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구원과 관련된 용어
 “구원”이란 말에 상응하는 성경의 어휘는 풍부하다. 히브리어 성경은 수많은 중요한 표현들을 담고 있는데, 그것들은 각각 그 고유의 뉘앙스를 지니면서 때로는 서로 동의어로 사용된다. (330.1)
 자주 등장하는 나찰이란 용어는 ‘당기다’ 혹은 ‘끌어내다’라는 의미가 있지만, 어떤 사람을 구조한다거나 건져낸다는 의미가 있다. 하나님이 피난처요 요새가 되시는 이유는 그가 그의 백성들을 심각한 위험에서 건져내셔서(시 91:3) 그들로 장수하게 하시기 때문이다(14-16절). 구원을 의미하는 또 다른 용어는 말라트팔라트이다. 이 용어들은 도피시켜서 안전한 곳으로 데려온다는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말라트는 대부분 요엘 2:32에서 두드러지게 등장하는데, 거기서 그 말은 야훼의 날의 두려운 시기에 있을 종말론적 구원을 일컫는다. 구원의 개념에 나타나는 추가적인 뉘앙스는 가알과 파다에서 얻을 수 있는데, 이 말들이 구원을 언급할 때 사용되면 하나님의 특별한 노력, 혹은 몸값을 지불한다는 의미를 전달한다(출 6:6; 15:13; 시 77:14, 15; 사 43:3, 4; 렘 50:34). (330.2)
 하야라는 말은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의 차원에서 구원을 설명하는데, 하나님은 생명을 구원하고 보존하기 위하여 역사 속으로 들어와 활동하시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은 소돔이 멸망할 때 하나님의 자비로 롯의 생명을 건진 일(창 19:16, 19), 요셉의 형제들의 악한 의도와는 반대로 하나님이 그를 통하여 많은 생명을 구하시려고 섭리로써 개입하신 일 등에서 예증된다(45:5, 7, 8; 50:20). (331.1)
 구약에서 가장 폭넓고 중요한 구원 관련 용어는 야샤와 그 낱말의 동족어들이다 그 말의 기본적인 의미는 곤궁하고 억압적인 환경에서 넓은 환경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생명이 번영하고 원수로부터 보호를 받는 좋은 환경으로 옮겨가는 것을 말한다(시 18:18, 19). 야샤 계열의 낱말들이 내포하고 있는 구원은 역사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과거, 현재, 미래에 영향을 끼친다. 과거의 구원은 하나님께서 히브리 노예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신 사실에 나타난다. 현재의 구원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강압하고 제한하는 모든 종류의 부정적 상황에서 그들을 자유롭게 해방하는 데에서 나타난다. 미래와 관련하여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을 위하여 다시 행동하실 터인데, 이는 그의 구원은 절대로 멈추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사 51:6). 하나님의 구원은 매우 효과적이어서 백성들은 그들이 겪은 폭력과 파괴보다는 구원과 찬양에 대해 말한다(60:18). 미래의 구원은 이사야 43:11-21; 51:1-6; 62:1-12; 예레미야 46:27; 에스겔 36:24-30, 33-38; 스가랴 8:7, 8, 13; 9:14-17; 10:6, 7 등에 나타나 있다. (331.2)
 가장 초기의 그리스도인들이 사용한 헬라어 구약인 〈70인역〉과 신약에서 구원과 관련된 히브리 용어들을 [혤라어로] 옮길 때 가장 애용되었던 말은 소조와 그 동족어다. 이 용어들은 영적, 도덕적 및 종말론적 구원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행위 때문에 인간은 죄와 사탄, 고난과 죽음에서 건져냄을 받는다. 구원을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일로 보는 구약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사람은 구원 받았고(롬 8:24; 엡 2:5, 8), 구원받고 있으며(고전 1:18; 15:2), 구원받게 될 것이다(마 24:13; 롬 5:9, 10). 구원의 골자가 과거에 있다거나(“실현된 종말론”) 현재에 있다고(실존적 관점) 주장하는 사람들과는 반대로 미래의 구원도 역시 강조돼야 하는데, 이는 신약에서 소조가 등장하는 곳의 5분의 1 가량은 마지막 때의 구원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331.3)
 소조 그룹에 더하여 신약은 뤼트로오와 이 말의 파생된 단어인 뤼트론, 뤼트로오마이, 안틸뤼트론, 뤼트로시스, 뤼트로테스, 매우 중요한 용어인 아폴뤼트로시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 단어의 동족어군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행위를 통하여 얻은 자유에 관하여 말한다. 때때로 <70인역〉에 나오는 뤼트로오의 일부 용법(시 31:5[30:6]; 103:4[102:4]; 사 43:1)이나 신약의 어떤 구절에서 보듯이 이 말에는 몸값을 지불하는 것과 같은 의미가 없을 수 있다(눅 24:21; 21:28; 롬 8:23; 엡 4:30). 다른 경우에는 값의 개념이 분명하게 나타난다(롬 3:24, 25; 엡 1:7; 벧전 1:28, 19). 결과적으로 이 낱말의 완전한 의미는 속박, 자유,(종종) 값이라는 세 가지 개념을 포함한다. 뤼트로오와 유사한 낱말은 뤼오마이인데, 이것은 “건져내다, 구조하다, 구하다, 보존하다” 등을 의미한다. (331.4)
