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전 조사심판의 성경적 기초 히브리서의 이슈들 제31장 히브리서 9, 10장의 속죄일-제1부
 나는 다년간, 조사심판에 관한 우리의 역사적인 재림교회의 가르침에 대하여 히브리서가 제기하는 문제점들에 대하여 알고 지냈다. 이 때문에 나는 몇 년 전 히브리서에 대한 자세한 연구에 착수하였다. 1장 1절부터 시작하여 천천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10장까지 한 절 한 절 내 스스로 주석을 써나갔다. 다 마쳤을 때 나는 나름대로 확실한 결론에 도달하였으며, 그 중 얼마는 여러분이 본 장에서 읽게 될 것이다. (378.1)
 나는 앞장의 끝부분에서 우리가 히브리서 9-10장의 속죄일에 관하여 마지막 결론을 내리기 전에 아직 고려해야 할 몇 가지 문제들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본 장과 다음 장은 그 문제들을 다룰 것인데, 그 내용은 상당히 전문적인 것들이다. 여기서 그것들을 내놓는 이유는 그것들이 백년 넘게 하늘 성소의 재림 전 조사심판에 관한 우리의 교리에 반대하는 비평가들의 주요한 주장 중에 있어서이다. 따라서 전문적이든 아니든 그 문제들을 다루어야만 한다. (378.2)
 뒤에서 몇 차례 나는 〈칠십인역〉(Septuagiant)을 언급한다. 학자들은 히브리서의 저자가 〈칠십인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인정하며, 이 사실은 그의 의도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자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378.3)
 히브리서 9:8
 히브리서 9:8에 앞선 몇 절에서 저자는 지상 성소의 기물들과(2-5절) 제사장들의 봉사를(6, 7절) 묘사하였다. 그 다음에 그는 “성령이 이로써 보이신 것은 첫 장막[그리스어, 프로테스 스케네스(protes skenes)]이 서 있을 동안에는 성소[타 하기아]에 들어가는 길이 아직 나타나지 아니한 것이라”라고 말했다. 8절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내가 주목하는 그리스어 낱말이 둘 다 대단히 중요하다. (378.4)
 타 하기아라는 말이 하늘 성소를 가리킨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문제는 그 말이 하늘 성소 전체를 가리키는지 아니면 지성소만을 가리키는지이다. 주석가들은 이 문제에 대하여 의견이 갈린다. 대다수는 “지성소”를 선호한다고 할 수 있다.〈새제임스왕역〉에도 타 하기아“Holiest of All,” 다시 말해서 지성소라고 번역되어 있다. (379.1)
 이 문제는 사실 상당히 예민한 사안이다. 타 하기아라는 말로써 히브리서의 저자가 성소 전체를 의도한 것이라면, 기원후 31년에 예수께서 하늘 성소의 성소 칸 유형의 봉사를 시작하셨을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고, 그 다음에 지성소 봉사가 뒤따랐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타 하기아라는 말에 저자가 하늘 성소의 지성소 칸만을 의미하는 것이면, 예수께서는 기원후 31년에 하늘 성소에서 지성소/속죄일 봉사만 시작하신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히브리서 저자가 타 하기아라는 말로써 구약의 성소 전체를 뜻한 것인지 아니면 그곳의 지성소만을 말한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서 프로테스 스케네스타 하기아를 둘 다 살펴볼 것이다. (379.2)
 프로테스 스케네스에는 “첫 장막”이라는 뜻이 있다. 8절에서 이 말을 쓰기 전에 저자는 2절6절에서도 사용하였는데, 두 경우 모두 분명히 지상 성소의 성소 칸을 가리킨다. 따라서 얼핏 보기에는 8절에서도 이 말이 동일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다면 8절을 이렇게 풀어 쓸 수 있을 것이다. “지상 성소의 성소 칸이 기능을 하고 았을 동안에는 하늘 성소의 지성소에 들어가는 길이 아직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좀 이상하게 보인다.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지성소에 들어가는 일이 왜 지상 성소의 성소 칸이 아직 기능을 하고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느냐는 말이다. 두 칸 모두의 봉사가 기원후 31년, 동시에 끝나지 않았던가? 지상 성소의 어느 부분이라도 기능을 하고 있는 한 하늘 성소 전체에 그리스도가 들어가실 수 없다고 하는 것이 더 타당성이 있지 않은가?

