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기 전반 알렉산드리아의 학자였던 오리게네스는 초기교회의 저자들 가운데에서 가장 위대한 성경 전문가였을 뿐 아니라 그의 신학 체계는 니케아 이전 가장 중요한 교회의 업적이었다. 구원에 관한 그의 가르침 가운데 두 가지 국면이 두드러진다. 첫째로, 그는
“승리자 그리스도”(
Christus Victor) 주제를 매우 강조했다. 그리스도는 악의 세력들과 일생 투쟁하였으나 그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그 세력들을 물리쳤다. 관련된 두 본문은 그리스도께서 그의 죽음을 통하여 악의 세력을 무력화했다고 말하는
골로새서 2:15과 사망을 포함한 모든 원수에 대하여 부활한 그리스도의 승리를 알리는
고린도전서 15:24-28이다. 둘째로, 오리게네스는 악의 권세의 패배라는 사상에 대한 부수적 개념으로 그리스도의 죽음은
마가복음 10:45에 나오는 배상금(ransom,,
“대속물”)임을 강조했다. 질문은
“누구에게 그 배상금이 지불되었는가?”였다. 오리게네스의 답변은, 그것은 하나님이 될 수 없으므로 마귀에게 지불된 것이며, 이는 예수의 영혼이 그에게 지불될 때까지 우리를 포로로 붙잡고 있는 것은 마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마귀는 속았는데, 이는 자신이 그리스도의 영혼을 붙들고 있는 고통을 견딜 수 없음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Origen Commentary on Romans 2.13). 여기서 오리게네스는 11세기 안셀무스의 때까지 반복적으로 들어야 했던 두 가지 목소리를 냈다. 즉 예수의 십자가는 마귀의 통치권 아래 있는 죄 많은 인간을 되사기 위해 마귀와 맺은 거래였다는 사상이며, 또 마귀는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로부터 기만을 당했다는 사상이다. 후자의 요지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매우 생생하게 표현했는데, 우리 구원의 값인 십자가는 쥐덫처럼 마귀에게 그리스도 자신의 피로써 미끼를 던져 놓았다고 하였다(Augustine
Sermon 130. 2 [NPNF-16: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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