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희생적 죽음을 통하여 인간은 하나님께 나아감을 얻게 되었으며, 계속해서 그분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엡 2:18; 벧전 3:18). 그리스도는 우리의 선주자로서 하늘 성소에서 하나님 앞에 나타나셨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온전한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다(엡 3:12; 히 10:20). (467.3)
 용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로부터 인간에게 중개된다(엡 4:32). 회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간의 마음에 미친다(행 5:31). 심지어 회심 이후에도, 죄는 그리스도인을 얽매며 그들을 넘어지게 만들 수 있다. 이런 경우들을 위해, 하나님 앞에서 죄인을 대표하는 분 곧 죄인이 그분을 통하여 용서받을 수 있는 대언자가 계신다(요일 2:1, 2). (467.4)
 부정은 인간의 마음의 타고난 상태이다. 하나님과 인류 사이의 연합과 일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결케 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신자들이 죄를 지을 때 는 언제나 필요한 이 정결케 하는 일(히 9:14)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가능하게 된다(요일 1:9).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피를통하여 단번에 거룩하게 되었지만(히 10:29), 그리스도는 그들의 심령을 거룩함 안에 굳게 세우는 일을 계속하신다(살전 3:13). 그들은 고대 이스라엘처럼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에 거룩하게 되라는 부름을 받고 있다(벧전 1:15, 16). 그러나 이 거룩함 하늘 성소에서의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에게 이르러 온다. (467.5)
 그리스도인은 자비와 은혜를 끊임없이 필요로 한다(히 4:16). 그리스도의 제사장 사역으로 인하여 신자들은 이 혜택들을 받기 위해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갈” 수 있다. 제사장들은 그들의 봉사를 행할 때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갔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이런 혜택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중개하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동일한 특권을누리고 있다. (467.6)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은 믿는 자들이 그분을 섬길 수 있도록 그들을 정결케 하셨다(히 9:14). 대제사장으로서 그리스도는 시험받는 자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항상 기꺼이 제공하려고 하신다(히 2:18). 이길 능력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들에게 이르러 오며, 그분은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구비해 주시고, 그들 속에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을 이루어 내신다(엡 2:10; 히 13:20, 21). 어린양의 피를 통하여 그들은 악을 이길 수 있다(계 12:11).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분을 좇는 자들은 그들로 하여금 죄된 본성에 대하여 승리를 거두고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할 수 있도록 해 주시는 성령을 받는다(롬 8:2-4, 9, 14). (467.7)
 요한계시록은 하나님 앞에서 성도들의 기도를 제시하시는 중보자로 그리스도를 기술한다(8:2-4). 예수님은 그분의 이름으로 그들의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라고 말씀하셨으며, 하나님께서 듣고 응답하실 것이라고 보증하셨다(요 16:23, 24). 높임을 받으신 주님은 하나님과 신자 사이 있는 유일한 교통의 통로이다. 그리스도인 경험의 모든 측면은 그리스도를 통해 중개되는데, 곧 그분은 당신을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위하여 살아서 항상 간구하신다(7:22). 그리스도의 사역의 중보의 측면은 그분이 재림하기기 위해 하늘 성소를 떠나실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468.1)
 C. 그리스도의 심판 사역: 속죄일
 1. 히브리서에 나타난 속죄일
