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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적 재림론을 향해 (1.1)
 나는 언제부터인가 ‘종말론’(Eschatology)이란 용어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이유는 그 용어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나의 소망을 적절히 나타내지 못한다는 깨달음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관심은 ‘마지막 사건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몰고 오실 재림하시는 예수께 있다. 그들은 종말론자(Eschatologist)들이 아니라 재림신도(Actventist)들이다. (1.2)
 내가 라론데일 박사의 이 책 The Israel of God in Prophecy를 처음 접한 것은 무려 15년 전인 1993년이다. 나는 그 때 이 책을 읽고서 반드시 번역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이유는 바로 전 해인 1992년 한국을 휩쓸었던 소위 10월 28일 휴거 소동 때문이었다. 나는 이 책이 소개되면 그런 소동의 신학적 근거가 끝나리라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 책이야말로 시종 ‘마지막 사건들’이 아니라 ‘예수’가 예언의 중심이요 절정임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이미 번역을 시작하였었다. 그러나 인간사 대개가 그러하듯이 그렇게 시작한 일을 마무리 하지 채 가끔씩 파일을 열어보며 15년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가 금년 여름 저자가 한 주간의 특별 강의를 위해 한국에 초청되는 것이 계기가 되어 그와 소식을 주고받으며 마무리 하게 되었다. 번역을 격려하고 번역판 서문까지 보내준 저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1.3)
 역서의 책 이름을 놓고 많은 고심을 하였다. 그러다가 가능한 한 책 제목을 단순화하기 위해 예언이스라엘로 하였다. 번역을 하면서 고유명사는 성경의 음역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예를 들어, Assyria는 앗수르로 번역하였다. 또 현대의 인명들은 주로 last name만을 음역하고 괄호 안에 전체 이름을 밝혀주었다. 같은 페이지 안에 고유명이 반복될 때에는 음역 명만 제공하였다. (1.4)
 나는 이 책을 본인이 앞으로 계속하고자 하는 “성서 해석학 연구 총서”의 하나로 출판하고자 한다. 스트랜드 박사가 이 책의 추천사 첫 문장에서 밝혔듯이 “바른 성경 해석은 바른 성경 해석 원칙을 전제로 한다.” 즉 모든 해석은 해석학의 결과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은 한 사람의 성서학도로서 성서해석학을 비롯하여 다양한 해석학 연구에 관심을 기울여 왔고, 앞으로도 그리할 것이다. 이러한 본인의 학문적 관심은 한편 “한국해석학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 의식에서 비롯된 것임도 밝히고 싶다. (1.5)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1992년 한국의 휴거 소동도 결국은 “잘못된 해석학의 열매”이다. 문제는 그런 소동이 앞으로도 얼마든지 재연될 개연성은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존재하는 한 해석은 계속되고, 종말에 대한 기대는 밀물과 썰물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잘못된 예언 해석의 원리들을 이해하고 진정한 성서적 종말론인 ‘재림론’의 기초를 든든히 할 필요는 우리 모두에게 상존한다. 이 책이 그런 일에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6)
 끝으로 아주 우연한 대화중에 이 책이 번역중인 사실을 알게 되자 기뻐하시며 기꺼이 친절한 추천사를 써 주신 한국연합회 목회부장 홍성선 목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또 원고 교정에 도움을 준 나물 뜯기를 좋아하는 아줌마 신대원생 아내 원준금과 졸업반 신학도 딸 성이, 그리고 선교사 봉사를 하고 있는 휴학생 신학도 아들 동영이의 응원에 감사를 표한다. (1.7)
2008년 5월
삼육대학교 살렘관에서 역자 김상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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