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표상적 제도의 한계
 희생제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표상학적으로 성취된 것에 대한 이 연구는 히브리서와 요한계시록에 집중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죽음을 제사제도에 비추어 해석하는 일이 신약 전체를 통하여 발견되므로 다른 성경 본문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표상적 제도는 심각한 한계를 지니고 있었는데, 이런 사실에 대한 인식은 비단 신약의 현상만은 아니다. 시편 기자는 인간이 그들 스스로를 속량하는 것, 그들 자신의생명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았다(시 49:7). 오로지 하나님께서만 속전을 치르실 수 있었다(15절). 희생 제사는 그저 하나님께로부터 용서를 구하는 통회하는 심령의 표현일 뿐이었다(시 51:16-19). 구약은 대리적인 희생적 죽음을 죽으신 완전한 어린양이신(1절) 야훼의 종의 완전한 희생을 통하여 이런 제한성들이 제거될 때를 가리켰다(사 52:3-53:12). (461.1)
 신약은 새 제도의 위대함을 높이기 위하여 옛 제도의 제한성들을 확인한다. 그처럼 히브리서에는 이스라엘과의 언약이 제한된 잠정적 기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있다(8:7-13). 이스라엘 백성의 성소는 참된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원래 성소의 그림자, 표상, 복사본일 뿐이었다(2, 5절). 레위 계통의 제사장직분은 완전을 달성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불충분하였다(히 7:11). 즉 그것은 죄 문제를 제거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말하면, 예표적인 레위 계통의 제사장직은 그분의 희생과 중보를 통하여 참으로 “죄를 없이 하”실 수(히 9:26; 10:4) 있으셨던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사장 봉사의 역할극 밖에는 할 수 없었다(히 9:26; 10:4). (461.2)
 B. 새 반차의 우월성
 히브리서의 목회적 관심은 신학적인 강해 부분과 실제적인 권면 부분에 표현되어 있다. 이 편지의 수신자인 신자들의 믿음은 그들이 다시 한번 유대인의 신앙과 관습들에 마음이 끌릴 정도로 저하되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히브리서 저자는 그들에게 그들이 단번에 받아들인 그 신앙에 변함없이 충성하라고 권고하였다(3:13, 14; 4:1; 12:12, 13). 기자는 편지 전체를 통하여 제의적인 희생제도보다 그리스도의 사역이 우월함을 설파하면서, 제의적 희생제도가 죄를 정결케 하는 데 있어서 무능력하며, “죄를 없이 하”는 데(9:26) 있어서 그리스도의 단번에 드리신 희생과 비교할 때 그 봉사들이 반복되는 성격이 있음을 강조하였다. 히브리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더 우월한 새 출 애굽이 발생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옛것과 새것을 대조한다. 이 새 출애굽의 성취들은 옛 출애굽보다 훨씬 더 나으며, 그것이 이룩한 구속은 영원하기때문에, 말하자면 그 혜택들이 항구적이기 때문에 다시 반복할 필요가 없다. (462.1)
 1. 더 나은 언약
 그리스도를 통하여 설립된 이 새 제도는 예레미야로 말미암아 공표된 새 언약을 탄생시켰다(렘 31:31-34; 51:8-12). 새 언약은 그 중보자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옛 언약보다 우월하다(히 6; 9:15). 인간(히 2:5-18)이자 하나님(히 1:1-4)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간을 언약 관계로 묶을 수 있다. 그분은 또한 그분의 피를 통하여 언약이 비준된 희생 제물이시다(히 12:24; 9:15-18). 그리스도는 “더 나은 언약의 보증”(히 7:22)으로 불렸는데, 왜냐하면 그분은 새 언약의 항구성을 보증하시기 때문이다. 두 언약을 대조하면서 사도는 각각의 언약 아래 있는 성소들에 대한 논의로 들어간다(히 8-9장). (462.2)
 2. 더 나은 성소
 a. 히브리서의 하늘 성소
 히브리서의 저자는 구속, 언약 그리고 성소로 이어지는 출애굽기의 패턴을 따른다. 새 언약의 성소는 그것이 천상의 것이기 때문에 우월하다(히 8:1, 2; 9:24). 여기서 히브리서는 출애굽기 25:9, 40에 의존하는데, 그 구절들에서 지상의 것보다 시간상으로 앞서는, 하나님의 참 하늘 성소에 대한 언급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하늘 성소는 지상 성소의 모델 역할을 했으며, 지상 성소는 “그림자”(히 9:24, 헬라어 안티튀포스[대응물])로 불린다. 그 성막은 원본의 복사판이므로 하늘에 있는 참 것의 “그림자”로 기술되었다. 복사판과 그림자로서 지상 성소는 하늘의 것을 가리켰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그 성소의 한시적인 성격을 증언했다(11절). 히브리서에서 하늘 성소는 실재(8절)하는 것이었다. 그리스도는 승천하신 후 그리로 들어가셨으며(4:14~16; 6:19, 20; 9:24; 10:12), 거기서 제사장 사역을 행하고 계신다(7:27). 사도에게 있어서 그리스도는 인성을 입으시고(2:14), 시험들의 압력 아래서 고통을 당하셨으며(5:7, 8), 십자가에 죽으시고(12:2), 하늘로 승천하시고(4:14) 그리고 하늘 성소로 들어가신 신적인 분이시다(9:24). 따라서 히브리서 저자에게 있어서 이 모든 경험들이 실재적인 것이라는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462.3)
 구약의 가르침들을 좇아서 히브리서는 하늘에 실재하는 성소가 있음을 지지하는 논증을 편다. 하늘 성소에 대한 은유적인 해석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구절들을 면밀히 조사해보면 문자적인 해석을 뒷받침한다. 히브리서에서 타 하기아(성소, sanctuary)라는 헬라어 명사는 전체로서의 성소를 통칭(統稱)하며 그 두 칸 중 어느 하나를 가리키지 않는다. 이런 사실은 특히 타 하기아가 구약이 성막(tabernacle)으로 일컫는 “장막”(tent, 스케네; 8:2)과 대구법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통하여 제시되었다. 더욱이, 히브리서의 저자가 성소(holy place[첫째 칸])를 가리킬 경우에는 관사 없이 하기아만 사용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지성소(the most holy place)를 가리킬 때는 하기아 하기온(문자적으로 “거룩함들 중의 거룩함”)이 사용되었다. 지상 성소의 두 칸에 대한 논의와 아울러 지상 성소를 하늘의 것의 복사판으로 강조한 점(9:1-7)은 히브리서 저자가 하늘 성소를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 구조로 이해했음을 내비친다. 하지만 그런 개념이 발전되지는 않았는데, 그 사도의 주된 관심이 그리스도께서 봉사하고 계시는 하늘 성소가 지상 성소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밝히는 데 있기 때문이다(참조 부록 A). (462.4)
 b. 요한계시록의 하늘 성소
 하늘 성소는 요한계시록에 여러 번 언급되었다. 14:17을 보면 “성전”(나오스, temple)이 “하늘”에 있다. 11:19에 사용된 표현은 더욱 정확하다.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temple).” “성전”(temple)이라는 말이 그렇다. 그리고 15:5에서 “장막”(tabernacle)이 성전의 동의어로 사용되었으며, 또한 “하늘”에 있는 것으로 기술되어 있다. 이 두 칸 구조는 등대(4:5)와 분향단(8:3, 4)이 있는 성소[첫째 칸]를 포함한다. 그것은 또한 언약궤가 있는 지성소도 포함한다(11:19). 하나님의 보좌는 성소(sanctuary) 안에 있다(4:2-8; 7:15). 구원(7:1)과 중보 혹은 간구(8:2-4)가 거기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그 성전(temple)은 악한 세력들의 공격의 대상이다(13:6). 하늘 성소는 지상의 표상들의 다채로운 언어와 상징으로 기술되었지만, 요한계시록 4장5장은 지상 성소는 엄청나게 우월하고 영광스러운 하늘의 것의 희미한 복사본일 따름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 우리는 요한계시록의 말미에서 새 예루살렘에는 성전(temple)이 없으며(21:22), 도성 전체가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과 함께 거하시는 장소 곧 그분의 장막(tabernacle) 역할을 할 것이라는 말을 읽을 수 있다(21:3; 참조 7:15). (463.1)
 3. 더 나은 제사장 직분
 히브리서의 기별의 핵심은 이것이다. “이러한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라 그는 하늘에서 지극히 크신 이의 보좌우편에 앉으셨”다(8:1). 히브리서의 서두부터 그리스도의 제사장 사역이 공표되었다(1:3). 이어지는 장들에서 그 사역에 대해 언급하다가 그것은 7:1-28에서 충분히 펼쳐진다. (463.2)
 a.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과 아론 계통의 제사장직분
 히브리서는 예수께서 레위기의 제사장 직분을 감당할 기본적 자격 요건들을 아론 계통의 제사장들보다 월등히 낫게 충족시키셨음을 보여 준다. 그들의 제사장직의 표상학적 의의는 그분 안에서 원형적인 성취를 만났다. (463.3)
대제사장의 자격 요건들
아론 계통의 제사장 직분