 히브리서에는 이스라엘 자손의 속죄일을 가리키는 몇 가지 명확한 언급이 있다. 히브리서 9:25, 2610:1-10에서 그리스도의 희생과 속죄일에 드려진 제사가 대조되고 있다. 그리스도의 희생은 되풀이될 수 없는 것으로 언급되며, 그분의 피는 지상 성소에서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드린 제사보다 우월하다고 기술되어 있다. 그리스도는 되풀이해서 자신을 드릴 필요가 없는데(9:25), 그분이 “단번에”(10:10, 11) 그 일을 행하셨기 때문이다. 히브리서는 지성소에서의 대제사장 사역과 하늘 성소에서 수행되는 그리스도의 사역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피와 구약의 제도에서 짐승의 피가 지닌 제한된 기능을 대조하고 있다. 히브리서에 속죄일에 대한 언급들이 주어진 목적은 우리 주님의 희생의 우월성을 보여 주기 위함이다. 히브리서 9:23은 속죄일의 표상학적 의미에 대한 논의에서 중요하다. 학자들은 하늘의 것들도 정결케 될 필요가 있다는 진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이것이 속죄일에 대한 언급이라는 것을 일단 인식하고 나면 이 구절을 해석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표상학적으로 지상 성소에서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행하는 일에 해당되는 정결케 하는 일을 그리스도께서 하늘 성소에서 행하신다는 것을 보여 주는 분명한 지적이 여기에 있다. 이 본문은 이 정결케 하는 일이 그리스도의 승천 이후 즉시 발생한다고 말하지 않으며, 다만 하늘 성소 또한 정결케 할 필요가 있다고 진술한다. 이 표상학적 의미는 더 이상 전개되지 않았으며, 그 시간 요소 또한 논의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표상학적 연관성은 의미심장한데, 그 이유는 그것이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이 이스라엘 백성의 성소의 연례 봉사의 신학적 내용을 포괄한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문맥은 하늘 성소를 정결케 하는 일은 죄를 짊어지시는 분으로서 십자가에서 그리스도의 죽으심(26, 28절)과 그분의 백성을 위하여 아버지 앞에서 행하시는 그분의 사역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25절). (468.2)
 2. 다니엘서에 나타난 속죄일
 정결케 하는 일, 심판 그리고 옹호에 강조를 두고 있는 다니엘의 묵시적인 이상들은 구약의 속죄일 이미지를 지상 역사의 종말에 투사(投射)한다. 정결케 하는 일은 하늘 성소 및 왕과 제사장으로서의 메시아의 사역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그 이상들은 시간 요소를 끌어들이며, 메시아가 하나님의 하늘 거처에서 그분의 최종적인 정결 사업, 심판 그리고 옹호의 사역을 시작하실 구체적인 시점을 알아낼 수 있게 해 준다. (468.3)
 a. 다니엘 8:13, 14: 속죄일
 8:1에서 시작된 이상의 일부분인 다니엘 8:13, 14에서 선지자는 작은 뿔의 일과 군대의 주재이신 그리스도께서 하늘 성소에서 하시는 일을 기술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의 성소 언어를 사용한다. 따라서 이 구절과 레위기 사이에 언어학적 및 신학적 관계가 확립된다. 정치적 권세들을 대표하는데 사용된 상징은 숫양과 숫염소인데(20, 21절), 둘 모두 희생 제물로 사용된 정결한 동물이다. “진리”(단 8:12; 참조 말 2:6)와 “범죄”(단 8:12; 레 16:16)라는단어와마찬가지로 “뿔”도 예식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참조 레 4:7). 성소를 지칭하는 여러 용어가 사용되었다. 마콘(장소, 단 8:11; 하나님의 지상 성소[사 4:5]; 하늘 성소[왕상 8:39]를 지칭함), 미크다쉬코데쉬(성소, 단 8:11, 13) 등이다. 성막과 관련된 문맥에서 “백성”(hosts)은 레위족 경비병을 가리킨다(민 4:3, 23). “없애 버렸고”(단 8:11)라는 동사는 레위기에서는 희생 제물의 부위 중 하나님께 속한 것들을 떼어내는 것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예를 들면, 레 4:10). 다니엘 8:13절의 천상의 존재들은 “거룩한 자들”로서, 성소 용어와의 또 다른 연관성을 세워준다. 타미드(“계속적인 [어떤 것]”)는 성소[첫째 칸]에서 행하는 제사장의 매일의 사역을 지칭한다. “군대의 주재”는 천상의 존재이기에(참조 수 5:14), 다니엘 8:9-14의 성소는 하늘에 있는 성소임에 틀림없다. (468.4)
 이 이상의 주요 관심사는 성소와 군대의 주재의 제사장 사역에 대한 작은 뿔의 태도이다(11, 12절). 그것은 하늘 군대를 공격하며 그들을 짓밟고(10절),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고 성소를 무너뜨린다. 이 영적 공격은 군사적 용어로 기술되어 있다. 타미드가 군대의 주재로부터 취해졌으며, 성소의 기초/장소는 허물어졌고 거부되었다. 그러고 나서 작은 뿔은 반역/범죄의 정신을 가지고(12절) 스스로 높아져 타미드를 통제 하였다. 성소와 연관된 “진리”는 하나님을 대적하는이 권세로 말미암아 흐려지고 가려졌다(참조 단 7:25). 다니엘이 사용한 제의(祭儀) 관련 표현을 보면, 작은 뿔이 성소를 오염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즉 성소에 대한 공격이 성소를 모독하긴 하지만(참조 단 11:31) 오염시키진 않는다는 말이다. 성소는 작은 뿔에 의해 속된 장소처럼 취급된다. 작은 뿔은 성소(holy place)에서 행하는 군대의 주재의 타미드 봉사(계속적인 중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다. 지성소에서 행하는 군대의 주재의 중보 봉사를 작은 뿔이 훼방하는 것에 대한 문제는 다니엘 8:13, 14에서 다루어진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부각되는데, 즉 논란이 되고 있는 니츠다크(“정결케 되다”)의 의미와 2, 300주야의 시간적 길이에 관한 문제이다. (469.1)
 (1) 다니엘 8:14에 나오는 니츠다크의 의미
 동사 니츠다크는 여러 다른 방식으로 번역되었다. 성소가 “정결케 될 것이다”(cleansed), “회복될 것”(restored), “재봉헌될 것이다”(reconsecrated), “올바른 상태로 회복될 것이다”(restored to its rightful state), “결국 승리를 거둘 것이다”(will emerge victorious). 두 가지 고려 사항 때문에 이 동사를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이 어렵다.

