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중심의 성소론 제 8부 거룩한 삶에 예수님과 함께 (모든 충만함 안의 자유) 39. 두 염소 (나의 모든 속죄는 그리스도의 것임)
 대제사장은 조석(朝夕)제사를 포함하여, 그 날(the day)의 모든 의식들을 집행하였다(cf. 레 16:3, 4; 민 29:11; Yoma 3:4). 그 날(the Day)의 독특한 의식들을 감싸고 있는 다정한 팔과 같이 이러한 매일의 정규적 의식들은, 대속죄일은 물론이고 하나님께서 용서를 베풀지 않으시는 때는 한순간도 없다는 사실을 예배자들에게 가르쳤다. 또한 그 의식들은 저들의 마음을, “항상 살아계셔서” 진정으로 회개하며 돌아서는 모든 자에게 은혜와 긍휼을 베푸시는 중보자에게 고정시키게 하였다(히 7:25, 4:14~16). 이 사실은 오늘 우리에게, 원형적인 대속죄일 기간에 우리 구주의 용서하심과 붙드심의 “매일”의 제사장 직무는 결코 중단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494.4)
 대속죄일의 의식
 성경은 우리에게 그 날의 활동들에 관해 어느 정도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주지만, 다음의 시나리오는 주로 요마(Yoma)라는 논문에 실린 유대인의 기록들을 참조하여 구성한 것이다. (494.5)
 대속죄일 동안 대제사장은 손발을 적어도 열 번 정도 씻는 일 외에, 다섯 번 목욕을 하고 그의 예복을 다섯 번 갈아 입었다. 이러한 행위들은 우리 구주의 흠 없으신 성품에 주의를 끌게 하였다. 수양의 뿔 혹은 쇼파르(Shofar)가 날이 밝아 오고 있음을 알리고 그 날의 활동의 개시를 신호할 때, 대제사장은 그의 평상복(平常服)을 벗고 몸을 씻은 다음 그의 9개의 “황금 예복”을 입었다. (494.6)
 그 다음 그는 아침에 드리는 봉사의 모든 의무를 수행하였는데, 매일 드리는 번제를 떡의 소제와 포도주의 전제와 함께 드렸으며, 일곱 가지의 촛대를 손질한 후, 심지와 기름도 구입하고 금향단 위에 향을 사르었다. 대속죄일이 안식일과 겹칠 때면, 대제사장은 타미드(Tamid) 즉, 매일 드리는 제사 외에 특별한 안식일 제물들을 함께 드렸다(민 28:9~11). 그는 또한 갓 구운 진설병이 금상(金床)위에 정확하게 놓여져 있는지 확인하였다(레 24:5~9). (495.1)
 대제사장 자신을 위한 의식
 온 이스라엘을 위한 아침의 봉사를 마친 후, 대제사장은 그의 “황금 예복”과 황금 관을 벗고 몸을 씻거나 물에 몸을 잠근 다음, 평 제사장들의 옷과 흡사하지만 더욱 값진 직물로 짜여진 흰 세마포 옷을 입었다(레 16:4; Yoma 3:6, 7). 하지만 그의 흰 예복은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보통 제사장의 순백색 예복에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수놓은 흰 세마포 띠가 있었던 반면, 대속죄일에 입는 대제사장의 화려한 예복의 띠는 색 자수(色刺)가 없는 수수한 흰 세마포 따였다(사용된 히브리어 단어가 다른 것으로 보아 알 수 있음). 그러므로 그는 순결과 의를 상징하는 신적인 부호(符 號)인 흰색으로 온전히 옷 입혀진 것이다. 이것은 그가 왕으로서의 고귀한 지위를 버리고, 종이자 제사장(Servant Priest)으로서의 역할을 떠맡는 것을 가리켰다. (495.2)
 대제사장의 탈의(衣)는 그리스도의 케노시스(Kenosis)를 가리킨다
 대제사장이 그의 황금 예복을 벗고 노예 제사장(slave-priest)의 백색 예복을 입는 행위는 우리의 하늘 중보자의 “자아를 비우심”(self-emptying)을 묘사하였다. 그분은 “당신의 왕복과 왕관을 벗으시고 당신의 신성을 인성으로 옷 입으셨다”(RH, 1905. 6. 15.). “대제사장이 화려한 예복을 벗어 버리고 보통 제사장의 흰 세마포 옷을 입고 집무한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종의 형체를 취하시고 친히 제사장이 되시고 또한 친히 제물도 되셔서 희생을 드리셨다”(시대의 소망, 25). 영원한 영이시여 이러한 행위의 의미를 깨닫도록 우리의 마음을 열어 주소서. (495.3)
 우리는 대속죄일에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이 그의 특별한 의무를 수행하는 장면을 상상 속에서 재현하면서, 그가 “매일 드리는” 봉사 의식을 집행할 때에만 “황금 예복”을 입었으며, 그의 독특한 “연례” 의식을 위해서는 흰 예복으로 갈아 입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495.4)
 대제사장의 개인적인 제물들
