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중심의 성소론 제 8부 거룩한 삶에 예수님과 함께 (모든 충만함 안의 자유) 39. 두 염소 (나의 모든 속죄는 그리스도의 것임)
 그러고는 바로 서서 지성소가 향연으로 가득 찰 때까지 기다렸다. 사도가 “향로”(thumiaterion, 히 9:4)가 지성소에 있었다고 선언했을 때, 분명 그는 이 예식을 염두에 둔 것이었으리라. 이 성구(聖具)가 지성소에 있는 날은 이스라엘 성력 전체 중에서 오직 이 대속죄일 하루뿐이었다. 몇몇 현대 의역(意譯)판 성경은 그것을 지성소에 있는 “제단”으로 잘못 해석해 왔다. (497.1)
 그 다음 대제사장은 휘장이 닿을 때 까지 뒷 걸음질쳤다. 쉐키나 영광을 계속 응시하면서 그는 남쪽 방향으로 옆 걸음질하여, 다른 운반채를 넘어, 벽쪽으로 계속 향하였다. 그 후 그는 오른쪽 팔꿈치로 휘장을 들치고는, 지성소에서 뒤로 물러나오면서 휘장이 평소와 같은 위치로 내려지게 하였다. 랍비들은 그가 잠시 멈춰 서서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하였지만, 지체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그에 대한 백성들의 염려의 원인이 될 까봐 그의 간구가 길지 않았다고 회고한다(Yama 5:1). 짧은 탄원을 드린 후, 그는 달콤한 향을 발하는 향로를 지성소에 남겨둔 채 돌아서서 성소를 통과하여 뜰로 나왔다. 만일 그의 생애에 죄가 드러났더라면, 그는 나답과 아비후와 같은 운명에 처해졌을 것이었다(레 10:1~3). (497.2)
 대제사장이요 중보자이신 그리스도 향을 가지고 하나님의 임재로 나아간 이스라엘 대제사장의 이 첫번째 입장(entry)은 “그리스도의 공로와 중보”(부조와 선지자, 353)의 상징이며, 구주의 대제사장직 봉사의 시작을 예표하였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중보의 기초를 겟세마네의 기도에 놓으셨다(요 17:1~26). 그 곳에서 그분은 “자기 것”(his own)에 대한 당신의 관심을 표명하셨으며, “심한 통곡과 눈물”(히 5:7)로 아버지께로부터 “들으신 바” 되셨다. “이 기도[요 17장]는 구주께서 친히 제물이 되셔서 인간을 위한 당신의 위대한 희생이 완성되어질 때 휘장 안에서 수행하실 중보 사업에 관한 공과이다. 우리의 중보자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온갖 이기심을 버리고 당신의 구원하시는 능력을 신뢰하며 온유와 겸손으로 당신께 나아오는 모든 자들을 위해 하늘 성소에서 행하실 당신의 봉사에 대해서 이와 같은 예증을 주셨다”(5BC, 1145). 아론처럼 예수께서도, ‘권속’(眷屬)—즉 그의 아내”를 위할 뿐 아니라 당신 자신을 위해서도 중보하셨다(레 16:6; Yoma 1:1). 모든 시대의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이다(고후 11:2; 엡 5:23). 그분은 그를 위해 죽으셨고 그를 위해 중보하신다. (497.3)
 그분의 기도(요 17장)에 관해 기록하면서 엘렌 화잇은 이렇게 진술하였다. “성별된 대제사장처럼 그분은 지금 당신의 교회를 위해 간구하시면서 천사들도 결코 들어 본 적이 없는 그러한 탄원으로 아버지께 당신 자신의 부담을 토로(吐露)하시었다. 이 기도는 땅처럼 깊고 충만하고 넓은 것이어서 높은 하늘에 다다랐다. 그분은 당신의 인성의 팔로는 아담의 자손들을 견고하게 감쌌으며, 당신의 강한 신성의 팔로는 무한하신 분의 보좌를 붙잡았다. 그리하여 이 땅을 하늘과, 유한한 인간을 무한하신 하나님과 결합시키셨다”(Redemption, or The Sufferings of Christ, 13). (497.4)
 대제사장의 두번째 지성소 입장
