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하나님은 공정하게 심판하신다.
 아브라함은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가 정의를 행하실 것이 아니니이까’라고 말하며 의인과 악인 사이에 구별이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께 제기하였다(창 18:25). 소돔 거민을 향한 아브라함의 중보의 요구는 모두 하나님께 받아들여진바 되어 소돔 성에 열 명의 의인이 있다면 저들 때문에 소돔은 심판을 면할 것이었다(창 18:32). 그러나 하나님의 천사들의 방문을 통해서 소돔에는 오직 롯 밖에 구원 받을 만한 의인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나님은 ‘의로운 롯’을 구원하셨다. 하나님은 경건한 자를 시험에서 건지시는 공의와 자비의 하나님이시다(벧후 2:7-9). (99.1)
 대홍수 때에도 하나님은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였던 노아를 구원하셨다(창 6:9). 하나님은 그의 의로움을 주목하셨고, 모든 생물이 대홍수로 쓸어버림을 당할 때 ‘오직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던 자들은 살아남았다’(창 7:23). (99.2)
 4) 하나님은 심판을 집행할 능력을 갖고 계신다.
 하나님은 아담이 범죄 하였을 때 땅을 저주하여 얼굴에 땀을 흘려야 소출을 얻는 수고를 더하셨고 여자에게는 해산의 고통을 주셨으며 결국은 인류 모두가 죽음을 통해 근본 된 흙으로 돌아가도록 하셨다(창 3:16-17) .가인에 대해서는 땅이 효력을 내지 못하게 하셨다(창 4:12). 대홍수는 우발적인 자연의 대격변이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적으로 관여하여 사십 주야동안 땅에 비를 내린 결과이다(창 7:4, 12). 홍수가 임하던 때에 깊은 곳의 지하수가 터졌고 하늘의 창문들이 열려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하였다(창 7:11). 하나님은 바벨의 건축자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온 지면으로 흩으셨다(창 11:4-9). 하나님은 평원의 도시들을 심판하실 때 유황과 불을 사용하여 다 엎어 멸하셨다(창 19:24-25). 창조 때에 삼라만상을 만드신 그 능력이 심판의 때에 역(逆)으로 작용하였다. 하나님은 아름다운 땅을 저주하셨고, 세계를 붙들고 있던 자연적인 질서를 붕괴시키셨고, 인간의 언어 체계를 혼란케 하셨고, 초자연적인 유황불까지 동원하셨다. 창조의 능력은 심판의 집행력으로 사용이 되었다. (100.1)
 5) 하나님은 심판 중에 구원의 길을 내신다.
 아담의 범죄를 통해 온 인류에게 사망이 이르러 왔을 때 하나님은 ‘여자의 후손’에 대한 약속을 주심으로 온 인류에게 희망을 선사하셨다(창 3:15). 주님은 타인이 가인을 죽이지 못하도록 특별한 표를 주셨고(창 4:14-15). 노아에게는 구원의 방주에 대한 세밀한 계시를 주셨다(창 6:13-22). 하나님은 바벨에 대한 심판 중에도 인간의 생명에 타격을 주지 않고 단지 의사소통상에 문제를 일으키셨을 뿐이며, 뿔뿔이 전 세계로 흩어진 인류에게 구원의 소식을 가져다 줄 복의 통로로 아브라함을 선택하셨다(창 11:1-9; 12:1-3).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와 그 지역의 성을 뒤엎어 멸망시키실 때 롯을 그 중에서 내보내셨다(창 19:29). (100.2)
 온 인류가 배도했을 때 하나님은 온 인류를 위해 구원의 길을 내셨다. 여자의 후손과 새로운 아담으로서의 노아와 새로운 시작으로서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구원사에 온 인류와 관련을 맺는 주요 인물이다. 심판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이 더욱 환하게 비치고 있다. 마치 비가 지나간 다음에 무지개가 찬란한 빛을 발하며 마음속에 소망을 안겨주는 것처럼! (101.1)
 6) 하나님은 심판 속에서 그분의 백성을 돌보신다.
