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는
“안식 후 첫날에 ∙∙∙ 떡을 떼려하여” 그 모임이 개최되었다고 분명히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일요일 준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그가 유대의 계산법을 따랐는지 로마의 계산법을 따랐는지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 날이(유대의 방법에 따른) 일요일이 시작되기 전의 저녁이었는지,(로마의 방법에 따른) 일요일이 시작된 후 따라오는 저녁이었든지, 그 집회가 개최된 날은 여전히 첫날이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은
“떡을 떼어 먹”은 일이 자정 이후에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행 20:7, 11). 보통 때와는 다른 그러한 시간은 그것이 상습적인 관례가 아닌 특별한 경우였음을 시사해 준다. 만일에 여러 학자들에 의해 지지되고 있는 것처럼 그 집회가 주의 만찬을 거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된 것이었다면, 바울은 무슨 이유로 그 예식을 유두고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졸고 있는 시간인 밤중까지 미루었으며, 떡을 뗀 후에 날이 새기까지 강론을 계속하였단 말인가? 사실 그 집회가 성찬을 거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인 것이었다면, 그것을 거행하기에 적합한 시간은 집회가 시작되는 시간이나 아니면 바울이 떠나기 전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을 강조하는 고별 설교를 할 때였을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떡을 떼는” 일이 몇 시간 동안 계속된 강론과 더불어 신자들이 거의 비몽사몽간에 있을 때 진행되었다는 사실은 그 모임이 예식적인 기능 보다는 사회적인 기능을 가진 것이었음을 강력하게 암시해 준다. 사실상, 기록에 의하면 그 집회의 핵심이 무엇이었는지를 설명하는 단어들은 거의 없다. 더욱이 그것이 공식적으로 참가해야만 하는 집회였는지를 암시해주는 어떤 직접적인 내용도 없다.
“올라가 떡을 떼어 먹고 오래 동안 ∙∙∙ 이야기하고 떠나니라”(
11절). 여기서 사용된 동사는 모두 단수 동사이다. 이것은 강론하고, 떡을 떼고, 먹고, 떠나기 전까지 다시 강론을 한 주체가 우선적으로는 영예로운 손님인 바울임을 나타내 준다. 반면에 신자들은 아마도 너무 많아서 다 떡을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구경만하고 영적으로 은혜를 받은 것에 만족 했을 것이다. 그래서 역사가 아우구스트스 네안더(Augustus Neander)가 내린 것과 같은 다음과 같은 결론은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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