 완전히 흰색으로 차려 입은 대제사장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대표자로서 “그 날”의 특별한 의식을 수행할 자신의 자격을 확증하기 위해 두 가지 의식을 집행하였다. 첫번째로 그는 “자기와 권속을 위하는”(레 16:6; cf. 4:3) 속죄 제물로서, 자신의 재원(財源)으로 구입 한(“그의 수송아지”, Yoma 3:8) 수송아지 한 마리를 드렸다. 대제사장은 수송아지의 머리 위에 두 손을 얹고 자신을 희생 제물과 동일시하면서 자백과 헌신의 기도를 드렸다. 그는,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와 선택으로 자신의 몸을 갈바리에서 죽도록 내어 놓으사 친히 제물이 되시고 친히 제사장도 되신 그리스도를 표상하였다. (495.5)
 그 다음 그는 “그 날”의 봉사 가운데서 뚜렷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두 마리의 염소 근처로 이동하였다. 우림과 둠밈의 도움으로, 그는 어느 염소가 “여호와를 위한” 것이며, 또한 “아사셀을 위한” 것인지를 결정하였다. 여기에 성경에 나오는 “제비”(lots)라는 단어가 첫번째로 사용되었다(레 16:8). (496.1)
 그러나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수에서 귀환한 이후부터 우림과 둠밈은 이 선별 작업에 더이상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대제사장은 대속죄일 의식의 이 시점에서 성전 뜰에 보관된 한 작은 상자로 걸어갔다. 히브리어로 칼피(Calpi)라고 일컫는 이 상자 속엔 두 개의 동일한 제비가 들어 있었다. 어떤 역사가들은 이 제비들이 회양목재(boxwood)로 만들어진 것이었다고 기억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이것들이 금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고 주장한다(Yoma 3: 9). 그는 두 손을 항아리 안에 넣어 한 손에 한 개씩 뽑아 들고는, 근처 뜰에 매어져 있는 두 염소에게로 성큼 걸어가 각 짐승의 머리 위에 주먹 쥔 손을 얹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를 위한 염소의 제비가 그의 오른손에서 나타나면 길조(吉兆)라고 생각하였다. (496.2)
 하나님의 선택에 의해 그 결정들이 확실하게 내려진 후(잠 16:33), 여호와를 위한 염소의 목 둘레엔 죽임당할 염소라는 표시로서 “주홍색 양털로 만든 줄”이 메어졌으며, 한편 다른 하나는 아사셀을 위한 염소의 뿔 주위에 매어 졌는데(Yama 4:2), 이는 그의 뿔이 상징하는 바, 그의 힘이 이 주홍색 줄이 대표하는 것에 의해 통제되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그 다음 아사셀을 위한 염소는 그의 동편에 서 있는 회중을 향해 돌아 세워졌으며, 그동안 여호와를 위한 염소는 서편 지성소를 바라보게 하였다. 통찰력이 있는 예배자들은 이 의식을 통하여, 어느 날 그것의 원형도 “하나님의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행 2:23) 죽기 위해 구별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496.3)
 수송아지는 그리스도를 상징하였음
 대제사장은 다시 수송아지에게로 와서 고백 기도를 다시 드린 후(Yoma 4:2), 그 짐승을 잡고 그 피를 금 그릇에 받았다. 그는 이것을 조력하는 자에게 건네 주어 피가 응고되지 않도록 휘젓고 있게 하였으며(Yoma 4:3), 그동안 그는 지성소에서 자신의 직무 수행의 자격을 갖추기 위한 최초의 예식을 집행하였다. 그러나 그에 앞서 그는 몸을 물에 잠그고 다시 백색 예복을 입었다. (496.4)
 백색 예복을 차려 입은 대제사장은 금향로에 번제단으로부터 취한 숯을 넣고, 두 움큼의 향을 금그릇에 채운 후(Yoma 5:1), 오른손엔 불그릇을, 왼 손에 향을 가지고 텅빈 성소를 지나갔다.(레 16:17). 맨안쪽 휘장의 북쪽 끝단에 도착한 그는 왼쪽 팔꿈치로 휘장을 옆으로 제치고는, 그것이 제 위치로 내려지게 하면서 하나님의 황금 지성소 안으로 들어갔다. (496.5)
 그는 최고의 경외심을 가지고 법궤를 계속 응시하면서, 법궤 운반에 사용되는 금 채에 자신의 왼발이 닿을 때까지 남쪽 방향으로 옆걸음질하였다. 한 채를 넘고 속죄소 쪽으로 더 이동하여 그는 두 채 사이에 머물렀다. (496.6)
 이제 대제사장은 자비의 보좌(mercy throne)가 있는 법 앞에 홀로 서 있게 됐다. 몸을 굽혀서 법 앞 바닥에 향로를 내려놓고(Yoma 5:1), 그는 달아오른 숯불 위에 향을 쏟았다. (4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