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바나’(בָּנָה, Bänâ, 건축하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וַיִֹבֶן, wayyìben)’(창 2:22) 본 절에 히브리어 ‘바나’(בָּנָה, Bänâ,) (‘건축하다’)가 사용되었다.31 이것은 건축 공학적인 용어로 도시를 건설하거나32 제단을 쌓거나 탑을 쌓거나 집을 지을 때 사용된 단어이다.33 아담은 하와가 지어질 때까지는 미완성된 건물과 같았다.34 ‘하나님은 남성의 갈빗대를 여성의 건축 자재로 사용하셨고’,35 남성과 여성을 통해 인류를 건축 하신다(창 16:2; 30:3).36 ‘야훼’ 하나님은 부부에게 자식을 주심으로 집을 세우신다(시 127:1). ‘갈빗대’로 번역된 ‘첼라’(צֵלָע, cëlä`)는 성소와 성전 건축에 다수가 사용되어 건축물이나 기구들의 구성 요소를 가리킨다.37 하나님은 부부관계를 성전의 건축물처럼 신성하게 보존하기를 원하시며, 건전한 신앙인의 가정을 통해서 이 땅에 하나님의 왕국을 든든하게 건설하신다. 하나님이 회막과 기구들에 대해서 매우 상세한 지시를 주셨던 것처럼 하나님의 설계에 따라 가정을 건설할 때 그 가정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소가 되어 생명을 발산하는 곳이 된다.38 (92.3)
 하나님은 하나님을 위해 거처를 마련하고자 했던 다윗을 기특하게 여기셔서 그의 집을 세워주겠다고 약속하시고 둘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다윗 가문의 왕권을 영원히 든든히 세우셨다.39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굳건하게 세워주시는 든든한 삶을 살 수 있다.40 (93.1)
 하나님은 원래 인간이 하나님의 성령께서 거하시는 성전이 되게하셨다. 아담의 원형이신 예수님은 자신의 육체를 가리켜 성전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 그러나 예수는 성전 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요 2:19-22). (94.1)
 예수님의 교훈에 의하면 인간은 성령의 전이거나 악령의 소굴이다(참조, 눅 11:24-26). 복음은 죄로 인해 심하게 훼손되고 허물어진 성전을 재건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복음 전도자를 통해 이 일을 성취하신다. 복음전도자는 예수 그리스도 위에 집터를 닦고 그 위에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는 지혜로운 건축자가 되어야 한다(고전 3:10-11). 복음을 통해 개인과 교회는 하나님의 거처가 되는 거룩한 성전으로 회복된다(고전 3:16; 엡 2:22). (94.2)
 하나님이 세우신 최초의 성전의 모본은 아담과 하와 부부이다. 부부가 하나님의 축복 속에서 온전히 하나 되는 경험은 하나님과 인간이 만나는 지성소의 경험과 같기 때문에 두 사람의 사랑은 거룩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창 2:23-25). 아가서는 이러한 사랑을 묘사한다.41 (94.3)
 2. 심판주 하나님
 1) 창조주 하나님은 심판주이시다.
 창조와 심판은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주제이다. 창조하신 분은 심판하실 권세를 갖고 계신다. ‘와요메르’(וַיֹֹֹּאמֶר, wayyö´mer) ‘이르시되’라는 열 개의 창조명령으로 물리적 세계를 창조하신 하나님은42 도덕법인 십계명으로 인간세계를 통치하시는 영적이고 도덕적인 하나님이시다. (95.1)
 하나님은 창조하신 세계를 살피신다. 매번 창조가 끝 날 때마다 7회에 걸쳐 등장하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말은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완벽한 질서와 아름다움의 세계였음을 보여준다.43 이것은 창조주가 살피고 판단하는 심판주임을 말한다. 하나님은 홍수 이전 시대 사람들의 참담한 죄악상을 보셨고, 바벨탑 건축자들의 도전을 보셨고, 소돔과 고모라를 방문하여 저들의 희망 없는 형편을 보셨다.44 (95.2)
 2) 하나님은 선악 간에 심판하신다.
