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부터 마귀와 그의 천사들이 추방된 것(눅 10:18; 벧후 2:4; 유 6; 계 12:9)은 하나님의 모든 창조로부터 죄와 죽음의 최종적 추방에 대한 약속이 된다(계 12:7-20:15). 간단히 말해서, 하나님의 보좌 가까이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그분이 그것 중 어떤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것 중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신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것을 넘어서 성경은 최초의 “불법의 비밀”(살후 2:7)이나 죽음의 기원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더 이상의 정보를주지 않는다(참조 대쟁투 I. B; II. A-E). (385.1)
 2. 죽음의 대행자들
 죽음의 기원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에 따르면, 죽음은 하나님의 창조의 자연적이고 불가피한 결과 혹은 삶의 정상적 부분으로 결코 이해될 수 없다. 그것은 생명의 중지, 부자연스런 침입, 외방을 침략하는 적으로 제시된다. 불법을 통해 죄가 세상과 인류 가족 전체에 대한 지배권을 주장하였을 때, 죽음은 그 모든 산 존재들에 대한 그 권세를 행사하기 시작했다. (385.2)
 죽음이 이 권세를 세상에서 얼마나 행사하는지 더 생생하게 설명하기 위하여 성경은 죽음의 대행자들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죄와 죽음이 인류에게 소개되자마자 하늘에서 시작된 선과 악 사이의 전쟁은 땅에서도 계속되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엡 6:12). 악마의 권세들 중 특히 마귀의 권세는 죽음의 권세를 행사하고 현세에서 모든 사람을 인질로 붙잡는다(히 2:14, 15). 오직 주님의 권세만이 그들을 꺾을 수 있고(엡 6:10, 11), 오직 하나님의 전신갑주만이 “악한 자의 화전”을 막을 수 있다(16절). (385.3)
 성경은 이 땅에서 죽음의 권세를 행사하는 대행자들을 묘사하기 위해 특정 용어들을 사용한다. (385.4)
 a. 사탄
 죽음의 대행자를 가리키는 가장 흔한 성경적 용어는 사탄이다(욥 1:6-12; 2:1-7; 대상 21:1; 슥 3:1; 마 16:23; 막 1:13, 행 26:18; 계 20:2). 이 초자연적 대적을 처음으로 설명할 때, 구약은 정관사와 함께 핫사탄(“그 사탄”)란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것은 그 단어가 “참소자”, “중상자”, “유혹자”를 뜻하는 호칭 역할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역대상 21:1과 신약 인용구에서 그것은 고유명사 사탄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의미상 디아볼로스(“마귀”[마 4:1; 막 1:13]), 옛 뱀[오피스], 큰 용[계 12:9]), 만국을 속이는 자(계 20:2, 3)와 동의어이다. 구약에서 이 죽음의 대행자는 천상의 존재들과 접촉할 수 있었지만(욥 1:6; 슥 3:1), 신약에 따르면, 그는 그 특권을 상실했다(눅 10:18, 19; 계 12:9). 여기서 사탄은 교회를 파괴하는 데 몰두하는 하나님의 타락한 대적이며(계 12:9, 10, 13, 14) 자신의 멸망도 기다리고 있다(20:2; 참조 9, 10절). (385.5)
 b. 마귀(디아볼로스)
 신약에서 자주 등장하는 “마귀”라는 용어는 사탄의 동의어이다. 마귀는 유혹하고, 현혹하고, 살인하고, 배반하고, 죄로 이끌고, 공격하고, 심판하고, 죽음을 지배한다(마 4:1-11; 13:39; 요 8:44; 13:2; 엡 6:11; 딤전 3:6; 히 2:14; 벧전 5:8; 요일 3:8; 계 2:10; 12:9; 20:2, 10). 그는 세상 끝에 멸망당할 것이다(계 12:9; 20:10). “무가치함”을 의미하는 벨리알(고후 6:15)은 마귀의 다른 이름이며 적그리스도에게도 적용된다. (385.6)