   (a)다니엘이 사용한 이 동사의 형태는 구약의 다른 곳에서는 한번도 사용되지 않는다.

   (b) 오로지 여기서만 이 동사는 물리적 구조물과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어근 차다크의 일차적인 용례는 사법적인 것이며, 억울한 죄를 입은 사람의 법적 권리의 회복을 가리킨다(시 7:8; 9:4; 사 50:8, 9). 의인들은 무죄하다고 선언되고 고소자들은 정죄된다(대하 6:23; 신 25:1). 이런 사법적 용례는 구원의 개념을 포함한다. 하나님의 의는 그분의 백성을 위한 그분의 구원하시는 행동이다(참조 시 98:2-9; 사 1:27, 28). 구원으로서의 의는 압제자를 멸망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그 결과 조화와 질서의 회복이 초래된다(시 71:2-4; 143:11, 12). (469.2)
 어근 차다크는 성소 봉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레위기에서 속죄를 통하여 얻는 “정결”은 성소에 나아갈 때 요구되었다. 시편에서는 “성소로부터 선물”로 주어지는 “의”(츠다카)가 요구되었다(24:3-5). 의인은 야훼께 충성을 유지한 사람들뿐만 아니라(시 15:2-4), 또한 자신의 죄를 용서받은 사람들이었다(32:1, 2, 11). “의”라는 단어는 성전의 문(118:19), 제사장의 의복(132:9) 그리고 야훼께 드려진 제물들(4:5; 51:19)을 기술할 때 사용되었다. 어근 차다크는 또한 “성결”(purity, 순결, 정결)의 동의어로도 사용되었다(욥 4:17; 17:9; 시 18:20). 이사야 53:11이 이 의미를 예시한다. “나의 의로운 종[메시아]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의롭다고 선언하다]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의롭거나 깨끗해서가 아니라 그 종이 친히 그들의 죄, 그들의 부정을 담당함으로써 그것을 제거했기 때문에 의롭다고 선언되었다. 그처럼 하나님에 의해 의롭다고 선언되는 것은 또한 죄로부터 정결케 되는 것을 의미한다. (469.3)
 다니엘 8:14에 따르면, 하늘 성소에서 행하시는 그리스도의 매일의 제사장 봉사에 대한 작은 뿔의 훼방은 하늘 성소의 정결케 하는 일/옹호와 더불어 끝날 것이다. 성소의 니츠다크는 성소와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며, 그러고 나서 그들은 모두 옹호를 받을 것이다. 오로지 차다크 같은 풍부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어근만이 “정결케 하다, 옹호하다, 의롭게 하다”라는 의미를 모두 표현하고 성소의 배경에서 사법적 및 구속적 관심사를 결합시키며 죄 문제 해결의 완결을 나타낼 수 있었을 것이다. (470.1)
 다니엘에 따르면, 작은 뿔이 자행한 메시아의 제사장 사역에 대한 모독(desecration)은 종말론적 속죄일 기간의 어느 시점에 그 뿔의 멸망으로 말미암아 해소될 것이다. 구약에서 성소에 대한 모독도 희생적 속죄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 죄인을 절멸시킴으로써 해소되었다(렘 51:11; 겔 7:22; 25:3). 성소(겔 23:39, 46-49)나희생 제물(레 19:8)을 모독하거나 더럽힌 이스라엘 백성은 그가 누구든 사형이 선고되었다. 말하자면, 해결은 범인의 죽음으로 이르러 왔다. 다니엘은 작은 뿔의 모독하는 권세에 대하여 이 동일한 사법적 원칙을 적용한다. 그 악한 행동의 결과는 종말론적 속죄일의 끝에 하나님의 성결과 의의 강력한 나타남을 통하여 바로잡힐 것이다. 이것은 그 뿔의 절멸을 초래한다. 그러나 이 종말론적 속죄일은 이 악한 권세의 파멸보다 더 많은 것을 포함한다. (470.2)
 (2) 2,300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