 1. 사람이어야함(히 5:1).

 2. 하나님에 의해 임명되어야함(4절).

 3. 자제를 통하여 죄인들을 동정해야 함(2절; 메트리오파쎄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다”).

 4. 드릴 것이 있어야 함:동물의 피(1, 2절)

 5. 성소(sanctuary)에서 집전해야 함:지상 성소에서(히 9:1-7)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

 1.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셨을 뿐 아니라(1:1-3) 인간이셨음(히 2:4).

 2. 그리스도는 그분의 아버지께 임명을받으심(5:5, 6).

 3. 그리스도는 죄인을 동정하심(쉼파쎄오).

 4. 그리스도는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림(7:27).

 5. 그리스도는 하늘 성소에서 집전하심(8:2). (463.4)
 b.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과 멜기세덱
 아론 계통의 제사장 직분이 그리스도의 제사장 활동을 예표한 반면, 신약은 새 제사장직은 옛 것을 폐지시킬 것이라는 데 대하여 아무런 의문의 여지도 남기지 않는다. 옛 언약은 새 언약으로 대체될 것이며, 표상적 희생 제사는 참된 것으로 종결될 것이며, 레위기의 제사장 직분은 멜기세덱의 반차에 자리를 내어줄 것이었다(히 7:11, 12, 18, 19; 8:13; 10:3-10). 그처럼,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은 아론 계통의 제사장 직분의 원형일 뿐 아니라 또한 시편 110:4에서 발견되는 메시아 예언의 성취였다. 히브리서는 그 구절에 비추어 창세기 14:17-20을 해석하였다. 멜기세덱의 제사장 직분을 논하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의 우월성이 증명되었다(히 7:1-28). (4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