 
 유대인들은 지상 성소 (예루살렘 성전)의 봉사를 기원후 70년 멸망 때까지 계속하였다. 하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죄를 위하여 궁극적인 희생을 바치신 후에 그 희생들은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379.3)
 그리고 이러한 결론에는 강력한 문맥상의 근거가 있다 내가 제30장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히브리서 8-10장의 주제는 옛 언약과 지상 성소에 대한 새 언약과 그 하늘 성소의 우월성이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8장의 후반부를 옛 언약을 설명하는 데 할애하였으며, 9장“첫 언약에도 섬기는 예법과 세상에 속한 성소가 있더라”(히 9:1)라는 진술로써 시작하였다. 이어지는 몇 절에서 그는 그 지상 성소 안의 기물들과 제사장들의 봉사를 묘사하였다. 그 다음 8절에서는 지상 성소 전체와 하늘에 있는 그것의 원형에 대한 고찰로 돌아왔다. (380.1)
 따라서 앞서 9장에서는 프로테스 스케네스라는 말을 ‘성소’ 칸이라는 의미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8절에서는 이 말이 성소 전체를 의미한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이런 식으로 풀어쓰면, 히브리서 9:8은 다음과 같이 읽을 수 있다. “성령이 이로써 보이신 것은, 지상 성소 전체가 아직 기능을 하고 있을 동안에는 하늘 성소 전체에 들어가는 길이 아직 나타나지 아니한 것이라” 이것이 나에게는 히브리서 9:8을 보다 논리적으로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380.2)
 그럼 이제 타 하기아는 어떤가? 히브리서 저자가 이 말을 사용할 때, 하늘 성소 전체를 의미하는가? 아니면 대다수 주석가들이 믿는 대로 그 안의 지성소 칸만을 의미하는가? (380.3)
 나는 히브리서의 저자가 유대교와 기독교 양쪽을 모두 잘 이해하는 빈틈없는 유대계 그리스도인임을 지적하면서 나의 대답을 시작하려고 한다. 우리는 그가 당대의 일반적인 유대인의 이해를 따라서 복수형인 타 하기아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왈라왈라 대학교 신학대학의 교수인 칼 코사트는 이 주제로 그의 석사학위 논문을 썼다. 그는 〈칠십인역〉과 구약 위경, 그리고 히브리서의 저자와 동시대이거나 가까운 시대에 살았던 필론과 요세푸스의 문헌들에 나오는 그리스어 타 하기아의 단수형과 복수형 모두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히브리서는 기원후 70년 이전에 기록된 것이 거의 확실하다. 필론은 기원전 20년〜기원후 50년에 살았던 유대인 철학자이고, 역사가 요세푸스는 제사장 집안의 자손으로서 기원후 37〜약 100년 에 살았다. (380.4)
 코사트는 복수형으로 된 타 하기아가 이 모든 문헌에서 단 한 번도 지성소를 가리키는 데 쓰인 일이 없음을 발견하였다. 오히려 그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 문헌들에서] 그 복수형이 단독으로 사용되었을 때, 그것은 오로지 성소 전체를 일반적으로 나타낸다. 나아가, 지성소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경우에는 그 복수형이 혼자 쓰인 일이 결코 없다. 반대로, 지성소는 하기오스(hagios)의 단수형,∙∙∙ 수식어,∙∙∙ 아니면 더 일반적으로는 하기온 톤 하기온(hagion ton hagion)이라는 어구의 형태 중 하나로 언급된다.”1) (381.1)
 요는 히브리서의 저자도〈칠십인역〉이나 동시대의 다른 문헌들에 나오는 용례와 마찬가지로 복수형 타 하기아를 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8절타 하기아“지성소”보다는 “성소”로 번역하는 것을 지지한다. (381.2)
 히브리서 9:8에 대한 이 논의에서 얻는 나의 결론은 히브리서 9:8타 하기아“지성소”보다는 “성소”로 번역해야 함에 문맥적, 문화적으로 훌륭한 근거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번역을 근거로 하여, 그리스도께서는 기원후 31년에 승천하셨을 때 하늘 성소에서 지성소만의 봉사가 아니라, 성소 칸의 봉사를 시작하셨다고 보는 것이 전적으로 성경적이다. 히브리서 9:8, 9의 추가적인 문제들을 33장에서 살펴볼 것이다. (381.3)
 히브리서 9:12
 히브리서 9:12 또한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승천 때에 지성소 유형의 봉사를 시작했다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널리 해석되어왔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 [그리스어로 타 하기아]에 들어가셨느니라” 대다수의 주석가들과 번역자들은 히브리서의 저자가 지성소를 의미한 것으로 이해한다. 그들은 적어도 두 가지 이유로 그렇게 생각한다. (382.1)
 첫째, 12절타 하기아8절에서와 같은 의미를 가졌고, 8절에서 그 뜻이 지성소라고 대다수의 학자들이 이해하므로, 그 의미를 12절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조금 전에 지적하였듯이 8절타 하기아에 대한 더 적절한 번역은 “성소”[전체]이므로 12절에서도 같은 의미를 가진다. (382.2)
 둘째, 학자들은 12절에, 그리스도께서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하늘 성소에 들어가셨다는 말을 주목한다. 황소와 염소는 지상 성소에서 속죄일에 희생으로 드렸으며, 그 때문에 사람들은 저자가 그리스도의 하늘 성소 속죄일 봉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아도 “지성소”타 하기아에 대한 번역으로 선호된다. (382.3)
 그에 대한 대답으로, 나는 이미 위에서 보았던 사실을 지적하려고 한다. 복수형인 타 하기아는 〈칠십인역〉, 구약 위경, 또는 필론이나 요세푸스의 문헌들에서 지성소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 일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히브리서 9:12에 쓰인 그 말의 의미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는 아닐지라도, 그럴 가능성은 매우 높음을 보여준다. 또 12, 13절에서 염소, 송아지와 황소를 언급하는 것이 지성소 의식을 연상시키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히브리서와 레위기 16장(성경에서 속죄일에 대하여 묘사하는 본문)에서 이 동물들을 가리키는 그리스어 단어들을 검토해보면 그러한 결론에 의문이 제기된다. (3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