 뜰로 돌아온 대제사장은 다시 한번 몸을 물에 잠근 후 자신의 두번째 자기 확인(Self-Validation)의식을 거행하였다. 수송아지 피를 담은 금 그릇을 들고, 그는 다시 전의 코스를 따라가서 속죄소 위에서 발산되는 쉐키나 영광 앞에 두번째 섰다. 이제 그 곳은 “자비와 공의의 연합된 능력을 [대표하는] 보좌를 두른 무지개”(5BC, 1133)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향연(香煙)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가납된 중보의 향기가 가득 베어 있었다. 그는 그릇에 손가락을 담근 후 피를 뿌렸는데, “마치 채찍을 휘두르는 것처럼”(Yoma 5:3) 속죄소 “동편”(레 16:14) 위에 곧, 자신에게서 가장 가까운 상단 모서리에 한 번, 그리고 향연을 뿜고 있는 향로가 놓인 바닥에 일곱 번 뿌렸다(Menanoth 3:6; Yoma 5:3). 이렇게 해서 “흘려진 피”“뿌려진 피”가 되었으며, 이제 상징적으로 “보좌 한가운데에”(계 5:6)서 통치하였다. (498.1)
 그 다음 대제사장은 전과 같은 요령으로 지성소를 떠났으며, 이제 그 곳엔 타고 있는 향과 뿌려진 피가 남게 되었다. 그는 수송아지 피를 담은 그릇을 향단 근처에 마련된 “황금 스탠드”에 올려 놓고 뜰로 나왔다(Yoma 5:3). “그리스도께서는 휘장 안에 계신 대제사장으로서 갈바리를 영원하게 하셨기에 당신 자신은 하나님께 대하여는 사시지만, 죄에 대하여는 계속적으로 죽으신다. 그러므로 만일 누가 죄를 범하면 아버지 앞에서 대언자가 계신다. 그 분은 신성과 인성이 결합된 기이한 능력과 영광 가운데서 허다한 천사들의 옹위를 받으며 무덤에서 부활하셨다. 그분은 사단이 자신의 합법적인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이 세상을 장악하셨으며 당신의 생명을 내어 주신 놀라운 사업을 통해 온 인류를 하나님의 은총으로 회복시키셨다. 승리의 개가(凱歌)가 세계 도처에 메아리쳤고 또 메아리 쳤다. 천사와 천사장, 그룹과 스랍들은 이 놀라운 위업을 찬양하는 승전가(勝戰歌)를 불렀다”(MS 50, 1900). (498.2)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영광스럽게 좌정해 계신 분과 두번째 만남을 갖고 돌아온 것은 그의 성품이 가납되었음을 두번째로 증거하였으며(마 18:16), 예배자들에게는 그가 저들의 중보자로서 자격이 있었음을 확신시켰다. 이제 대제사장은 두 염소와 관련된 그 날의 독특한 의식들을 집전할 권한을 부여받게 되었다. 그 날의 행사들 가운데서 바로 이 때에야 비로소 “성소의 정결”이 시작되었다. (498.3)
 그리스도께서 하늘 지성소에 들어가심
 대제사장의 매 행위가 그리스도의 봉사의 여러 국면을 예증하고 있는바,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지성소에 이처럼 두 번 들어간 것도 예외는 아니었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승인을 받기 위해 천상 지성소에서 당신 자신의 속죄 제물을 드릴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자들이 있다. 왜냐하면 그분은 이미 침례시에 아버지와 성령에 의해 시인받으셨으며(마 3:13~17), 시험받으시기 전(前)과 후(後) 요단에서 침례 요한에게 두 번(요 1:29, 36), 그리고 갈바리 직전 당신의 아버지께 의해 한 번(요 12:28~30) 더 보증을 받으셨기 때문이다. 물론 구주께서는 어떠한 비준도 필요치 않으셨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어떻게 그것을 당신 자신의 방법으로, 당신 자신의 목적을 위해, 대제사장의 두 번에 걸친 지성소 출입으로 표상된 것의 성취로써 예수께 허락하셨는지 살펴보라. (498.4)
 부활의 아침에 구주는 하늘에 올라가심을 지체하심으로 흐느끼는 한 여인의 눈물을 완전히 거두셨다. 마리아가 취한 경모(敬慕)의 제스처에 대해 주님은 부드럽게 타이르셨다. “나를 만지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못하였노라”(요 20:17). 이것은 레위 율법에 따른 것이었다. 왜냐하면 대제사장은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엔 자신이 더럽혀 지지 않도록 그 누구나 그 무엇도 만져선 안 되었기 때문이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희생(피)이 아버지께 가납되었다는 보증을 받기까지는 당신의 백성들이 드리는 경의(敬意)를 거절하셨다. 