적—구속적—종말론적 측면이 개시되어, 그분의 제사장봉사에 부가된다. (475.3)
 그리스도의 사역의 두 번째 국면은 옹호, 심판 및 우주에서 죄와 죄인들과 사탄을 제거하여 정결케 하는 그분의 사역의 절정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백성의 죄들에 대한 책임을 떠맡으신다. 하늘 성소의 기록들에서 발견되는 모든 자복되고 용서받은 죄는 하나님의 아들의 것으로 돌려진다. 그러나 이 과정이 끝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죄 문제에 대한 의문이 완전히 해결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시점에선가 그 기록들을 말소해야 한다. 이 일에는 조사와 심판의 일이 수반되며, 그 일로 하나님의 백성이 온전히 옹호된다. 거짓된 신자들의 이름은 생명책에서 제거되고, 참신자들에 대해서는 ‘의롭다는 인정’이 재차 확증되어 그들의 이름은 하늘의 생명책에 보존되고 그들의 죄의 기록은 도말된다. 하나님은, 그분의 사법적 판결들은 의롭고 죄와 거룩은 전혀 공통점이 없으며 그분은 자비롭고 은혜롭고 의로우신 주님이라는 사실을 우주에게 나타내 보이심으로써 옹호를 받으신다.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능력과 은혜에 대한 이러한 계시는 그분의 우주에서 사탄을 상징하는 용을 완전히 제거하심으로써 그의 패배를 완결하시는 어린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4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