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 사람의 얼굴에 새겨 있는 우스꽝스러운 표시는 뭐예요?” (371.1)
 “아들아, 그것은 절대로 우스꽝스러운 표시가 아니다. 대단히 심각한 표시란다.” (371.2)
 “알아요. 그런데 그것이 무엇인데요?” (371.3)
 “그것은 낙인(塔印)이라는 것이다.” (371.4)
 “저는 아직도 잘 못 알아듣겠는걸요.” (371.5)
 “그래? 그것은 세 개의 영어 알파벳 FUG를 새겨 넣은 것이다. 도망했다가 잡힌 노예라는 뜻이지. 그 주인이 그 노예를 벌주느라고 도망자의 딱지를 붙여서 누구든지 그 노예를 보면 나쁜 사람으로 알아보게 한 것이란다.” (371.6)
 “그렇다면 평생토록 그 낙인을 지니고 살아야 하겠네요?” (371.7)
 “그렇단다, 아들아. 그가 살아 있는 한 그 낙인을 지울 수가 없지.” (371.8)
 “아! 정말 불쌍하다.” (371.9)
 성경 시대에 있어서의 표와 인
 사도 요한도 어렸을 때에는 아버지와 더불어 이 같은 대화를 나누었음직하다. 나이가 들어서는 사람들이나 동물에게 낙인을 찍는 관습들을 익히 알게 되었을 것이다. 서양의 목장 주인들은 지금도 소유하고 있는 가축들에게 낙인을 찍고 있다. 요한의 시대에서는 농부들도 그러했다. 그들은 말 안 듣는 노예들의 경우 그 죄목으로 낙인을 찍어 창피스럽게 만들었다. (371.10)
 정부에서도 가끔 죄수들에게 낙인을 찍었다. 로마 제국도 그 역사의 어느 한 기간에는 징집한 군인들에게 이 같은 것을 찍었다. 주로 그 당시의 황제의 이름의 약자를 문신(文身) 을 새겼다. (371.11)
 「신약 성경 신학 사전」(Theological Dictionary of the New Testament)에 의하면 “노예는 이마에 표를 새기고 있었으며 군인들은 보통 손에 표를 새기고, 있었다”63고 한다. (371.12)
 

로마의 노예들은 그들의 이마에, 쇠를 불로 달구어 찍은 낙인의 표시를 갖고 있었다.
(371.13)
 이마나 손에 표를 새겼던 것이다. 이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사실이다. 요한계시록 13장 16, 17절은 말하기를 “저(양의 뿔을 가진 짐승)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빈궁한 자나 이마에 표를 밭게 하고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數)”라 하였다. (372.1)
 낱말 연구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는바 몸에 새기는 일반적 의미의 표를 희랍어로 스티그마라 한다. 그 밖의 단어로는 ‘표시’라는 뜻의 세메이온이 있고 ‘인(印)’이란 뜻의 스프라기스‘표’란 뜻의 카라그마가 있다. 사도 요한이 짐승의 “표”라고 할 때 사용한 낱말은 카라그마이며 하나님의 “인”이라고 할 때 사용한 낱말은 스프라기스이다. 그러나 대체로 위에 소개한 모든 낱말들은 얼마간 서로 바꾸어 쓸 수 있는 낱말들이었다.64 (372.2)
 표와 태도
 말 안 듣는 노예는 자신에게 새겨진 “표”를 몹시 싫어했다. 낙인이란 낱말과 낙인찍다 라는 낱말을 생각해 보라. (372.3)
 그러나 군인들은 자신들의 문신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어떤 신(神)의 경배자로 표시되는 것은 대단한 특권이었다. (3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