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스라는 칭호는 신약에 500회 이상 나타난다. 예수와 동시대에 살던 사람들의 메시아관이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니었지만, 제1세기의 유대인들 사이에서 메시아가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어떤 존재로 여겨졌다는 것은 큰 이견이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분은 시대의 종말을 알리게 될 것이며, 바로 그 종말의 때에 하나님의 나라가 건설될 것이었다.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그분을 통하여 역사 속에 등장하실 것이었다. 예수께서
“메시아”라는 호칭은 받아들이셨지만 사람들에게 그 호칭을 사용하도록 권장하지는 않으셨는데, 이 용어가 그것을 사용하기 어렵게 만드는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분이 자신의 사명을 설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메시아”라는 칭호를 사용하는 일은 꺼려하셨지만, 베드로와 사마리아 여인이 그 칭호를 사용하였을 때 그들을 꾸짖지는 않으셨다(
마 16:16, 17; 요 4:25, 26). 그분은 자신이 메시아이심을 아셨는데, 그분의 제자들이
“그리스도께 속한 자라 하여”(
막 9:41) 그들 중 하나에게 물 한 그릇을 주는 일에 관해 예수께서 하신 말씀에 관한 마가의 기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베드로에게 하신 예수의 응답이 보여 주듯이, 이 모든 말은 각각 그 말의 근본 취지에 따라 이해되어야 한다. 예수께서 참으로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
마 16:16)는 베드로의 고백이 있은 후 예수께서는 곧 바로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을(
막 8:31; 참조
마 16:21)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여 말씀하셨다. 그분은 메시아를 정치적인 인물로 보는 견해를 배척하시면서 당시의 해석들과는 완전히 다른 메시아의 직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셨다. 만일 그분이 자신이 메시아라고 생각하셨다면 그것은 구약의 성취 라는 관점에서였을 것이다. 이는 곧 그분이 자신을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속하기 위해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대리자로 자각하셨음을 의미한다. 그분은 이를 민족주의적 의미에서의 구속이 아닌 영적 의미에서의 구속으로 이해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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