 대홍수와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은 세계적인 심판의 모형이다. 이 심판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소망이다. 악행만을 생각하고 계획하는 시대에 산다면, 음란하고 무법천지인 세상에 산다면, 의인에게 목숨이 붙어있다는 것은 심히 큰 고통일 뿐이다. ‘무법한 자의 음란한 행실을 인하여 고통하는 의로운 롯’을 생각해 보라(벧후 2:7). 오직 하나님의 심판만이 불법과 죄악의 세상에 종지부를 찍으시고 새 세상을 가져올 수 있다. 세상이 멸망을 받을 때, 의인인 노아와 롯을 건지신 하나님은 그분의 신실한 백성들을 구원하실 것이다. 노아와 롯이란 실명이 거론된 것처럼 하나님은 온 세상에 대한 심판 속에서 개인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신다.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사람은 아무도 멸망을 받지 않을 것이다. (101.2)
 3. 구속주 하나님
 하나님의 심판은 언제나 구원의 기별을 갖고 있다. 구원은 언제나 인간의 비참한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의 배경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한다. (101.3)
 아담이 타락했을 때 하나님은 인류를 위한 구주이신 여자의 후손에 대해 약속하셨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창 3:15). 인간이 범죄 했지만 저주는 뱀이 받았고 뱀의 머리가 상하게 될 것이었다. 뱀의 배후 존재인 사단이 여자의 후손이신 예수님에 의해서 멸망 받고 인류에게는 영원한 구원이 회복될 것이 약속되었다. 하나님이 계획하셨고, 하나님이 이루실 것이다. 구원의 열쇠는 하나님께 있다. 아담은 이 약속을 소중하게 받았다. 자기가 이전까지 비난했던 아내—‘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가 하나님의 약속의 빛 가운데에서 새롭게 보였다. 여자의 후손을 통해서 생명이 회복될 것이었다. 사망이 해결될 것이었다. 정죄가 사라질 것이었다. 아담은 아내의 이름을 여자에서 하와(חֶוָּה, Hawwâ) ‘생명’이라고 불렀다(창 3:20). (102.1)
 창세기 4장의 가인에 대한 심판에서 하나님은 그에게 보호의 표를 주셨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창 4:15). 하나님은 가인이 아벨을 죽인 것에 대해서 보복을 받지 않도록 조치하셨다.55 하나님은 가인의 생명을 보호하심으로 가인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셨지만, 그의 죄악 된 삶은 그의 후손들을 통해 대홍수 심판을 초래하였다. (102.2)
 대홍수의 시대에 하나님은 120년 전에 심판에 대해 경고하심으로 사람들이 회개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주셨고, 그 기간 동안 노아를 통해서 그 시대의 사람들을 구원하고자 애를 쓰셨다. 대홍수 이후에 사는 모든 세대는 하나님의 구원의 의지 속에서 사는 것이다. 하나님은 바벨탑의 건축자들을 죽이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그들을 사방으로 흩으시고, 아브라함을 선택하여 전 세계를 구원하는 사명을 맡기셨다. 소돔과 고모라를 위한 아브라함의 중보(창 18:22-33)는 아브라함이 복음 사명을 위해 부르심 받은 자인 것을 보여준다. (103.1)
 4. 절대주권자
 하나님은 우주에서 최고의 통치자이시다. 하나님은 영원하시고 무궁한 능력을 갖고 계신 우주의 창조자시며 유지자이시기 때문에 피조세계에 대한 그분의 주권은 절대적이다. ‘절대적인 지혜, 선하심과 능력, 그리고 이것들과 더불어 모든 피조물에 대해 주님께서 갖고 계신 소유권은 주님의 통치의 불변의 기초이다.’56 (103.2)
 온 우주는 하나님의 왕국이다. 창세기 1장의 창조의 열 말씀, ‘와요메르 엘로힘’(וַיֹּאמֶר אֱלֹהִים, wayyö´mer ´élöhîm)‘하나님이 가라사대’는 왕께서 내리신 절대적 권위가 있는 말씀이다. ‘야훼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을 그의 입기운으로 이루었도다. 그가 말씀하시매 이루어졌으며 명령하시매 견고히 섰도다’(시 33:6, 9). (103.3)
 하나님은 창조주이기 때문에 비록 인류가 타락했을지라도 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은 변함이 없다. 이 사실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고 소개된 살렘 왕 멜기세덱에 대한 설명에 나타나 있다(창 14:18). 아브라함은 소돔 왕에게 하나님을 ‘천지의 주재’‘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라고 소개했다(창 14:22). 또 그는 아들 이삭의 신붓감을 선택하기 위해 떠나는 종에게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야훼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였다’(창 24:3). 하나님은 국제 문제와 개인적인 문제를 동일하게 주관하신다. (104.1)
 하나님의 절대주권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발휘된다. 언약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보여준다. 범죄 후 하나님은 창세기 3:15의 여자의 후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역사 속에서 성취하시기 위해 노아와 아브라함과 모세와 다윗을 선택하시고 언약을 맺으셨다. 그 언약대로 예수님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 탄생하셨으며, 더 올라가면 ‘그 위는 아담이요 그 위는 하나님이시’다(마 1:1; 눅 3:38). 언약의 성취를 설명할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의 절대주권 밖에 없다. 하나님은 ‘시작으로부터 종말을 보며, 그의 영원한 의지와 지혜의 섭리로 모든 것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이시다.57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