 c. 귀신들
 부정하거나 악한 영들(막 1:23; 5:2) 그리고 악한 천사들(계 12:7, 8)로 불리는 귀신들(마 17:18; 눅 4:41)은 모두 파멸과 죽음의 대행자들로서, 종종 사탄과 관련되고 그와 공동의 책임이 있는 제2의 대행자들로 대표된다. 블레셋의 신 바알세붑(Beelzebul)과 그것의 변형된 형태인(Beelzebul, 문자적으로 “파리들의 주”, “오물의 주”)은 귀신들의 왕 즉 마귀 자신을 가리키는 다양한 이름이다(마 12:24; 막 3:22; 눅11:15). (385.7)
 d. 뱀
 뱀은 생명을 고양시킨다고 주장하였지만 사실상 죽음의 대행자(창 3:1; 계 20:2)가 되었고, 또 하나님의 다른 모든 피조물보다 더 “교활한” 혹은 “음흉한”(히브리어 아룸) 존재로 불린다. 뱀이 이 역할을 너무 교활하게 잘 떠맡아서, 세상에 죄와 죽음을 최초로 소개한 존재로서 사탄은 뱀과 영구적으로 관련지어졌다(계 12:9; 창 3:13, 14). 결과적으로 뱀 역시 패배와 굴욕의 상징으로, 배로 땅 위를 기어 다니고 흙을 먹는 형벌(창 3:14)을 받음으로써 다른 어떤 피조물보다 더 혹독한 형벌을 받았다. (387.1)
 e. 리워야단과 라합
 어떤 고대인들이 심술궂은 신들로 여긴 리워야단과 라합(사 27:1; 51:9)은 구약에서 하나님의 사업을 방해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위협하는 대적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이 둘은 그들의 활동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것임을 가리키기 위해 상징적으로 바다(바다 뱀,바다 괴물 등)와 동일시된다. 이들 권세들을 인용한 배경은 하나님에 의한 그들의 패배와 멸망이 선과 악 사이의 최후 투쟁에서 그의 백성의 구속과 동시에 일어남을 드러낸다(27:1; 51:9-11). (387.2)
 f. 온역(데베르)과 역병(레셰프)
 레셰프는 우가릿 문헌에서 심술궂은 신(ršp)으로 나타나지만, 구약에서 그것은 단순히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들의 목록에 등장한다(신 32:24; 시 78:48-50). 데베르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이것은 어떤 신성한 의미도 지니지 않고, 단순히 하나님의 형벌의 치명적인 측면을 설명한다. 따라서 그것은 함정, 덫, 대소동, 화살, 독사, 코브라, 뱀, 악마(시 91:3-13)를 포함하는 목록에 나타난다. 그것은 애굽의 재앙들과 관련되어 사용된다(출 9:3;참조 5:3). 하박국 3:5에서 이들 두 대리자는 하나님의 대적들에 대한 그분의 심판에 동반된다. (387.3)
 여기에 나타나는 모습은 세상과 그 거주자들에게 파멸과 궁극적인 죽음으로 맞서는 물리적 및 영적인 악의 세력들의 군대이다. 성경은 죽음을 삶의 자연적인 최후로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생명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일 뿐 아니라 피할 수 없지만 결코 묵인할 수도, 수용할 수도, 환영할 수도 없는 것으로 제시한다. 그것은 하나님과 생명의 적을 상징하며, 성경은 그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 5:8). (387.4)
 3. 죽음의 보편성
 죄와 마찬가지로 죽음도 하나님의 임재 바로 곁에서 기원하여 유혹과 기만 그리고 멸망의 경험을 통해 이 세상으로 들어왔다. 모든 생명은 곧바로 그것에 영향을 받았다.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죽음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죽음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 5:12). 따라서 인간 가족으로 태어난 각 사람은 삶 속에서 죄의 움켜쥠과 세상에서 역사하는 죽음의 무시무시한 권세를 경험한다. (3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