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엘룐’의 지고하심 만큼이나 아브라함은 지고한 믿음의 소유자이다. 롯에 대한 불붙는 사랑 때문에 전쟁에 개입하기는 했지만, 아브라함은 단순한 혈육의 정만으로 분노에 가득차서 전쟁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자였다. 참전은 기도 속에서 결정된 것이었으며, 승리를 거두었을 때 그는 자기를 인도하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소돔 왕이 소돔 백성은 자기에게 돌려 보내고 다른 모든 전리품은 아브라함이 취하라고 말했을 때에 그는 지체없이
‘천지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야훼께 내가 손을 들어 맹세하노니’라고 말하며 소돔 왕의 제안을 거절했다(
창 14:22).
‘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들메끈 한 가닥도 내가 가지지 아니하리라. 오직 젊은이들의 먹은 것과 나와 동행한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분깃을 제할지니 그들이 그 분깃을 가질 것 이니라’(
창 14:23-24). 그는 부자였고, 정복자였지만, 물질에 사로잡힌 노예가 아니었다. 그는 평화를 추구하는 자였고, 그 평화가 회복된 것으로 만족하였다. 물질이 그의 싸움의 동기나 목적이 아니었다. 소돔 왕과의 계약에 의해서 얻게 되는 세상 재물이 아니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베푸시는 영적인 은혜가 그를 배부르게 할 것이요 아브라함은 그것으로 만족하였다. 삶의 위기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브라함의 경험은 매우 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 이생에서 어쩔 수 없는 분쟁 중에 빠져들 때일지라도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답게 순수한 신앙적 동기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승리를 베푸신다. 생애의 싸움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천지의 주재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베푸시는 능력은 크며, 이 세상의 모든 싸움이 끝날 때 우리는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에 대해서 부요한 자로서 승리를 안겨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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