 B. 구원의 역사적인 성격
 구약은 구원이 고대근동의 종교들에서 보는 것처럼 신화나 의식보다는 실제 역사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건져낸 일은 하나님이 베푸신 구원 행위에 대한 최고의 실증이며 미래에 베푸실 구원의 전조가 된다. 하나님 외에 구원자가 없다는 이사야 43:11의 주장은 호세아 13:4에 등장하는 출애굽에 적용된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은 그들을 애굽의 속박에서 구원한 일, 홍해에서 건져냄, 광야에서의 돌봄,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일 등에서 분명하게 나타났다(신 6:21-23; 11:3-5; 26:8, 9). 하나님의 능력으로 애굽에서 탈출한 사건(7:19)은 이스라엘 신앙의 중심이었다. 이 구원의 역사는 신앙고백에서 낭송되었고(6:20-24; 26:5-9;수 24:2-13) 율법의 전문(前文)에 되풀이되었으며(출 20:2; 신 5:6), 주요 절기와 연관되었고(신 16:1-3, 9-12; 레 23:39-43) 찬양의 시가에서 경축 되었으며(시 66:1-7; 78:11-16; 135:8, 9; 136:10-16), 이스라엘의 삶에서 거행된 특별한 의식들의 의미를 이해하는 해석의 열쇠로 사용되었다(출 13:3-16, 특히 8, 14절). 하나님은 애굽에서 그의 백성을 구원하실 때에 하나님의 군대를 대적하는 세력을 상징하는 리워야단을 죽이셨다. 시편 74:12-14에 따르면 하나님은 용 리워야단의 머리를 부수었다 시 89:8-10에서 리워야단은 라합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하며(참조 사 51:9), 거기서 출애굽 때 이룬 하나님의 승리를 다시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이 바다를 마르게 하고, 라합을 깨뜨리며, 하나님의 원수들을 흩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출애굽 사건에서 하신 일은 하나님이 장차 이스라엘의 구속을 위해 일하시리라는 약속을 제공한다. 이사야 27:1은 하나님이 날랜 뱀, 혹은 바다의 용으로 나타나는 리워야단을 죽일 것이라고 예언한다. 미래 구원의 이야기는 출애굽이 그 표상이 되는데, 바로 왕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것처럼 하늘에서 쫓겨나서(계 12:7-9) 교회를 파괴하려고 하는 용이 그 용에게서 권세를 받은 짐승(계 13:1, 2; 19:20; 20:10)과함께 패망할 때 이루어진다. (331.5)
 출애굽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는 대로 구원을 주는 하나님의 능력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바벨론과 페르시아유수에서 얻은 구원에서 다시 드러나게 될 것이었다(사 49:8-26; 44:28-45:17). 이 귀환을 묘사한 곳에서 출애굽의 언어가 매우 두드러지게 사용되고 있다(사 43:16, 17; 48:21; 52:12). (332.1)
 더욱이 신약에서 예수 안에 있는 구원은 출애굽 구원의 양식을 그대로 따랐다. 피로 말미암아 얻는 구속(출 12:1-13; 롬 3:24, 25; 엡 1:7), 애굽에서 나옴(호 11:1; 마 1:15), “이는 나의 아들”(출 4:22; 마 3:17), 40이라는 숫자와 광야 모티프(출 16:35; 34:28; 민 14:33; 마 4:2; 눅 4:2) 등이 나란히 등장한다. 더 나아가 예수의 죽음은 유월절 어린양이라는 표현으로 묘사되고(고전 5:7; 벧전 1:19), 침례와 주의 만찬은 이스라엘이 모세와 함께 바다에서 겪은 경험 및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와 반석에서 나온 물을 얻는 일(고전 10장)과 대응하는 것으로서 간주한다. (332.2)
 이처럼 그리스도의 초림 이전에 경험한 일로서 가장 위대한 구원 사건인 출애굽은 구원 역사를 말하는 성경의 묘사 속에 스며들어 있다 출애굽에서의 하나님의 구원은 이스라엘의 과거를 설명하고, 이스라엘의 현재에 의미를 주고, 이스라엘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고취하고, 그리스도와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에 빛을 던져주었으며, 교회에게 주어진 악에 대한 최후 승리의 약속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에서 하나님은 구주이셨고, 구주이시며, 구주가 되실 것이다. 출애굽에서처럼 인간의 역할은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구원을 지켜보는 것이다(출 14:13, 14;참조 대하 20:17). 구약에서 출애굽 사건은 예수의 생애, 죽음, 부활 사건이 신약에서 갖는 위치와 같다. (332.3)