 하나님은 에덴 동산에서 아담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말씀하셨다(창 2:17).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에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영적-도덕적 능력을 가졌다. 에덴의 유혹자 뱀은 하나님이 선악을 구별하는 근원적 존재임을 인정하였다(창 3:5).45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무엇이 선인지, 무엇이 악인지를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자유의지를 지닌 도덕적인 존재로 만드셨다. 인간은 스스로의 선택에 대해서 하나님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 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3-14). (95.3)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인간이 불멸의 존재가 아님을 지적한다. 인간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사랑하며 신뢰와 순종의 삶을 사는 조건 속에서 영생할 수 있는 피조물이었다. 인간은 하나님께 축복 받은 존재이다(창 1:28). 하나님은 인간에게 선한 세계를 선물하셨다.46 하나님은 인간에게 축복이 되는 선한 것만 말씀하신다.47 하나님은 인간을 도덕적으로 의롭고 올바르게 창조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하며 그분의 말씀을 순종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었다. (96.1)
 뱀은 이러한 사랑과 신뢰의 관계를 깨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문제 삼았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창 3:1)48 아담을 심판하실 때 하나님이 문제 삼으신 것도 그분의 말씀에 대한 준수여부였다(창 3:11). 그러나 인간의 선택은 비극적이었다.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창 3:6). 솔로몬은 이 사실을 이렇게 말했다. ‘내가 깨달은 것은 오직 이것이라 곧 하나님은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이 많은 꾀들을 낸 것 이니라’(전 7:29).49 (96.2)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범한 후 죄는 일상적인 삶이 되었고 종교적인 삶도 그 영향권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었다. 가인은 하나님께 가납될 수 없는 제시를 드렸다. 그는 하나님과 아벨에게 심히 분노하였다. 안색이 변할 정도로 분을 삭이지 못하는 가인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97.1)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 4:7). (97.2)
 선과 악 사이에서 판단하시는 하나님은 선을 선택하도록 권고하시고 경고하셨다. 선을 행하지 않는다면 매복하여 먹잇감을 기다리는 짐승 같은 죄가 인간을 덮칠 것이다.50 하나님은 죄를 인간을 공격하려는 세력으로 보셨다. 죄의 권세가 아무리 강하다고 할지라도 죄에 희생될 필요는 없다.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죄의 권세를 이길 수가 있다. ‘너는 죄를 다스릴 지니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명령이며 약속이다. 가인은 죄를 다스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 반면에 죄를 다스리는 일에 성공한 한 인물이 있다. 에녹은 하나님의 약속이 참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인이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 하였더라’(창 5:24). (97.3)
 선과 악 사이의 결정적인 심판은 대홍수 때에 발생했다. ‘야훼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라는 창세기 6:5의 진술은 매우 강력하다. (98.1)
 세상은 악으로 가득 찼고 인류는 한결같이 악만을 도모했다.51 하나님이 원래 창조하신 선한 세계가 완전히 부패되어 자멸 상태에 이르렀다.(창 6:11-13)52 하나님의 심판은 인류를 자멸상태에서 구원한 것이다. 신약은 선악 간에 전 세계를 심판하실 표상으로 창세기 속의 대홍수와 소돔의 멸망을 사용하고 있다.53 (98.2)
 소돔 사람들은 ‘야훼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다’(창 13:13).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시는 이유가 ‘그 죄악이 심히 무겁기’ 때문이라고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창 18:20). 소돔인들은 저들을 조사하기 위해서 방문한 두 천사에게 저들의 멸망이 당연함을 실증하였다. ‘그 성 사람 곧 소돔 백성들이 노소를 막론하고 원근에서 다 모여 그 집을 에워싸고’ 저들의 방탕한 뜻대로 두 천사에게 악행을 저지르려고 했다(창 19:4-5). 롯은 ‘내 형제들아 이런 악을 행하지 말라’고 저들을 제지했지만 저들은 막무가내였고 롯을 해하려고 대들었다(창 19:7, 9). 저들은 죄악의 잔을 가득 채웠고 선악 간에 심판하시는 주께서는 불로 소돔과 인근 도시들을 멸망시키셨다(창 19:24-25). 소돔을 불로 심판하신 사건은 선악 간에 심판하시는 하나님께서 말세에 불로 세상을 심판하실 것을 나타낸다.54 (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