또한 그는 하나님에게서 친히 사람들의 죄에 대한 당신의 속죄는 완전하고 충분했으며 당신의 피로 모든 사람이 영생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보증의 말씀을 받기까지 그러하셨다. ∙∙∙ 그분은 또한 지상에 있는 당신의 선택된 자들에 대하여 한 가지 요청을 제시하셨다. ∙∙∙ 당신께서 하늘의 영광을 얻으시기 전에 당신의 교회는 의롭게 되고 받으신 바 되어야 한다. ∙∙∙ 이 호소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선언적으로 내려진다. ‘하나님의 모든 천사가 저에게 경배할지어다’ ∙∙∙ 여기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아들과 더불어 맺으신 언약 즉, 하나님은 회개하고 순종하는 인간과 화해될 것이며, 저들이 그리스도의 공로를 통하여 거룩한 은총을 얻게 하실 것이”라는 언약을 비준하신다(3SP, 202~203). (499.1)
 L.S. 샤퍼(Chafer)는 이점을 예리하게 관찰하였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첫 승천과 관련하여 성취하신 표상은 대제사장이 대속죄일에 지성소로[수송아지] 피를 가지고 간 것에 해당하였다. 이와 같이 참 대제사장 그리스도는 당신 자신의 피를 가지고 봉사하신 것이며, 죄를 위한 그 희생 제물의 가납으로 모든 죄인의 필요를 영원히 응하신 것이다”(Systematic Theology, vol. VII, 20). (499.2)
 그리스도는 승인된 대제사장이 되심
 향과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두 번 들어간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에 대한 하나님의 승인은 그리스도께서 부활의 아침에 당신의 첫 승천시 중보자요, 희생 제물로 아버지에 의해 인정을 받으신 것을 가리켰다. 요약해 보면, 지금까지의 공인된 대제사장의 두 번에 걸친 의식들은 “그 날”의 독특한 봉사의 수행에 앞선 준비 행위였다. (499.3)
 대속죄일은 갈바리에서 거행되지 않았음
 이점에 있어선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본 연구자는 예수께서 승천시에 원형적인 대속죄일 봉사에 들어가셨다는 성경상 어떤 증거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 대속죄일은 수세기 후 성력에 예정된 날에 행해졌다. 예수께서는 유월절에 유월절 양이요, 날마다 드려지는 조석 희생 제물로서 돌아가셨다. 그분의 죽으심은 장막절 기간에 죽임당한 199마리의 희생 제물뿐만 아니라 오순절 제물로도 표상된 그 실체를 성취하셨다. 예수께서는 또한 문둥병자의 정결 예식에서 죽임당한 참새와 붉은 암송아지에 의해 예표된 것을 성취하시기 위해 돌아가셨다. 또한 갈바리의 희생은 대속죄일의 수송아지와 염소의 죽음을 포함하였다. (499.4)
 요컨대, 갈바리에서의 예수의 단번의 죽으심은 전(全)히브리 종교 제도 속에서 죽임당한 모든 희생 제물의 죽음을 포괄하였다. (499.5)
 그분은 당신의 첫 승천시에 당신의 피를 하늘 성소의 속죄소 앞에서 아버지께 드리셨을 때 그것은 가납되었다. 이 “뿌림(Sprinkling)”은 하늘 성소에 계신 하나님에 의해 요청되었으며, 상징적으로 지상 성막에서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에 의해 쓰여진 모든 표상적 피의 사용을 유효하게 하였다. (500.1)
 그리스도의 승천은 그분의 봉사를 위해 기초를 놓은 것임
 그러나 이 사실은 하늘 성소에서 모든 봉사와 절기가 단번에 그리고 동시에 성취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를 들면, 그리스도께서는 참 유월절 양으로 돌아가셨고 그 표상의 성취로서 초실절에 부활하셨지만, 봄철에 늘 그랬던 것처럼, 오순절은 정확하게 50일 후에 이르러 올 것이었다. 그 때의 성령 강림은 그 요구 조건을 완전히 충족시킨 것이었다. 이와같이 춘계(春季)의 절기들은 표상과 실체 속에서 완전하게 성취되었다. (5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