 C. 하나님은 무엇으로부터 구원하시는가?
 구원에 관한 성경의 묘사를 보면, 하나님은 많은 비관적인 현실에서 사람들을 구원해 내신다 먼저 사람들을 위협하는 자들로부터의 구원이 있다 여기엔 악인들(시 37:40), 폭력적이고(시 140:1, 4, 5), 피에 굶주린 이들(시 59:2), 박해자들(시 7:1; 142:6), 기만자들(시 43:1; 144:7, 8, 110, 악의적인 이들(삼하 22:18), 원수들(민 10:9; 삼하 22:4; 시 18:3; 31:15; 눅 1:69, 71) 그리고 강제노역, 싸움을 거는 나라들(삿 15:18, 왕하 13:5; 대하 20:17; 미 6:4)이 포함된다. (332.4)
 둘째로, 하나님은 어렵고 위험한 상황이나 문제에서 구원하신다. 여기엔 일반적인 문젯거리(시 34:6, 17, 54:7; 81:7), 정신적 고통(삼상 10:19; 시 107:13, 19), 환난(삼상 26:24), 폭력(삼하 22:3; 시 22:20), 질병(마 9:21; 눅 8:36), 두려움(시 34:4), 심지어 죽음에 대한 두려움[히 2:15] 그리고 죽음 그 자체(시 6:4, 5; 56:13; 68:19, 20; 116:8; 히 5:7)가 포함된다. (332.5)
 셋째, 하나님은 인간의 죄악 된 상태와 그 결과에서 구원해 내신다. 여기서 성경은 잃어버림(눅 19:10), 허물과 죄(시 39:8; 51:1-9; 79:9; 마 1:21), 피 흘린 죄에 대한 죄책감(시 51:14), 부패한 사회(행 2:40), 현재의 악한 세대(갈 1:4), 흑암의 권세(골 1:13), 공중의 권세 잡은 자에게 예속됨, 육체가 원하는 것들(엡 2:1-5) 그리고 하나님의 진노(롬 5:9)에 대하여 말한다. (333.1)
 D. 하나님이 구원하시는 사람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이 제공하는 구원을 얻을 사람들은 언약에 기초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통하여 자신들의 필요를 깨닫고 하나님께 겸손히 의존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하나님께 반응하며 그분을 받아들인다. 신약에서 그들은 믿음의 사람들로 불린다. 구원의 기초를 믿음 위에 쌓으면 인간의 반응은 단순한 지적 신념이나 동의로 전락한다는 비난과 달리, 성경의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우리의 존재와소유 전체를 그에게 헌신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이 구속을 이루기 위해서는 회개(막 1:14; 15, 눅 3:3; 행 2:37, 38; 3:19, 롬2:4; 고후 7:10)와 그 열매(마 5:1-12; 눅 3:7-14)를 요구한다. 이와 조화를 이루어 히브리 성경은 하나님이 그를 존중하는 사람들과 그에게 소망을 두는 자들(시 33:18-22), 그를 믿고(시 22:4, 5; 86:2) 부르는 자들(시 55:16; 107:13), 겸손하고 통회하는 자들(시 34:18; 욥 22:29), 하나님을 기다리는 자들(사 25:9)과 그의 안에서 피난처를 찾는 자들(시 37:40), 언약에 충실하고 중성하는 자들(합 2:4), 마음이 정직한 자들(시 7:10) 그리고 그의 교훈을 구하는 자들(시 119:94)을 구원하기 위하여 일하시는 분으로 본다. 이처럼 전체적인 성경의 교훈에 비추어 볼 때 구원을 붙잡는 믿음은 마음과 뜻과 삶을 하나님을 향해 이동하는 것이다. 믿음과 충실함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같은 동전의 양면이다. (333.2)
 E.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인류의 필요
 1. 현실과 죄의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